아마기급은 일본 제국의 88함대 계획(8척의 전함, 8척의 순양 전함, 이들을 수반하는 각종 순양함, 구축함)에서 8척의 순양전함 중 하나였다





나가토급을 만들며 건조경험이 풍부해진 일본은 콩고급의 여러 문제를 개선한 새로운 순양전함을 설계했는데


아마기급은 16.1인치 2연장 포탑을 5개나 올리고, 속력도 30노트를 달성했다


동시기에 같이 건조 중이었던 렉싱턴급 순양전함이 16인치 2연장 포탑 4개로 무장한걸 생각하면 타국의 순양전함보다 화력에서 앞서 나간 것



아마기급은 4척이 계획되었으며 각각 아마기 아카기 아타고 타카오였다





하지만 22년 워싱턴 군축 조약이 체결되며 일본의 아마기급, 미국의 렉싱턴급, 영국의 G3급 순양전함이 건조가 취소되거나 항모로 개조되게 되었는데


아마기와 아카기는 항모로 개장되기로 했으며 아타고와 타카오는 취소된다


전함보다는 순양전함이 항모개장에 훨씬 유리했기에 카가급 전함은 폐기가 결정되었는데....




(항공모함으로 개장되는 아카기 1925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나며 아마기가 있는 조선소가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고


아마기도 여기 휘말려서 용골이 부러지고 선체가 뒤틀리며 한순간에 고철이 되버렸다





대지진 직후 아마기가 있는 요코스카 해군공창의 항공 사진


사진 가운데 아마기가 누워있다


일본은 카가를 처분하는 대신 아마기에 써야할 재료를 돌려 카가를 항모로 개장하고 아마기의 잔해를 해체해버렸다




(항공모함 카가)





강력한 16인치 10문의 화력과 30노트의 속력으로 실제로 건조되었다면 콩고급의 강화형으로 바다를 누비며 활약했을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저 썩을놈의 3번 포탑(빨간 원) 때문에 오만가지 문제를 다 일으키며 후소급처럼 천덕꾸러기가 되었을거라는 주장도 있다



저렇게 함선 중앙부에 포탑을 올려 화력을 뻥튀기해보려는 시도는 영국과 미국도 한번씩 해본건데


유폭시 용골 중앙에 엄청난 충격을 줘서 바로 배를 폐기해야할 위험성이 높고,


바로 밑에 있는 보일러와 엔진의 열을 그대로 받아 탄약고 온도가 높아졌고,


레이더 등 신규 구조물을 올리는데 방해가 되어서 전함 현대화를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후소급이 포탑을 무리하게 늘렸다가 사통장치 넣을 공간이 없어 함교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걸 생각하면...




시야가 안 좋아 전함이라도 근접전이 일어나는 북해와 달리 아마기의 경우 어뢰발사관을 장착한 것이 오히려 함선의 내구력을 깎아먹는 마이너스 요소였다



아마기의 주포탑 중 3개가 해안포로 개조되었는데


도쿄만과 이키섬, 한국의 부산항에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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