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샨, 창춘 등 이번에 개장이 나온 중국 구축함들은 원래 1930년대 후반에 기공되어 1940년, 1941년에 소련 해군 태평양 함대 소속으로 취역한 구식 구축함들임

얘들이 어떻게 중국으로 가냐면 소련 입장에선 이미 차세대 구축함 건함 계획이 밀려있었던지라 구세대 전투함들 좀 주고 생색이나 내려는 계산이었음

그래서 1955년에 구축함과 해안경비함 등 소형 함정들을 금괴 몇 톤과 교환하면서 중국으로 넘어감

이건 지금 보존되어있는 안샨임

대함미사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런 구식 구축함은 빠르게 도태되었는데 이때 신규 미사일 구축함을 건조하기 전에 중국에서 한 번 개조한다고 건드려본게 이번에 나온 개장 구축함들의 장체임

개장은 1971년에 이루어졌는데, 보일러와 전자 장비를 싹 간 것은 물론이고

어뢰 발사관을 모두 제거하고 연장 실크웜 대함 미사일 발사대 두 개를 설치했음

실크웜은 중국이 개발한 대함 순항 미사일인데, 이것도 소련이 1960년에 개발한 테르미트 미사일을 파쿠리한 거임

이게 P-15 테르미트 미사일인데, 스틱스 미사일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중동 전쟁 때 아랍 연합군이 이스라엘군 수상함을 스틱스로 날려버리면서 서방에 큰 충격을 준 스틱스 쇼크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아직도 북괴가 현역으로 굴리고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몇년전에 시끄러웠던 북괴 KN-01 미사일도 이새끼 기반임

아무튼 실크웜으로 돌아가자면 원본보다 탄두 중량이 60키로가 는 513kg짜리 탄두를 가지고 있고 사거리는 40-80km, 단발 명중률 (single-shot kill probability)은 70%. 순항 속도는 마하 0.8

(150키로라는 얘기도 있던데 동시대 스틱스가 40-80인데다 현대 기준 개량형 서술이라 거름)

개장 이후에는 배수량이 2500톤대로 늘고 속도도 34노트까지 떨어졌음. 플랫폼의 한계 때문에 금방 새로운 함급에게 밀리다가 1991년에 퇴역했다

1971년 개장이니까 1971년 기준으로 미소 양국은 뭘 만들고 있었을지 알아보자

미국 최초 핵항모 CVN-65 엔터프라이즈 (1961년 취역)

니미츠급 핵항모 1975년 취역

오하이오급 직전함급인 벤자민 프랭클린급 탄도미사일잠수함

소련 알파급 공격원잠

선체에 티타늄이라는 혁신적 발상과 신기술의 도입으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잠수함이었다

키예프급 항공순양함

그리고 74년 기공이라 좀 밀리지만 최후의 상남자 순양전함 키로프도 대충 동시대 물건이다

미국 소련은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