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지 떡락해서 풀 뜯어 먹는거

사실 막 진짜 있었다! 라기 보단 성경 일화에서 나온 적이 있음. 물론 역사적인 기록엔 없으니 그냥 재미로 보자

그 주인공은 다니엘서에 나오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 역사적으로는 신바빌로니아 제국의 2대 왕이자 정복군주였으며, 국가의 전성기를 펼친 명군이였음

하지만 성경에선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성전을 파괴했으며 수많은 유대인을 포로로 잡아간 폭군으로 나옴

어쨌든 이 네부카드네자르 2세, 느부갓네살이라고도 불리는 이 인물이 전쟁도 이기고 성전도 파괴했겠다, 어깨가 아주 하늘까지 솟구쳤는데, 이게 하나님 집 문을 두들겼나보다. 어느 날 왕이 꿈을 꾸었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세상 한가운데 자리잡아 하늘까지 닿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잎은 아름답고 열매는 풍성한데, 가지에는 새들이 깃들고 그늘 밑으로는 동물들이 찾아와 모두에게 양식과 쉼터가 되었다. 그런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소리치길, "나무를 베어버려라. 가지는 잘라내고 동물들은 쫓아내어라. 하지만 뿌리둥걸은 땅에 남겨 쇠사슬로 묶어 두어라. 그 마음이 바뀌어 사람이 마음이 아니라 짐승의 마음을 지니고 7년을 보내게 하라. 이는 가장 높으신 분께서 인간들의 나라를 지배하심을 살아있는 자들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다니엘에게 꿈의 해몽을 부탁했는데, 그 꿈은 느부갓네살이 왕위에서 쫓겨나 7년 동안 짐승처럼 살다가, 그가 하느님께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야 나라를 돌려받는다는 의미였음

근데 이 양반이 해몽을 까먹기라도 한 건지 꿈을 꾸고 1년후 옥상 정원을 거닐며 혼잣말로 "이것이 대 바빌론이 아니냐? 내 영광과 권세로 세운 것이다." 라는 말을 해버림

당연히 이 말을 들으신 하나님은 이 새끼가? 하시며 느부갓네살을 호오온내시는데, "너에게서 왕권이 떨어져 나갔다. 너는 사람들에게 쫓겨나 7년을 소처럼 풀을 뜯으며 살고 나서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이에게 그 나라를 주신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라고 하셨다

그렇게 느부갓네살은 정말로 쫓겨나 7년동안 광야에서 풀을 뜯고 이슬을 마시며 짐승처럼 살다가 겨우 돌아올 후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이야기.

물론 최상단에 서술했듯이 실제 바빌로니아의 역사 기록에 위와같은 같은 문단은 없지만, 저 콘을 처음 봤을 때 이 일화가 생각나서 나름 인상 깊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