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비서함이라니요? 365일 풀 근무라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 아니죠?

함순이도 인간이라고요! 휴가는 주셔야죠 지휘관!

네? 위에서 온 지시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요? 그렇다고 그걸 그냥 듣고만 있어요?

이거 놔요! 지금 바로 상부에 따지러 갈 거니까!


오늘따라 유난히 시끄러운 지휘관실을 지나치며 퍼시어스와 유니콘은 오늘도 해역으로 간다

그러게 누가 가만히 있으랬나?

남 일이라고 조용히 있을땐 언제고 우리가 좆뺑이 칠 때는 가만히 있던 년들이 정작 자신들 일이 되니 온 모항이 시끄럽게 난리를 치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하던 넓디 넓은 32평의 지휘관실은 한동안 좁은 돼지 우리가 계속될 예정으로 보인다

속으로 꼬시다는 생각을 하며 최근 받은 승진 뱃지를 보며 퍼병장과 유하사는 늘 보던 오늘의 임무내용을 되새긴다

오늘은 하늘이 맑다. 수월하게 해역을 누비고 다닐 수 있을 듯 하다

인수인계 겸 모항 신입인 프린츠 루프레히트를 꼬셔서 데려가 볼까

머리가 나쁜 만큼 부려먹기 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