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정을 분류하는 방법에는 영국과 유럽 그리고 영국 따까리였던 국가들이 쓰는 페넌트 넘버(Pennant number)와 미국과 그 친구들이 쓰는 함급분류번호(Hull Classification Symbol)가 존재하는데 오늘은 영국이 쓰는 페넌트 넘버에 대해서 얘기 하겠음


여담으로 펜던트(Pendant)와 페넌트(Pennant) 둘 다 쓰이니 꼴리는 대로 부르면 됨



페넌트 넘버는 20세기 들어서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 왜냐하면 과거에는 굳이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임


현대에 쓰는 군함들처럼 완벽하게 같은 배는 없었기 때문이며 설령 같은 급의 함선이라도



이런 선수상이나 돛의 차이로 충분히 식별이 구별할 수 있었지만 증기선이 나오고 빅토리아 시대가 지나면서 바뀌기 시작함


산업혁명으로 같은 급의 함선을 대량양산할 수 있게 되면서 식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함


더군다가 같은 급의 함선은 전대로 같이 운용되는 게 잣았기에 식별의 중요성은 더욱 올라갔으며 이에따라 1909년 연돌띠라는 것을 도입했지만 번거롭다는 이유로 1914년 대부분의 함선에서 연돌띠가 제거됨


그리고 동년 HMS Stag(P06)HMS Mallard(P08)에 해군성 함대 명령으로 페넌트 넘버가 할당됨


당시 페넌트 번호는 0에서 99까지, 총 100개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앞에 알파벳을 더하여 많은 번호를 할당할 수 있게 됐음


알파벳은 노어(Nore)는 'N', 포츠머스(Portsmouth)는 'P', 데번포트(Devonport)는 'D' 그리고 대함대(Grand Fleet)는 'G'를 사용한 것처럼 각 기지나 함대별로 할당됐음


이러한 페넌트 번호는 대전쟁 동안 수시로 바꼈고 중복되는 번호를 사용하는 경우도 존재했기에 대전쟁이 끝난 후에 시스템을 정비했음


대전쟁 이후 1938년까지 전함, 순양전함, 항공모함 그리고 순양함은 알파벳 없는 순수 번호를 할당받아서 사용함


여기서 잠깐 페넌트 번호의 특징을 얘기하자면 만약 기존에 할당된 번호를 쓰던 함선이 여러가지 사유로 그 번호를 쓰질 못하게 되면 해당 분류를 만족하는 신규함선이 그 번호를 그대로 계승함



 예를 들어서 타운급 경순양함인 맨체스터 "15"를 할당받았지만 42년 자침으로 번호가 비게 되자 콜로서스급 1번함 콜로서스가 "15"를 할당받게 됨


체계 개혁으로 39년부터 순양함과 항공모함은 I로 빠지게 됐지만 기존에 번호를 부여받은 함정은 그대로 유지했음



그래서 38년에 취역한 메이드장은 "35"를 할당받았기에 소속이 바뀌는 45년까지 변경없이 그대로 사용했지만


44년에 취역한 스위프트슈어는 "08"을 해당받은 것처럼 예외도 있음



영국은 2차대전이 벌어지던 때에 번호 개혁을 2번 실시함


위에 적은 순양함 및 항공모함 번호 재할당처럼 39년에 있었고 40년에도 한번 더 개혁을 실시했는데 39년 개혁은 대분류를 추가했다고 보면 되며 40년 개혁은 대분류 아래 소분류를 다수 만든 거에 가까움


40년 개혁은 기존 알파벳 하나만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알파벳 2자리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보조소해함, 강상 건보트 그리고 트롤선이 사용한 FYWreck Dispersal Vessel이 사용한 DV가 있음


마지막 번호 개혁은 1948년에 실시하고 현재까지 쓰고있음


할당된 대표적인 알파벳으로는 A : 보조함, C : 순양함, D : 구축함, F : 프리깃, R : 항공모함 그리고 S : 잠수함이 있음



R09 아크로열



마지막으로 븎람에 나오는 항모들은 다음과 같은 번호를 사용했었음






각 표에서 기울임으로 써진 것은 영국 태평양 함대(BPF)소속으로 활동한 배들에게 붙은 번호임


또한 대전 중 단명한 아크로열, 이글, 글로리어스는 숫자만 사용했으며 이들이 쓰던 번호 중 글로리어스의 77번만 마제스틱급 1번함 마제스틱이 계승함


덤으로 "00"번을 부여받아 2대전 끝까지 사용한 것으로 보임




함순이 이야기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