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어느날 오후



"앗! 후드 아줌마! 그렇게 화장품을 발라봤자 아줌마 티 나는건 감출 수 없어~!"

오늘도 하루일과 중 하나인 후드가 가장 싫어하는 '아줌마라고 놀리기'를 하는 애버크롬비


"네? 그걸 이제서야 아신건가요?"

"뭐?"

아줌마라고 하면 얼굴을 구기면서 화를 내던 후드가 오늘은 아줌마라는 사실을 부정조차 하지 않으니 당황하는 애버크롬비


"지휘관님하고 서약한지가 언젠데 소문을 이제서야 들으신건가요?"

라고 말하면서 약지에 끼운 반지와 부푼 배를 쓰다듬는 후드


"그그그그그게 무슨 말이야? 아줌마? 서약?"

"애버크롬비 덕분에 많은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제가 지휘관님과 결혼해서 '진짜 아줌마'가 되면 화를 낼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을까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아줌마가..."

후드가 아줌마라고 당당하게 선언하자 당황하는 애버크롬비


"지휘관님은 정숙한 여인이 취향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다고 하면 애버크롬비같이 말안듣는 꼬맹이는 지휘관님의 반지를 영원히 받을일이 없겠네요"

"그 뱃살이 어디가 정숙하다고..."

"지휘관님을 아무리 좋아한다 한들 서약을 할 수 없다니 얼마나 불쌍한 일인지... 욱!"

갑자기 말하다가 헛구역질을 하는 후드 


"뭐야... 뭐가 그렇게 구역질 나는건데...."

"요즘 입덧이 심해져서 그런것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 입덧?"



"후드님, 모시러 왔습니다"

후드를 데리러 온 메이드장 벨파스트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휘관님하고 같이 출산용품을 고르러 갈 시간이 되었네요, 그럼 이만..."

애버크롬비에게 자랑을 하면서 자리를 떠나는 임산부 후드


"출..산...? 후드 아줌마가... 진짜 아줌마가 되었다고...? 으아아아아악!!!!"


벌떡


이부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애버크롬비


"뭐야... 꿈이었어.....? 이게 다 후드 아줌마 때문이야!"

지가 이상한 꿈을 꿔놓고 엉뚱한 탓을 하는데...



(그날 오후 티타임)



'진짜 임신한건 아니겠지...?'

'오늘은 쓸데없는 소리를 안하네요?'

말없이 째려보기만 하는 애버크롬비와 조용히 홍차를 마시는 후드였다


날씨 좋은 봄날이었다



패러디 원본 ) https://www.pixiv.net/artworks/80773599



남자 하나만 있는 하렘물에서 아줌마가 되는건 먼저 서약해서 애까지 낳은 셈이니 칭찬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