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어느날, 로열 모항 내부 도로


"여기 부대 안 도로에 붙어있는 속도제한 30은 30mph(mile per hour)가 아니라 30kph(kilometer per hour), 18MPH니까 운행중인 만쥬들에게 주의하라고 해주세요"

부대안에서 차량 운행중인 이글 유니온 만쥬들에게 교육하는 랭글리, 그리고 다른 유니온 함순이들과 만쥬들과 같이 타고 이동하는 지휘관


"야드파운드같은 단위는 없애버리는게 좋은데"

"뭐? 유니온 단위계가 뭐가 어때서?"

혼잣말 하는 지휘관과 그걸 듣고 또 겐세이 놓는 하무망



"뭐? 야드파운드가 뭐가 어때서라니? 그렇게 직관적이지도 못하고 합리적이지도 못한 단위계는 갖다버려야 해"

단위변환하다가 성질뻗친 지휘관


"어디가 직관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건데? 멀쩡하게 잘쓰던걸 바꾸자고 하는게 비합리적이지!"

하무망은 미국 함순이에요


"어... 쟤 이름이...앵커리지? 한번 물어보자, 1갤런 통에 가득 담긴 디젤의 무게는 몇 파운드야? 디젤은 물보다 16% 가벼우니까 밀도가 물의 0.84배라고 가정하자"


"....... 모르겠어요"

"너무 어려웠나? 그럼 1갤런에 담긴 물은 몇 파운드일까? 참고로 1갤런은 128온스야"

"에... 16oz(온스)가 1파운드니까.........128에서 16을 나누면........ 8파운드?"

그래도 간단한 사칙연산은 할줄 아는 앵커리지


"아니야" "네?"

128 나누기 8이 16이 아니라는 결과에 당황하는 앵커리지

"물론 128 나누기 16은 8이 맞지, 하지만 물 1갤런의 무게는 8파운드가 아니야"

"정말이에요?"


"물 1갤런의 무게는 8파운드가 아니라 8.34 파운드같이 절대로 딱 떨어지지 않는 무게로 나와, 저울로 한번 재볼까?"

"흥 여전히 웃기는 아저씨야"

지휘관이 앵커리지에게 겁주려고 사기치는 줄 아는 하무망



잠시 후 로열 모항 어딘가


1갤런 통에 담긴 물에 담긴 물의 무게를 재는 지휘관과 함순이들


'8.34 lbs'


"저울이 고장난거 같아요"

"좀전에는 1갤런이 128온스라면서? 감히 이 허먼을 속이다니 나쁜 사기꾼!"

이해가 안되는 앵커리지와 자기를 낚아서 화내는 하무망


"16온스가 1파운드인것의 온스는 질량 온스(28.35g)고 1갤런이 128온스인건 부피 온스(29.57mL)잖아"

"뭐?"

"둘이 다른거에요?"

"물론 다르지, 너희 선생님이 안가르쳐줬니?"


'1갤런에 담긴 물의 무게는 8에 1/3 파운드(8.33 lbs)보다 조금 더 나간다고 어제 알려줬답니다?"

랭글리가 지난번에 가르쳐 줬지만 수업중에 딴짓한다고 듣지않던 하무망과 지능이 딸리는 앵커리지가 기억했을리가 없다


"잊어버렸어요"

"자 알려줄께, 부피 1갤런은 231 큐빅인치(세제곱인치)야, 왜냐고 묻지마 니들이 옛날에 그렇게 하기로 정했어"

"네...."

"1인치가 정확히 2.54cm니까 1 큐빅인치는 세제곱하면 되니까 정확히 16.387064mL야"

"너무 길어요"

숫자의 물결에 정신이 나갈거같은 앵커리지


"소수점 끝까지 다 기억못하고 어차피 뒷자리는 버리니까 16.39mL라고 기억해, 그래서 231 큐빅인치는 3785.41mL야, 여기에 담긴 물은 약 3785.4g이고 1파운드는 약 453.6g 이니까 변환하면 약 8.345 lbs, 반올림하면 8.34 lbs"

"잠깐만! 반올림 하면 8.35 lbs 아니야? 아까는 0.387을 0.39로 올렸잖아?"

"사사오입이 아니고 오사오입(round half to even)이야, 5앞에 있는 4가 짝수니까 5를 버려"

"뭐???"

"이상하긴 한데 통계적으로 더 정확하다고 해서 과학분야에서는 그렇게 한대" (1)

"????"

이해가 안되는 하무망과 앵커리지


"아 확실히 그랬죠"

그래도 애들 가르치는 일이 있어서 그런지 이해하는 랭글리




"그럼 리터..부피가 4리터인 통에 담긴 물은 몇 그램인가요?"

조용히 있다가 지휘관을 한번 떠보려는 에섹스

"4,000g"

바로 즉답이 나오는 지휘관


"진짜에요?"

"직관적이고 합리적인 단위니까 그렇지, 그럼 너 하나만 물어보자, 68℉(20℃) 온도의 물 1갤런을 212℉(100℃)까지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은 몇 BTU냐? 끓이는거 말고"


답은 '좆까라'... 가 아니라 약 1,200 BTU (2)


"네? 잠깐만요...."

암산이 안되는 에섹스


"계산기 써라, 대충 계산해보니까 1200 BTU 쯤 나올거 같은데"

"네... 그러니까 1202 BTU...? 어떻게 한거에요?"

"그렇지, 그럼 1마일은 몇 인치냐?"

"네?... 1마일이 1760 야드고 1야드가 3피트에, 1피트가 12인치니까 ... 63,360 인치요?"

계산기 두들겨서 계산하는 에섹스 (1760*3*12 = 63,360)


"머릿속에서 바로바로 생각 안나지? 같은 길이나 무게인데도 마일, 야드, 피트, 인치가 똑같이 몇배씩 딱딱 올라가는것도 아니고 다 따로 놀아, 거기에 온스는 액량온스(부피), 건량온스(부피), 트로이온스(귀금속용 무게), 무게온스가 다 따로있는 환장의 단위계가 뭐가 합리적이라는거냐?"

팩트로 두들기는 지휘관


"그... 그럼 이번엔 제가 물어볼께요, 물 1리터를 아까 말했던 똑같은 온도로 올리는데 드는 열량은 몇 J인가요?"

"줄? 잠깐만.... 4184에 80을 곱하면....334,720 J"

"뭐야 깔끔하게 안나오잖아요?"

"물이면 80kcal이라는 깔끔하게 나오는 열량 단위가 있는데 줄(joule)로 답변해달라고 해서 그런건데?"

(1kcal = 4,184J)


"....... 그럼 지름이 2m고 높이가 5m인 원통에 담긴 물은 몇 kg인가요?"

"어..... 잠깐만... 약 15,700kg? 아니다, 15,710kg 쯤 하겠네"

머리 쓸 필요도 없이 쉬운 질문만 해대니 계산기도 안쓰고 답이 바로바로 나오는 지휘관


"뭐에요? 어떻게 바로 답이 튀어나와요? 인간 맞아요?"

분명히 폰이 아니라 자기들을 쳐다보고 있는데도 자기가 두들기는 계산기와 비슷한 답 (15,708kg)이 나오는 지휘관이 신기한 에섹스


"내가 똑똑한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계산이 가능하고 쉬운 문제만 내주니까 그런거지"


'쉽다고...?'

멍청해 보일것같은 지휘관이 의외로 똑똑(?)해보이니 속으로 놀란 하무망과 에섹스


"그... 그래도 항공해운에서는 유니온 단위 쓰잖아!"

"그거야 다들 옛날부터 써왔으니 익숙한데다가 바꾸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바꾸질 못하는거지 느그들 단위계가 딱히 우월해서 그런게 아니란다, 키보드가 아직까지 쿼티(qwerty)자판인거하고 하등 다를 이유가 없어요"

"고작 단위 하나 바꾸는데 얼마나 든다고 그럴리가 없어!" "맞아요 분명히 우리가 더 우월한게 분명해요"

세상물정 모르는 유니온 제일주의자 하무망과 에섹스


"고작 단위? 야 느그 플로리다 주 절반정도 되는 나라에서 전기 하나만 110V에서 220V로 바꾸는데 30년 넘게 걸렸는데 그 넓은 땅에 있는 온갖 장비들하고 공구들하고 이미 들어가있는 부품-볼트,너트 하나하나를 불량도 아니고 멀쩡한거 잘 돌아가는데 그걸 전부 미터 규격으로 바꾼다고? 있는건 어쩌고? 느그 함재기들하고 어뢰 부품을 미터 나사로 바꿨다간 나사 헐거워서 날아다니다가 자폭할껄?"


한국전력 승압사업(110V → 220V) : 32년 걸림(1973~2005)


"......"

"1/4인치(6.35mm) 나사를 6.3mm 나사로 바꾼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그러면 반대로 전세계에서 이글 유니온 단위계를 쓰라고 하면 어떨까요?"

폭언을 퍼붓는 에섹스


"뭐? 미쳤어? 안돼 그냥 현상유지가 답이야, 어차피 니들 단위계 기준은 미터법에 얹혀있는데 뭘"

"잠깐만요 그게 무슨소리에요?"

"지구주딱이 와도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이건 말 그대로 나라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진짜 답이없어"

"아니 그 다음에요, 저희 단위가 미터법에 얹혀있다니요?"

"뭐 틀린말했어? 니들 단위계를 미터법 기준으로 하기로 한지가 100년을 넘었는데?" (3)


"네? 말도 안돼!"

위대한 유니온의 단위계가 아이리스 놈들의 단위계에 종속되어 있다는게 충격먹은 에섹스


"100년전에 그렇게 정해놓고도 아직도 그거 쓰는거 보면 다 바꾸는건 희망사항이지"

"그렇구나..."



이글 유니온이 야드파운드법을 갖다버릴 수 없다는 현실을 알고있는 슬픈 지휘관이었다



(1) 파이썬2에서는 round() 함수가 사사오입이지만 파이썬3에서는 오사오입으로 작동해서 일부 값에서 다른값이 나온다

(2) 8.345 lbs * (212℉-68℉) = 1201.7 BTU

[와일드 싱(Wild Thing), 조시 베젤]


"미터법에서는 물 1mL가 1㎤이고, 1g이자, 1℃ 올리는데 필요한데 필요한 열량이 1cal이고, 1℃는 물이 어는점(0℃)과 끓는점(100℃) 사이의 1/100이고, 수소 1moL이 들어있는 동일한 질량이다"

"반면에 미국 단위계로 '상온의 물 1갤런을 끓이는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가' 에 대한 답은 '좆까라'다, 미국 단위계에서는 각각의 물리량 간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기 때문이다"


(3) 1893년 멘덴홀 법령, 미국에서 쓰이던 관습단위(야드파운드법)의 기준을 미터법 단위로 정했다


참고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Gallon (갤런)

https://en.wikipedia.org/wiki/Rounding (반올림)

https://en.wikipedia.org/wiki/United_States_customary_units (미국 단위계)

https://en.wikipedia.org/wiki/Mendenhall_Order (멘덴홀 법령)


미 육군하고 NASA는 그래도 미터법 쓴다


https://arca.live/b/bluearchive/75727679

참고


벌써 60화나 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