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목요일 1900, 포미더블의 방


침대에 누워서 폰으로 쥬튜브를 보고있는 포미더블


"오늘은 오빠야가 선물해준 순살 뿌링클 치킨 5마리를 먹을거에요!"


"순살치킨... 맛있겠다..."


츄릅


"식기전에 다 먹을꺼에요!"


"나도 지휘관님한테 순살 뿌링클 치킨 해달라고 해야지... 어?"

화면속에서 치킨을 먹는 애를 유심히 쳐다보는 포미더블


"응? 얘는... 유니온의 앵커리지같은데? 그전에 뭐라고? 오빠야의 선물?"


"오빠야? 전단장님이 되어서 로열에서 지휘관인가 하고있대요"



"로열의 지휘관이라고? 나한테는 잔소리하면서 순살 뿌링클 안해주고 옆동네 애를 치킨으로 꼬셔?"

자기한테 순살 뿌링클 치킨 안해줘서 삐진 포미더블


"내일 봅시다 지휘관"

폰을 던지고 화가 단단히 난 포미더블이었다


다음날 아침, 로열 회의실


"어떻게 저희한테 이럴수가 있어요?"

"뭘?"

"포미더블은 지휘관님께 매우 실망했답니다"

"체셔도 서방님에게 실망했다냐"

어제 저녁에 포미더블이 하소연하는걸 들은 체셔


"니들이 중대장이냐? 매우 실망하게?"

"어떻게 저 포미더블을 놔두고 유니온에 맛있는 치킨을 다섯마리나 줬는지 이해할 수 없답니다?"

"서방님... 체셔가 만든 치킨을 횡령해서 앵커리지를 꼬시는데 썼다니 그게 무슨말이다냐"

"아침부터 뭔 개소리야?"

"지휘관님의 만행은 이미 영상으로 확보해놨어요! 순순히 인정하세요"


어제 보던 쥬튜브 영상 클립을 따서 빔프로젝터로 띄워 다른 함순이들에게 보여주는 포미더블



화면속의 앵커리지(?)가 뿌링클 치킨을 하나씩 포크로 찍어먹고있다

"뿌링클은 언제먹어도 맛있어요... 오빠야가 누구냐고요? 전단장님이 되어서 로열에서 지휘관인가 하고있대요, 치킨 쿠폰은 잔뜩 보내주는데 몇달동안 집에 못들어와서 슬퍼요"


"저건 앵커리지가 아니다냐, 머리색이 다르다냐"

"저분은 앵커리지가 아니에요, 목소리가 달라요"

"아니 몸매가 비슷하지만 어떻게 다른 애하고 헷갈릴 수 있어요?"

태세전환한 체셔와 포미더블을 디스하는 함순이들


"그치만 로열에서 지휘관은 여기 앞에 한명밖에 없잖아요? 방송이라서 음질이 안좋은데다가 조명색이 다르거나 염색한걸수도 있잖아요"

뿌링클 치킨에 눈돌아갔다가 정신차린 포미더블이 변명하는데


"로열에 지휘관이.. 그러게? 나밖에없네? 어? 잠깐만 저거, 점마가 왜 저기서 나와?"

아는 얼굴이 나와서 화면에 삿대질하면서 놀란 지휘관


"설마 저게 앵커리지가 맞는거냐?"

"아니...앵커리지는 아니지?"

"주인님 진짠가요?"

"......"


"집에서 밥만 축내는 동생인데?"


"네?"

"서방님... 여동생이 있었던거냐?"

졸지에 시누이 될 사람보고 '저거'라고 해버렸으니 당황한 체셔


"왜 그런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건가요?"

"아니 내가 가족관계 신고라도 해야하냐? 니들이 안물어봤잖아"

"그런건가요"

"그런데 포미 넌 이거 어디서 본거냐"

"그저께 뜬 영상인데요? 저만큼 먹는데 다 가슴으로 간다고"

"너는 먹는거에 눈돌아가서 급발진좀 하지마라, 내가 무슨 유괴범도 아니고 뭘 먹는걸로 애를 꼬신다고 하는거냐"


"죄송합니다"

빠르게 사과하는 포미더블 


"그렇게 순살치킨이 먹고싶어?"

"네!!!"


"그럼 다음주에 체셔하고 같이 치킨좀 튀겨라"

"네?"

"불앞에서 고생좀 해봐야 아껴먹지"

"에~"


"체셔는 왜..."

"체셔 너도 알아보지도 않고 같이 의심했잖아"

"으...."

연대책임 당하는 체셔


"잠깐만" "왜?"

"세상에 저런 인간이 어딨단 말이야?"

"넌 무슨 소릴 하는거냐?"

"포미더블 같이 많이먹는 인간이 어디있단 말이냐?"

"좀 많이먹긴 하는데 인간은 맞지?"

"포미더블 같이 먹어대는 저런 인간이 있단 말을 믿으라는 말이야?"

"아니 씨발 시아 점마가 좀 모자라고 많이 먹기는 해도 사람이긴 한데 무슨 괴물취급하고 있어?"


'서방님 여동생 이름은 시아... 메모'

'조사한 정보하고 동일하네요'

지휘관 가족에 대한 자료조사는 끝낸 메이드장


"먹는거야 그렇다고 해도 이런 몸매에 저렇게 먹어대면서 뱃살하나 없는게 사람이라고? 나보고 그걸 믿으라는건가?"

시아의 카시노급 몸매에 놀라는 퀸엘


"그럼 사람이지? 포미더블도 저렇게 더먹는데도 멀쩡한거 보면 괴물이냐?"

"그래요! 저를 뭘로보고"

"돼지"

"돼지 아니라고욧!"


우우우우우웅

'김시아'


"어떻게 이럴때 전화가 걸려오냐?"

나이스 타이밍


"오빠야!"

"지금 일하는데?"

"밤에도 일해? 집에 언제와?"

"여긴 낮이야, 집? 몰라? 그런데 넌 언제부터 방송나간거냐?"

"왜 낮이야? 응? 오빠도 봤어?"

"지금 그거 보고있는데 시아 너보고 유니온 애 아니냐고 난리가 나서"

"유니온? 시아는 시아인걸!"

"그래서 방송은 언제부터 나간거야?"

"지난 주? 치킨먹고 있는데 이모가 시아 먹는거 보더니 잘 먹는다고 방송해보는게 좋겠대!"

"이모? 그럼 뭐 괜찮겠네"


"저기 영상에 나오던 목소리하고 똑같은데"

"응? 옆에 누구있어?"

다들 들으라고 스피커폰 틀어놓고 있던 지휘관 

"자칭 여왕님인 말안듣는 꼬맹이"

"꼬맹이 여왕?"

"누가 꼬맹이 여왕이라는거야 하인!"

"폐하.. 조금 진정하시는게..."

"조금? 난 쪼끄맣지 않단 말이다!!!"


"처음 뵙겠다냐, 시아의 오빠하고 결혼할 사이인 체셔라고 한다냐"

혼란을 틈타 난입해서 앵커리지 수준의 능지에 맞춰 맞춤형 설명하는 체셔

"채시영... 언니? 오빠 결혼할꺼야? 언제? 결혼식 하는데 부르지도 않고 시아는 실망했어"

"안해! 야! 체셔 넌 애한테 무슨 헛소릴 하는거냐!"

"농담이다냐"



"그럼요, 지휘관님은 체셔가 아니라 저, 일러스트리어스하고 결혼할 사이랍니다?"

어느새 지휘관 뒤에 돌아가서 체셔 옆에서 스피커폰 옆에서 말하는 러스티

"이...일러스? 뭐라고요?"

"일.러.스.트.리.어.스 랍니다?"

"웅..... 1 스트리...트푸드 언니? 왜 이름에 1하고 푸드가 붙어?"


"........."

시아의 능지에 할말을 잃은 일러스트리어스(길거리음식 하나)


'같잖다냐'

꼬숩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체셔


"러스티야, 사기칠려면 치는 사람말고 당하는 사람도 좀 똑똑해야 속아 넘어간단다"

"사기 아닌데요"

"니 이름도 똑바로 못부르는 시누이를 원하니?"

"교육하면 되지않을까요?"


"치만아"

"엄마? 지금 회의중인데 이따가 전화할께"

"회의는 무슨 여자애들 모아놓고 시시덕거리는게 무슨 회의니?"

"시아가 유니온 사람인줄 알고 한바탕 난리나서 수습하고 있는데요"

"시아하고 니 일터가 난리난거하고 무슨 상관이니"

"밥 안해주고 시아한테 치킨 사줬다고 애들이 삐져서 파업하고 있어요"

"밥 안해준다고 파업을 한다고?"

"얘들이 요리를 못해요"

"거긴 여자애들만 있는곳이라고 들었는데 다들 요리를 못해서 니가 요리를 한다고? 그게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니?"


로열은 해괴망측하지 않습니다

음식은 해괴망측한거 같아요


"요리하는 애들 있긴한데 몇 없고 여긴 로열이에요, 3분요리 던져줘도 자기가 먹겠다고 싸움나는 환장의 동네라고요"

"... 모뚜기 3분 짜장 한박스 보내줘?"

"저도 얘들도 월급많이 받아서 벌써 주문했어요"


다들 대령 월급 이상 나오는 로열 모항


"치만이 너는 3분요리보다 요리를 못하는 애들만 있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말이 되니까 제가 밥을 하고있죠?"

"너 혼자 다 하려고 하지말고 애들 좀 가르쳐서 해라, 밥 하나 제대로 못하는 며느리라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니까"

"결혼은 아직 생각없고, 그래서 양념치킨부터 가르쳐서 하고 있는데"

"내가 너만할때 널 낳고 키웠단다? 그리고 맨날 기름진것만 먹지말고 채소도 좀 챙겨먹고"

"네네 알았어요"


잔소리하는 지휘관의 엄마와 그걸 근무중에 듣고있는 지휘관


'지휘관 어머님은 요리 못하는 며느리를 싫어한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벨파스트였다


다음 주 수요일 1700, 로열 식당 주방


"그렇게 먹어대면 내놓을게 없다냐! 다 내놓고 나중에 먹으라냐"

"그치만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는 치킨을 식혀서 내놓는건 대단히 실례가 아닐까요?"

치킨을 튀겨놓고 한점씩 줏어먹는 포미더블


"뜨거운 기름때문에 입천장 까져서 일부러 식히는거다냐! 그리고 다 처먹느라 테이블에 내놓지도 못하면 진짜 실례다냐!"

"그럼 두배로 튀기면 될거같아요"

"그만 먹으라냐! 이러다가 배식 분량 못맞춘다냐!!"

"네네 알았어요 이것만 먹고"

귓등으로 흘려듣는 포미더블 


"제발 좀 그만 처먹으라냐!!!"

치킨을 눈앞에 두고 끊임없이 처먹는 포미더블과 절규하는 체셔였다



포미더블같이 잘먹으면서 앵커리지하고 비슷한 지능에 카시노같은 몸매를 가진 경순 = 살라시아(라오)


애가 좀 모잘라도 음식 안가리고 잘먹으면 보긴 좋지


포미급으로 먹으면 식비지출이 고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