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여유로운 자세로 지휘관을 압박하고 리드하는 론이지만, 그녀도 전사이기 이전에 여자, 방어력은 취약하지 않을까.


매일 아침 마주칠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또 안부를 묻고, 따듯한 한마디를 건네기를 반복한다면 늘 가식적인 미소를 짓는 론의 얼굴이 서서히 바뀌지 않을까.


"좋은 아침이야 론. 어제는 잘 잤어?"


"아 마침 잘 만났어. 오늘 아침 창 밖을 봤는데, 풍경이 너무 좋아 사진을 찍었거든, 마땅히 보여줄 사람이 없어 조금 난감했는데 한 번 봐줄래?"


"늘 고마워, 불평 불만 없이 나를 믿어줘서."


하루, 이틀, 사흘을 넘어, 일주일, 이주일 한 달이라는 시간을 거듭하면 다정하고 상냥함에 물든 론이 차츰 얼굴을 붉히지 않을까.


자신은 폭력과 파괴를 즐겨하며 쾌락을 느끼는 변태라고, 질투심도 많아 가까이 하면 그리 좋을 게 없다고, 자신의 단점을 나열하는 론에게 그녀의 장점을 하나하나 읊어주면 결국에는 귀까지 붉어지지 않을까.


"그래도, 일전에 구축함 아이들을 안아주는 너를 봤어. 가식이라고 하기에는 분명 다정했던걸."


"또, 저번에는 길가에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모습을 보았어. 그건 상냥함이라는 감정이 결여된 사람이라면 분명 하지 못할 행위야."


당혹이라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그녀의 얼굴에 차츰 당황이 물들고, 이내 고개를 숙여, 감정을 버틸 수 없던 거지.


그런 그녀의 손을 붙잡아 조심스레 정원으로 이끌면 보이는 것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꽃, 밤하늘, 또 별빛, 새까만 하늘.


누구라도 넋을 잃을 광경에, 우리는 잠시 호흡조차 잊어버리고 풍경을 감상해, 미소가 그려지지.


그리고 자연스레, 미리 준비해둔 반지를 꺼내며 그녀의 손까락에 끼워줄 때, 과연 론은 무슨 표정을 지을까.








이런 순애가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