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참고편) 47화 : https://arca.live/b/azurlane/68754443


어느날 오후, 로열 모항 회의실



"왜 로열만 지휘관님을 데리고 계신건가요?, 이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회의하자고 모여놓고서 뜬금없이 딴소리하는 아카기


"그게 무슨말이야? 우리 지휘관이니까 우리한테 있는거지 그게 문제가 되는건가?"

"그러면 중앵 지휘관이 된다고 하면 저희가 모셔가도 될까요?"


"뭐? ........ 우리한테 밥해주는 사람이다"

당황하자 아무말이나 내뱉는 워댕이


"밥은 저희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니 대신 지휘관을 데려가도 될까요??"

중앵함순이들과 지휘관을 트레이드 하자는 아카기


"네? 그게 무슨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만"

"지휘관님은 로열만의 지휘관도 아니고 모두의 지휘관이 되실분이지 않은가요? 그러면 당연히 각 진영별로 돌면서 얼굴도 익히고 친밀감도 올려야 한다고 봅니다만"

"......"

정론에 할말이 없어진 벨파스트


"아주 달라는건 아니고, 한 2주정도만 얼굴 보자고 하는거지"

"우리가 전부 찾아올 수 없으니까 지휘관이 와야 한다고 생각해"

적당히 협상하려는 무사시와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시나노


"그런데 나는 로열에 파견온거지, 중앵에는 못갈텐데?"

당사자는 쏙 빼놓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함순이들이 못미더운 지휘관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당황하는 아카기


"여기 공문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석에 따라 근무지 이동은 가능합니다"

서류 하나를 꺼내서 보여주는 뉴캐슬


"뭐?"

"잘 보시면 '로열의 지휘관'이 아니라 '벽람항로의 지휘관'에 임명한다고 되어 있고, 지휘관님이 오시게 될때 만들어진 특별법 2조에 의하면 '지휘관'을 함선소녀 등을 관리 및 감독하는 직책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특별법? 그런것도 있었나"

"거기에 저희가 먼저 모시고 와서 주 근무지가 로열인 것이지 다른 곳에 가면 안된다고 명시된 것은 없습니다"

"그게 그렇게 되나?"


"어머, 그럼 지휘관님은 이미 저희 지휘관이기도 하네요, 그럼 어서 오시는게"

"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말도없이 옮긴다면 불화설부터 해서 좋지않은 소문이 퍼지기 때문에 지휘관님께 상당히 폐가 될 수 있으니 신중히 옮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겸임이 아니라 로열을 버리고 중앵으로 가는건 어림도 없고요"

견제구 날리는 뉴캐슬


"......"

얼굴이 구겨지는 아카기


"다만, 무사시님의 말처럼 협력차원에서 2주정도는 가셔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중앵이죠"

"저희한테 문제가 있다니 그게 무슨말인가요?"


"중앵에서 여럿이 난입해서 지휘관님께 칼을 겨눈 사건은 잊어버리셨나보죠?"

을미사변 시즌 2 찍을뻔한 지휘관


"아니 그건......"

"아무리 서로 원만하게 넘어갔다고 해도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을꺼라는 보장이 없다면 이번 계획은 없던일로 해야합니다"

"그러면 사고친 당사자들 전부를 친선 교류의 명분으로 여기에 보내고 지휘관님을 모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정도면 괜찮을거 같아..." "첩도 동의하네"


노시로와 그 패거리들에게 2주간 감시받게 하면서 로열식품을 먹이겠다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하는 아카기와 거기에 동의하는 시나노, 무사시


"그정도면야..." "2주 쯤이면야 괜찮은데"

"그러면 2주만 지내는걸로 하고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휘관과 중앵 당사자들이 OK 했는데 반대하는것도 명분이 부족한 로열 함순이들이었다


다음 주, 로열 모항


"중앵분들의 식사를 담당하게된 킹 조지 5세라고 한다!"


'로열 요리는 맛없다는데'

'그 지휘관 밑이면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요?'

'그래봤자 맛없는게 끝이겠지 뭐 더 있겠어?'


(잠시 후, 저녁식사 시간)



"블랙푸딩? 어떻게 손님한테 돼지 피를 먹인단 말이야!"

"소인도 로열 음식은 맛없다고만 들었지 이런 음식이 있다고는 듣지 못했다만"

블랙푸딩의 정체를 알고 정신이 나갈거같은 노시로


"지휘관은 피가 들어갔다고 말해도 맛있게 먹었는데 그거 참 이상하군, 같은 동향 사람 아닌가?"

블랙푸딩을 썰어먹는 킹조지


"......"

'이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다고? 지휘관은 도대체 뭐하는 인간이지...'

예전에 칼 피하는 실력도 그렇고 돼지 피도 잘 먹는다고 하니 지휘관이 인간이 맞는지 의심되는 타카오


"토스트.. 아니 샌드위치라도 줘"

"토스트 샌드위치? 금방 만들어서 갖다주지"

노시로의 요청에 잠시 자리를 비우는 킹조지


"오! 샌드위치를 생각 못했네"

"설마 샌드위치를 망쳐서 내놓겠어요?"

"그러게"


컬쳐쇼크 받기까지 앞으로 10분 남은 중앵의 함순이들 



(잠시 후)




앞뒤로 구운 토스트에 버터를 바르고 소금을 뿌린 다음 식빵을 끼운 샌드위치를 내주는 킹조지

"여기 샌드위치"

"이게 뭔가?"

"토스트 샌드위치 달라면서?" 

"토스트 샌드위치?"

"이게.... 로열의 샌드위치?"


"중앵사람들은 채소를 많이 먹는다는걸 생각못했네, 파슬리나 오이라도 갖다주면 되겠는가?"

"아니 그.... 그거라도 그냥 줘"

파슬리&오이 샌드위치를 상상해버린 타카오가 체념한채 토스트 샌드위치를 받아서 블랙푸딩을 끼워 먹는다



'여기서 지내면서 이걸 2주동안 먹어야 한다고?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옆에서 조용히 줏어먹다가 충격받은 휴가와 이세


"콩은 없는가? 기왕이면 따뜻한걸로"

"콩? 따뜻한거? 따뜻하게 데운 베이크드 빈즈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주겠네"

".................."

킹조지가 통조림을 뜯고 접시에 담아서 전자렌지로 데운 다음 넘겨주니 정신이 나갈거같은 미카사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해주겠다, 말만해라"

"아... 응.. 그러지..."


'그냥 카레라이스 달라고 하면 안되는건가'

'로열 문화 체험하러 온거 아니냐면서 로열요리만 주겠다는데요?'

'뭐? 우릴 죽이겠다는 소리를 돌려말하는거 아닌가'

'그러면 삼시세끼 아침식사만 달라고 해야겠어요'

'그게 맞는것 같다, 적어도 계란후라이하고 소시지는 주지 않는가'

쑥덕거리는 노시로와 타카오


"콩은 충분한데 혹시 생선은 있는가?"

"생선? 장어말인가?"

"장어 요리가 있는가? 그걸로 주게나"

"그럼 다들 내일은 장어를 먹는걸로 하고 장어 젤리를 갖다주고 모레는 로스트 비프를 주지"


'.....장어 젤리?'

'장어로 젤리도 만드나봐요'

'그래도 장어를 망치지는 않겠지'


그렇게 다음날 비린내 폭발하는 장어젤리를 맛본 중앵 함순이들은 남은 기간동안 생존을 위해 로열식 아침식사와 로스트비프와 홍차와 디저트만 먹고갔다고 한다


(다음 날)


"다들 이렇게 티타임에 적극적이라니..."

이상한 방향으로 감동먹은 벨파스트였다



일본에는 오키나와에만 돼지 선지요리가 있다


다음편 : 로열의 중앵의 김치맨 지휘관과 중앵 모후모후들의 지휘관 꼬시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