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하하! 더 들이키라고! 지휘관 동지!”

 

쾌활하게 웃어 보인 크론슈타트가 지휘관에게 술잔을 권했다. 아니, 자세히 보니 잔도 아니고 병째로 먹이고 있었다. 어지간히 즐거운 모양이었다.

 

잠깐만……좀만……천천히…….”

 

지휘관 역시 웃고 있긴 했다. 다만 그게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섞여 있던 게 문제였지.

 

그가 열심히 손을 내저어도,  크론슈타트의 손길에는 자비가 없었다. 결국 벌컥벌컥, 지휘관은 또 한 번 술을 들이켰다.

 

벌써 세 병째야……이러다 나 진짜…….”

 

무슨 소리 하는 건가! 이제 고작 세 병이다. 자 어서!”


자신의 고됨을 연설하려 한 지휘관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지휘관과  크론슈타트에게는 큰 차이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술에 대한 관점이었다.

 

제발 그만해……이러다 다 죽어…….”


사람은 그리 쉽게 안 죽는다! 내가 단언하지.”

 

반박할 새도 없이, 지휘관은 또 한 번 술을 들이켜야 했다. 그의 시야가 차츰 흐려지다 이내 쓰러진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지휘관 동지?”

 

그리고  크론슈타트가 약간이나마 이성을 되찾은 것도 바로 이때였다.

 

좋아하는, 마음을 연 상대와 함께 술을 마신다는 사실에 그녀는 평소보다 배는 흥분했다. 얼굴도 살짝 붉어져 있었다.

 

거기에 더불어 그녀가 덜렁이라는 사실까지 합쳐지니, 본래 침착하기보단 정면 돌파를 선호하는 그녀답게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 지휘관? 정신 차려라……, 어떡하지?”

 

덕분에 그녀의 얼굴에는 어느새 당황만이 잔뜩 깃들어 있었다. 바닥에 널브러진 지휘관을 보며, 크론슈타트의 머릿속에는 무수히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떡하지. 깨워봐야 하나. 아니. 그랬다가 괜히 뭔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그럼 그냥 방에 데려다 놓는 게 최선인가?

 

찰나였지만, 그녀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지는 짧은 시간, 너무나 많은 생각에 잡아먹혀  크론슈타트는 도리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 머리 아파.”

 

그렇게 하나. , . 그가 쓰러진 지 오 분쯤 지났을 무렵, 지휘관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 지휘관 동지. 괜찮은가? 혹시 어디 아프거나…….”

 

순간 화색이 돌아온  크론슈타트였으나,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휘관의 얼굴이 그리 밝지 못했던 까닭이다.

 

, 동지 지휘관 지금 혹시…….”

 

때문에  크론슈타트는 우선 안부를 물으려 했지만, 그녀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

 

……, ?”

 

지휘관이 친히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평소 보여주던 다정한 눈빛은 어디로 간 건지, 그의 눈빛은 어둡고 칙칙하기 짝이 없었다.  크론슈타트가 당황해 마른침을 삼키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뿐이랴, 그의 손은 어느새  크론슈타트의 팔목을 잡고 있었다. 건강미 넘치는 허벅지와 달리 얇고 가녀리기 짝이 없는 손목,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힘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가까웠다. 둘의 얼굴이, 입술이, 가슴이, 너무나 가까웠다. 그녀의 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이 지휘관의 가슴에 맞닿아 제 형태를 잃은 것이다.

 

꾸욱, 하고, 강하게 눌린  크론슈타트의 가슴, 그녀의 얼굴이 차츰 붉어지기 시작했다.

 

, 동지 지휘관……, 너무 가깝지 않나.”

 

압박된 가슴, 느껴지는 심박, 뜨거운 숨결에서 느껴지는 알코올 향.

 

 크론슈타트의 얼굴이 계속해서 붉어지고, 그의 입이 열린다.

 

 크론슈타트.”


……, ?”

 

 크론슈타트.”

 

, 불렀는가. 지휘관 동지.”

 

 크론슈타트.”


…….”


당황해 대답하지 못하자. 지휘관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후우, 묵직한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는 다시금 고개를 들어, 지휘관이 또 한 번 그녀와 눈을 섞는다. 거리가 아까보다 좁혀진 탓에, 그녀의 가슴은 아까보다 더 짓눌리고 있었다.

 

야 이 자식아. 내가 너랑 술 마시고 싶다고, 단둘이 이야기 좀 하자고 불렀는데. 지금 이게 뭐냐?”


……?”

 

다정한 말투는 어디로 간 건지, 지휘관의 말본새는 딱딱하기 짝이 없었다. 목소리도 평소보다 약간 거칠었다.

 

하지만 그 점에 도리어 또 다른 매력을 느낀 걸까. 그녀의 심박이 더 빨라졌다.

 

상식적으로 말이야……상식적으로…… 남녀가 한밤중에, 단둘이, 만나자고 했으면, 뭔가 분위기를 잡아야 정상 아니야? ?”

 

지, 지휘관 동지?”

 

키스한다.”


……?”

 

폭탄 같은 선언. 대응할 틈은 없었다. 지휘관은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입술을 맞췄고, 크론슈타트는 저항 하나 못하고 그대로 당했다.

 

헤읍……, 잠깐……혀는……갑자기…….”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손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감싼 지휘관이 일말의 망설임 없이 혀를 섞어버린 것이다.

 

딱딱한 말투와 대비되게 부드러운, 또 다정한, 상대방을 배려할 듯 정성 들여 애무한다. 크론슈타트의 팬티가 약간 젖어가기 시작했다.

 

츄읍……지, 지휘관…….”

 

일절의 반항도 하지 못했다. 본디 힘의 차이는 역력하지만, 어째서인지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의 혀를 희롱하고 괴롭힌다. 살짝 깨물기도 하고, 빨아들이기도 하고, 혹은 그냥 대책 없이 섞기도 하고,  크론슈타트의 눈가에 옅은 눈물이 고인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그렇게 한참을,  크론슈타트의 팬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허벅지를 타고 내려온 꿀물이 바닥을 적실 때쯤이 되어서야 키스는 끝났다

 

, , …….”

 

크론슈타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온몸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팬티는 더 이상 옷의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젖어 있었다. 브래지어가 무색하게 그녀의 가슴 끝이 툭 튀어나온 건 덤이다.

 

지휘관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저 가만히,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해도 되지?”

 

…….”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내 글 모 음










임마 없어서 대사 대충 보고 썼는데 이런 성격 맞음? 쥰내 예쁘고 꼴리는데 왜 인기도 없고 나한테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