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크론슈타트! 반가워.”

 

복도에서 크론슈타트를 마주한 지휘관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본디 온화하고 부드러운 심성을 가진 그답게 말투마저도 고왔다.

 

때문에 크론시타트 역시 평소였다면 환하게 그의 인사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녀는 지휘관을 상관이 아닌 하나의 남성으로 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은 평소가 아니었다.

 

, 지휘관 동지…….”

 

평소 보여주던 당당한 태도는 어디로 간 건지, 지휘관과 시선을 교차하기 무섭게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달아올랐다.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전날, 둘은 몸을 섞었으니까.

 

그것도 엄청 거칠게.

 

! 지휘관……갑자기 엉덩이는 왜…….’

 

변태 같은 년. 때리니까 더 조이네? 그렇게 좋았냐?’

 

상상도 못 했다. 귀여운 인상 덕에 강아지 같다는 소리를 듣는 지휘관에게 그렇게나 가학적인 면이 있었는지를.

 

덕분에 크론슈타트는 오랜만에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 얼굴을 떠올리기만 해도 여러모로 붉어지는 것이 그 증거였다.

 

심지어, 그녀의 엉덩이에는 아직도 붉은 자국이 남아있었다.

 

지휘관이 성관계를 맺으며 손바닥으로 후려친 까닭이다. 이러는 편이 더 흥분된다고, 마구 두드렸다.

 

그렇다고 화내기도 못한 것이, 엉덩이를 맞을 때마다 크론슈타트 역시 잔뜩 흥분하며 즐긴 건 사실이었다. 덕분에 크론슈타트는 자신이 이런 쪽 취향이 있었나 하며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을 정도.

 

크론슈타트, 얼굴이 붉어. 어디 아파?”

 

하지만 다 제쳐두고, 가장 큰 문제는 지휘관이 어젯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 잠깐, 지휘관 동지, 잠깐만 기다려라.”

 

크론슈타트의 얼굴이 붉다는 걸 확인하기 무섭게 지휘관은 그녀의 이마에 손을 뻗었다. 선의에서 나온 순수한 배려였다.

 

허나 크론슈타트는 그 순수한 배려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지휘관이 손을 뻗기도 전에 몸을 뒤로 빼버린 것이다.

 

…….”

 

덕분에 선의를 거절당한 지휘관의 얼굴에 미미한 실망감이 깃들었고, 크론슈타트의 표정 역시 식어버렸다. 이런 의도는 아니었으니까.

 

, 지휘관 동지, , 그게 아니라…….”

 

, 아니야. 아프면 예민할 수도 있지. 오늘은 푹 쉬어.”

 

그리 말하며, 지휘관은 슬쩍 입꼬리를 올려 보였다. 끝까지 그녀를 배려하기 위함이었다.

 

…….”

 

당장이라도 그를 붙잡아 뭐라 말하고 싶었던 그녀였지만, 입은 열리지 않았고, 발은 떼지지 않았다.

 

…….”

 

그저지휘관이 멀어지는 걸 가만히 구경하는 게 전부였다.

 

 



 

***

 

 



후우…….”

 

어느새 밤이 되었지만그녀가 지휘관과 말을 섞는 일은 없었다.

 

그렇지 않은가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지휘관에게 가서 어젯밤 네가 내 엉덩이를 마구 후려치며 섹스해서 좀 어색하다그래도 기분은 좋았으니 걱정하지 마라.’ 하며 말할 수 없는 노릇그녀는 홀로 삭혔다.

 

하지만 이렇게 멍하니 시간의 흐름을 관측하는 것도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본디 오해란 시간에 걸쳐 쌓이는 법이니까.

 

때문에 이럴 때는 직정경행(直情 行), 마침내 의지를 다진 그녀는 휴대전화를 주워 들어 지휘관에게 문자를 남겼다.

 

-동지 지휘관.

 

-.


문자를 보내기 무섭게 달아온 답장크론슈타트가 또 한 번 당황했다.

 

허나 답장을 읽은 순간 무시할 수 없는 노릇크론슈타트는 망설임 없이 다음 메시지를 보냈다.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

 

읽음 표시는 사라졌건만답장은 돌아오지 않았다역시 조금 늦은 걸까하며 자책하기 직전또 하나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지금 그리로 갈게.

 

…….”

 

뭔가 말투가 평소와 다른 것 같아 이질감이 들었으나그래도 다행이었다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눈다면 적어도 오해는 풀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잠시말 그대로 잠시인 짧은 시간이 지나고문이 열렸다.

 

지휘관 동지…….”


우선 인사로 맞이하려 한 크론슈타트였으나그녀의 말은 끝맺어지지 못했다.

 

………….”

 

……지휘관?”

 

방문을 열고 찾아온 그에게서너무나 짙은 술 냄새가 퍼졌기 때문이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크론슈타트는 전후 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본디 여린 마음을 가진 그답게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입었고이를 달래기 위해 술을 마셨다단순했다.

 

하지만 문제점은 역시옆에서 말려줄 사람이 없어 취할 때 까지 마셔 버렸다는 것.

 

오싹하고크론슈타트의 등골에 불안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정확히는 데자뷰뭔가 비슷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지휘관 동지진정해라.”

 

허나 그렇다고 같은 걸 두 번이나 당할 수는 없는 노릇짧은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힌 크론슈타트는 우선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뻗었다대화하기 위함이었다.

 

이 나쁜 년아.”

 

……?”

 

될 리가 없었다.

 

어제와 똑같이팔목을 붙잡힌다잡힌 부위마저도 같았다.


몸이 기억하는 걸까팔목을 붙잡힌 즉시 그녀의 팬티가 살짝씩 젖어오기 시작했다얼굴도 붉어져 있었다.

 

너 좋아하는데……그래서 어젯밤에 단둘이 이야기하자고 불렀는데……안 와주고…….”

 

술 때문에 기억이 뒤섞인 탓일까지휘관의 기억에는 오류가 있었다아까의 실망한 표정은 단순히 호의를 거절해서만 나온 것이 아니었던 거다.

 

지휘관 동지진정해라내가 다 설명해 주겠다.”

 

때문에 크론시타트는 우선 그의 기억을 바로 잡고자 했다.

 

크론슈타트.”

 

지휘관일단……

 

크론슈타트.”

 

진정해라 진정…….”

 

크론슈타트!!!”

 

……!”

 

실패했다.

 

지휘관은 어느새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고 있었다그 강압적인 모습에 어제의 기억이 절로 떠올라크론슈타트의 힘이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어떡하지이러다 어제처럼 또 당하는 거 아니야짐승처럼무자비하게?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제 그래도그래도그래도…….

 

기분 좋긴 했잖아.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순간크론슈타트는 그를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계획을 조용히 접었다그저 조용히지휘관의 가슴의 손을 올려 보일 따름이었다.

 

두근두근빠르게 뛰는 심장어쩌면 그녀보다 더 흥분한 건 지휘관일지도 모른다비록 어긋난 형태로 전해졌지만그가 크론슈타트를 좋아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그리고크론슈타트 역시.

 

지휘관 동지.”

 

…….”

 

그런 그녀의 마음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진 걸까지휘관이 드물게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크론슈타트는 이것을 기회라고 판단했다.

 

좋아한다.”

 

그리고는 즉시입술을 맞댄다.

 

다만어제와는 그 형태가 조금 달랐다지휘관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그녀가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의 입술이 닿으며몸이 밀착된다가슴이배가마음이혀가엮이며 밀착된다.

 

그때와는 달랐다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다정하고 상냥한 키스누군가 일방적으로 리드하는 강압적인 구도가 아니었다.

 

파하…….”

 

그리고 혀가 떼어질 때쯤에는지휘관의 얼굴에도 잔뜩 홍조.

 

…….”

 

…….”

 

침묵무겁지만 불편하지는 않은 침묵.

 

해도 되지.”

 

…….”

 

금새 깨져버릴 침묵.

 

크론슈타트는 천천히아주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겉옷스타킹브래지어팬티까지 천천히.

 

그녀가 팬티를 벗을 때팬티와 꽃잎 사이에 진득한 선이 이어졌다.

 

그녀가 브래지어를 벗을 때흥분해 이미 잔뜩 서버린 유두가 부끄럽다는 듯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모든 옷을 벗었을 때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내려온 꿀물에 바닥이 살짝 젖어버렸다.

 

어제의 흔적이 남아 살짝 붉은 기가 감도는 엉덩이그보다 붉은 그녀의 얼굴잔뜩 긴장해 서버린 유두.

 

지휘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천천히 다가가그녀의 거대한 가슴을 살짝 움켜쥐었다.

 

흐읏…….”

 

어찌나 풍만한지한 손은커녕 양손에도 담지 못할 지경이었다크기에 비례한 민감도는 덤이었다.

 

그뿐이랴크론슈타트의 가슴은 탄력도 굉장해지휘관의 손가락을 계속해서 밀어내고 있었다말 그대로남자를 홀리기 위한 가슴이었다.

 

그렇게 주물주물더해지는 자극에 안 그래도 빳빳이 서 있던 유두는 더욱이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기 시작했다정말음란하다는 말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하으읏……지휘관…….”

 

때문에 지휘관이 그녀의 유두를 움켜쥐는 건 필연적인 결과였다그 어떤 때보다 격한 신음과 함께크론슈타트의 꽃잎에서 더 진한 물이 새어 나왔다.

 

헤읏…………하으읏…….”

 

한쪽은 강하게반대쪽은 그 어떤 때보다 다정하고 부드럽게지휘관은 그녀의 유두를 정성스레 문지르고꼬집고쓸어내리며 가지고 놀았다.

 

잔뜩 발기한 유두를 빨기도 하고천천히 문지르며 풀어내기도 하고어떤 때는 강하게 움켜쥐기도 하고장난감이나 다름없었다.

 

지휘관…………히익……!”

 

그럴 때마다크론슈타트의 입에서는 다양한 소리가 나왔다그의 정복욕을 더 해주는 하나의 요소였다.

 

그만…… 그마안……히야아아악!!!”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녀의 유두만을 가지고 놀기를 10마침내 지휘관이 그녀의 유두를 깨물었고이내 크론슈타트는 가볍게 절정했다.

 

하으으………….”

 

다리가 풀려 쓰러진 그녀바닥은 축축이 젖어 있었다전부 그녀의 것이었다.

 

전희가 끝났으면이제 본격적으로 들어설 시간잠시 숨을 고르던 크론슈타트가 벽을 짚어 뒤돌아섰다그 무엇보다 풍만하고 부드러운 엉덩이가 그를 반겼다.

 

뻐끔뻐끔그녀의 꽃잎은 잔뜩 풀려버려 지휘관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지 오래였다지휘관의 성기 역시 우람하게 서 있었다.

 

이번에는 그래도 조금……상냥하게 해다오지휘관.”

 

하고그녀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쥔다신음이 새어 나오고그녀가 마지막으로 지휘관에게 부탁한다.

 

싫은데이 음탕한 년아.”


……?”

 

푸욱!

 

그 말을 끝으로방 안은 오직 교성만이 오갔다.

 

 











섹1스는 잘 안하는 이유: 현실적으로 써야할지 아님 야망가 처럼 써야하는지 잘 모르겠읆...




내 글 모 음






원래 쓰는 거 써야하는데 크론슈타트 목소리 듣고 교통사고 당해서 바로 쪄옴... 진짜 너무너무너무 꼴린다. 허접허접 크론슈타트... 너무 사랑해. 존나사랑해 시2ㅏㄹ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