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 지휘관실에 한 쌍의 남녀가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서류를 본다. 딱히 오가는 말은 없었다. 둘 다 한창 집중 중이었으니까.
다만, 은은히 빛나는 푸른 눈동자가 인상적인 여성, 크론슈타트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무언가 답답하다. 그녀는 생각했다. 이는 단순히 상황이나 분위기가 답답한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무언가에 억눌린 듯한, 그런 감각이었다.
품에 마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 특히나 가슴 쪽이 그랬다. 분명 언제나와 다를 바 없는 옷인데, 이상하리만치 답답했다.
평소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 따라오는 것도 있었다. 무언가, 묵직하고 팽창하는 느낌 말이다.
“…….”
기분 탓이겠지, 지금은 업무 시간이니까. 나중에 생각하자, 그리 다짐하며, 크론슈타트는 들린 다시금 서류를 집어 들었다.
오늘의 비서함이었던 그녀는 지휘관을 도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가 손수 타다 준 커피는 덤이었다.
사각사각, 조용한 소리가 울린다. 답답한 느낌에도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중간중간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지휘관의 모습을 훔쳐보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크론슈타트.”
“응? 지휘관 동지, 불렀어?”
그렇게 커피를 전부 비우고도 10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무렵. 지휘관의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스쳤다. 슬쩍 고개를 들어 마주하니, 보다 진지한 표정의 그가 크론슈타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저런 표정의 지휘관은 꽤 오랜만이었던 까닭이다. 무언가 중요한 얘기를 할 것이다. 그녀는 확신했다.
“나 모유를 마셔보고 싶어.”
“……?”
보기 좋게 박살 났다.
상황을 이해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아니, 이해할 수 없었다. 지휘관의 얼굴은 더없이 진지했고, 눈빛에는 확신만이 가득했다. 일체의 흔들림이 없는 모습, 리더의 귀감이었다.
“크론슈타트 가슴 한 번만 빨아보면 안 될까.”
그런 자세로 미친 소리를 내뱉는 게 문제였지.
“……지,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크론슈타트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섰다. 푸른 눈동자에 이채가 깃드는 순간이었다.
반대로, 지휘관의 동공에는 미미한 약동 하나 없었다. 그의 뜻에 의심은 먼지 한 톨만큼도 없었다.
“잠깐! 애초에 여자한테 그런 말을 하는 게 맞아? 이거, 성희롱이야!”
그 당당한 모습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역정으로 뒤바뀌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언행은 엄연히 성희롱이었으니까.
“그치만……크론슈타트 모유 엄청 마셔보고 싶고…….”
“아니 잠깐만! 애초에 내가 나올 리가 없잖아! 나, 나는 아직……하, 한 번도…….”
“아니.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크론슈타트는 재능이 있으니까.”
말하며, 지휘관은 손을 뻗어 가리켰다. 묵직하게 자리 잡은 두 개의 지방 덩어리를.
커다랗다는 말로는 표현 불가능한, 그녀의 가슴을.
“지휘관 동지!”
소리치며 화내지만, 그는 여전히 침착했다.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는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는 선생님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 지독히 뻔뻔했다.
“그럼 크론슈타트, 그럼 나랑 내기 하나 하자.”
“……갑자기?”
“간단해. 지금부터 내가 네 가슴을 주무를게, 모유가 나오면 내가 이기는 거야.”
“…….”
이젠 말도 안 나올 지경, 어이가 없음을 없어 허탈했다. 크론슈타트가 크게 한숨을 뱉었다.
“그걸 해서 내가 얻는 이득이 뭐가 있는데?”
“네가 이기면, 원하는 건 뭐든지, 소원 세 개 들어줄게.”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이며 말했다. 크론슈타트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조건이 굉장히 파격적이었던 까닭이다.
“정말 뭐든지, 나보고 이 모항에서 나가라고 해도 좋아.”
“아니아니, 그러진 않을 거고 당연히…….”
강경책에 도리어 당황하는 모습, 어느새 주도권은 넘어간 지 오래였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으나, 분위기가 그러했다.
또, 그의 조건이 굉장히 솔깃했으니까.
내심, 크론슈타트는 지휘관을 남자로 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분위기만 자연스럽게 잡는다면 함께 어른의 계단을 나아갈 의사도 있었으니까.
“우히히, 크론슈타트 모유 마시고 싶다,”
괜히 저런 식으로 나오니까 부끄러운 거지.
“나 말고……다른 애들한테도 이런 짓 한 적 있어?”
“그럴 리가. 내가 얼마나 신사적인데.”
즉각 튀어나오는 대답에 크론슈타트는 본인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 눈을 감았다. 얼굴을 붉혔다.
“야, 약속이야……내가 이기면 소원 세 개 들어주기.”
“당연하지,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은 아니라구.”
결국 판단을 마친 크론슈타트는 내기에 기꺼이 응하기로 했다. 크론슈타트는 이득이라 생각하겠지만, 애초에 가슴을 순순히 내어준 것부터 지휘관의 승리였다. 본인만 모를 뿐이지.
정말, 단순하지만, 그래서 귀엽다. 지휘관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크론슈타트는 내기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 애초에 아직 한 번도 하지 않은 몸인데 모유가 나올 리 없지 않은가. 뻔한 결과였다.
자신했다. 크론슈타트는 천천히 양팔을 목뒤로 넘겼고, 곧 뒤돌아 지휘관에게 등을 내어줬다. 실오라기 하나 없는 등과 살짝 핑크빛이 감도는 겨드랑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만진다.”
물론, 때가 되니 굉장히 부끄럽기는 했다. 단순히 오늘따라 굉장히 답답한 가슴을 마사지 받는다고 생각하면 편한데, 그 대상이 하필 지휘관이지 않은가.
사실 이럴 거면 그냥 무드 있게, 자연스럽게 하면 될 것을, 그녀가 속으로 불평했다.
와중, 지휘관의 손은 어느새 크론슈타트의 가슴 옆까지 이동한 지 오래였다. 다소 자신감 넘치는 복장은 옆 가슴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었고, 지휘관은 망설임 없이 그 틈으로 손을 넣었다.
“흐읏……!”
검은색 레이스 속옷을 넘어 지휘관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감싼다. 절로 모르게 신음이 나왔지만, 솔직히 말해 나쁘지 않았다. 마음을 허락한 상대였으니까.
이어 천천히, 지휘관은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기보단 쓰다듬는 걸 택했다. 마치 세상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어루만지듯, 괜스레 그녀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하으……으읏……흣…….”
아직 주무르지도 않았건만, 크론슈타트는 이상할 정도로 예민한 가슴에 자꾸만 신음을 쏟아냈다. 혼자 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가슴이 무거워, 뭔가 꽉 들어차 팽창하는 느낌, 답답해. 답답해. 답답해.
“간 보지 말고……빨리이……!”
결국 역정이 나오는 건 필연적이었다. 잔뜩 흔들리는 교성을 내뱉으며, 크론슈타트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거대한 가슴이 크게 출렁였다.
“……그래. 그럼.”
그녀의 뜻을 받아들인 지휘관이 쓰다듬기를 멈추고, 가슴 가장 안쪽으로 손을 옮겼다. 지금부터 무슨 행동이 이어질지 직감한 그녀가 마른침을 삼켰고, 지휘관은 그대로 움켜쥐었다.
“히이으……읏……!”
다정하게, 정말 살살 움켜쥔 것에 불과했으나, 크론슈타트는 여태까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아찔한 느낌을 느꼈다. 무심코 다리를 오므릴 정도, 입술도 강하게 깨물고 있었다.
하지만 지휘관의 손길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치 가축의 젖을 짜내듯, 빈틈없이 가슴을 주무르며 내려갔다. 뚝, 뚝, 그녀의 가랑이에서 투명한 액체가 새어 나왔다.
“……에?”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서도 액체가 새어 나왔다.
당황을 금치 못했다. 당혹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바라본다. 흰색에 달큰한 향기가 나는 액체, 그 정체가 무엇인지는 바보라도 알 수 있었다.
“내가 이겼네?”
“아, 아니, 잠깐, 그럴 리가 없는데……내가……내가 왜……?”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그녀가 열심히 고개를 내저으며 부정했지만, 가슴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새어 나오는 모유는 어느새 브래지어를 잔뜩 적셨으니까.
“자, 잠깐,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일단 멈추…….”
결국 중단을 선언한 크론슈타트였지만, 될 리 없었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지휘관은 그녀의 붉은 첨단 두 개를 꼬집었다.
“흐이야아악!!!”
퓨우우웃, 교성과 함께 모유가 터져 나온다. 정말, 말 그대로 터져 나왔다. 지금 그녀가 느끼는 쾌락의 크기만큼, 모유가 솟구쳤다.
이미 정신을 잃을 수준이었다. 답답했던 가슴에서 모유가 튀어나오는 쾌감에, 그녀는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크론슈타트는 모유를 뿜어내면서 절정하는 변태였구나.”
“아, 아니야! 아니라고……! 대, 대체……대체 왜 나오는 거야아…….”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는 지휘관의 목소리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답하지만, 알 수 없었다. 미칠 노릇이었다.
그녀가 쾌락에 몸부림치는 와중에도, 지휘관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다시 한번 안쪽부터 주물러 모유를 짜내거나, 유룬 주변을 손끝으로 빙글빙글 돌리거나, 아니면 아예 유두를 비틀고, 꼬집거나, 장난감과 다름없었다.
그 모든 행위가 크론슈타트의 가슴을 자극했고, 또 한 번 모유를 쏟아내게 만들었다. 이미 지휘관실의 바닥은 그녀의 애액과 모유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지, 지휘관 동지! 그, 그마안! 제……발…….”
쾌락에 뇌를 집어삼켜지기 전의 그녀가 울면서 말하지만, 이미 눈이 뒤집힌 그에게 들릴 리 없었다. 도리어 흥분을 자극하면 자극했지, 진정시키는 효과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하게, 지휘관은 양 팔로 크론슈타트의 가슴을 모아 그대로 꾸욱, 눌러버렸다. 강한 압력에 가슴이 형태를 잃고 짓눌렸고, 지금까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양의 모유를 쏟아냈다.
“히야아아약!!!”
성대한 소리와 함께, 그녀는 절정에 이르렀다.
“흐으……흐읏……하으으……헤으…….”
풀썩, 마침내 다리에 힘이 풀린 크론슈타트가 쓰러지고, 지휘관은 그런 그녀를 받아 조심스레 침대로 옮겼다.
그리고는 커튼을 닫고, 문을 잠근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일인지는 이미 정신을 놓아버린 그녀라도 이해하고 있었다.
“대체에……왜 나오는 건데에…….”
이미 잔뜩 풀려버린 혀로 같은 말은 반복한다. 눈동자도 반쯤 나가 있었다. 뷰릇, 뷰르릇, 그런 와중에도 그녀의 가슴에는 모유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해도 되지?”
이제 와서 묻는 게 이상하지만, 지휘관이 그녀를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를 던졌다. 그녀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운에 파르르 떨리는 다리를 움직여 엎드린 후, 허리를 들어 올렸다. 스스로 스타킹을 찢고, 팬티를 옆으로 옮긴다.
“다정하게……해줘…….”
범인은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