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날씨 좋은 봄날 11:30, 로열 식당 앞)

"아카시 너, 잘만났다"

"무슨일이냥?"

"이 사기꾼 좆냥이년, 나한테 용량을 속이고 팔아?"

갑자기 달려와서 아카시 멱살을 붙잡고 들어올리는 뉴저지

"켘, 그게 무슨소리다냐..."

"감히 이글 유니온에 전자-사기를 쳐서 납품을 해?"

"살려달라냥!"

아카시가 플라잉 아카/시가 되어버리기 직전의 상황

"뉴저지 너! 갑자기 왜 그래!"

딴데서 온것들이 자기 부대 식당 앞에서 싸우고 있으니 짜증이 올라오는 지휘관

"이 망할 초록단또년이 메모리 용량을 속였다고!"

"그게 무슨소리니 뉴저지야, 아카시는 중개수수료를 잔뜩 챙기는 돈에 미친 아카시지 상품을 속여서 팔 정도로 양심 없는 좆냥이 사기꾼 아카시는 아니잖니"

쉴드를 치는건지 쉴드로 치러온건지 구분이 안가는 지휘관의 발언

"지휘관... 그게 무슨소리냥... "

"아니... 그게... 그런가?"

일단 아카시를 바닥에 내려놓는 뉴저지

"켘켘"

"그래서 무슨 상품을 어떻게 사기를 쳤나 봐야지, 니 말이 사실이면 우리도 아카시하고 거래 끊어야지, 아니면 니가 사과를 해야하는거고"

"여기 이거"

USB 메모리를 하나 꺼내서 보여주는 뉴저지

"이게 왜? 용량 뻥튀기라도 한거야? 2TB라고 해서 샀는데 16GB짜리야?"

뉴저지가 이스트글림제 용량 뻥튀기 당한 USB라도 산게 아닌가 싶은 지휘관

"저년이 그렇게 사기를 쳤으면 내가 지금 함포를 쏴서 중앵 기지를 날려버렸을꺼야"

"아카시, 너 쟤한테 몇테라짜리 팔았냐?"

"2TB다냥"

"설마 1.81TB라고 찍혀나와?"

"어? 어떻게 알았어? 허니도 설마 저년한테 당해서 온거야? 한개도 아니고 모든 제품이 다 이렇다니까!"

"아카시? 혹시 저 USB 메모리 포장 안뜯은거 있니? 그게 있어야 오해가 풀릴거같은데"

"냥? 잠깐만 기다려달라냥"

(잠시 후)

"여기 뒤에 면책 조항 좀 읽어볼래?"

USB 메모리 뒤의 문구를 읽어보는 뉴저지

"너무 작은데...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은.... format 과 partition 및 사용하는.... operating system.... 에 따라 표기된 용량과 다를 수 있습니다, 1GB는 10억 바이트...? 그래도 이렇게 차이가 나면 안되는거 아냐?"

"거기 답이 나왔잖아, 1GB가 10억 바이트라고"

"허니? 바이트가 뭐야?"

"뭐? 너 아까 메모리 용량이 2테라짜리 샀는데 2테라 아니라면서?"

"테라하고 바이트하고 무슨 관련이 있단거야?"

'맙소사'

뉴저지가 사관학교를 나온게 맞는지 의심하는 지휘관

"컴퓨터는 어떻게 작동되지?"

"전기로 작동하는거 아냐?" (1)

"니가 무슨 캡틴 유니온이냐?"

"계급이 캡틴이긴 하지?" (2)

"아... 그래... 캡틴 뉴저지, 컴퓨터는 당연히 전기로 작동하지, 그럼 전기 스위치는 ON 하고 OFF 2개만 있는건 알지?"

"허니, 내가 그래도 그정도는 안다고"

"그러면 2개짜리를 10개 연결한 다음 ON을 1, OFF를 0으로 해서 신호를 몇가지나 표현할 수 있을까?"

"2개짜리 10개면 20개잖아?"

"아니지, ON/OFF 3개로는 그럼 6개밖에 표현못해?"

"6개 맞잖아?"

"000, 001, 010, 011, 100, 101, 110, 111, 합쳐서 8개나 되는데?"

"어.....? 그러네?"

의외로 근육뇌인 뉴저지

"그렇지, 그럼 2개짜리 10개면 몇개나 표현할 수 있을까"

"어.. 2를 10번 곱하니까 4, 8, 16, 32, 64, 128... 에.... 512개?"

"아니지 2의 10제곱은 1024잖아, 그래서 우린 2008년부터 1024 바이트를 1'키비바이트'라고 부르고 1kiB로 쓰기로 했어" (3)

"키비 뭐?"

"Kilo binary byte, 킬로-이진-바이트"

"킬로? 킬로가 뭐야?"

"뉴저지 너 도대체 사관학교에서 뭘 배운거야? 교양 전산학에서 SI 단위계 접두어 같은것도 안배웠어?"

"SI? 아, 확실히 비-이글유니온 단위계에서 쓰는 접두사가"

지휘관 속 긁는 소리를 터무니없이 하는 뉴저지

"아이 ㅆ, 그래서 만드는 쪽은 1000 단위로 세서 만들고, 컴퓨터는 1024 단위로 읽어, 그럼 오차가 생기겠지?"

"그래봤자 1000분의 24잖아, 2.4%라고"

"그럼 1000 단위를 또 1000 단위로 묶어서 백만 단위로 세면 어떻게 될까?"

"2.4%니까 2만 4천의 오차가 생기잖아?"

"아니지, 곱하면 4.8만 이상의 오차가 생기지, 1024x1024가 102만 4천이야? 아니잖아"

"그거하고 이거하고 무슨 상관이야?"

"USB 만드는 놈들은 1000을 3번곱한 10억 바이트를 1기가바이트라고 파는데, 이걸 굴리는 컴퓨터에서는 2를 30번 곱한걸 1기가바이트라고 인식하니까 그렇지" (4)

"뭐? 방금 컴퓨터는 1기가-바이트가 아니라 1 이진-기가-바이트 쓴다고 했잖아, 허니 왜 거짓말해?"

정신나갈거같은 뉴저지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쓰던 관습때문에 못바꾼거지"

"왜?"

"너 그럼 잘 쓰던 표기법 바꾸자고 하면 바꿀꺼야? 12인치 포탄을 305mm 포탄이라고 적어주고 연료 탱크 용량 표기를 전부 리터로 바꿔줘?"

"아니"

"그러니까"

"어.. 잠깐... 나 이해가 안되는데 세줄로 요약좀 해줘 허니"

"알았어 

1. 누가 니 허니냐?

2. 제조사들은 용량을 크게 보이게 한 다음 팔아먹고 싶어하는, 돈에 미친 아카시의 친구들이라서 그렇다

3. 하지만 기계는 거짓말 안했으니 아카시 the 녹조단또의 부주의함과 뉴저지 너의 근육뇌가 원인이다. 끝."

"그게 왜 내탓이냥?"

"설명 제대로 안해서 근육뇌한테 멱살 잡혔으니까?"

"잘못했다냥"

"누가 근육뇌라는거야!"

뉴저지는 사관학교를 나온 함순이였다고 한다

(1)

(2) 육군의 captain은 대위지만 해군의 captain은 대령

(3) IEC 80000-13:2008 참고

(4)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는 2^30 바이트를 1GB로 표기하며 이진 접두어를 이용한 GiB를 사용하지 않는다, 일부 리눅스 배포판은 이진접두어/십진접두어를 혼용해서 출력

참고자료

* 기억장치/표기 용량과 실제 

보고 딱 생각나서 빠르게 썼다

만년 떡밥인 저장장치(USB 메모리, 하드디스크, SSD, DVD)의 표기 용량보다 실제 사용가능한 용량이 5~10% 정도 모자라는 문제, 

'용량이 부족한 USB 메모리 때문에 아카시의 멱살을 잡을 함순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한 뉴저지 4표(100%)를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