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단편 모음집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토요일, 18:00, 로열 네이비 - 사이버 교육장)


주말에 사이버 교육장이라고 쓰고 PC방이라고 읽는곳에서 게임을 하는 인도미터블


"아무도 안쓰는거 제가 써도 문제는 없겠죠"

"응? 다이호 니가 여긴 왠일이냐"

밥먹다 돌아가는길에 우연히 들른 지휘관


"네? 다이호는 또 누구에요?"

"아 도미 너구나, 중앵에 너하고 비슷하게 생긴 애 있어"

"제 얼굴도 못알아보는 지휘관님께 실망했으니까 같이 게임이나 해요"

"그래? 그러지 뭐? 그래서 뭐하는데"


[PUBG : Azur BATTLEGROUNDS]


"이거? 내가 니보단 잘할꺼같은데"

"못믿겠으니까 팀짜고 같이 하죠"

"둘이서 되겠냐?"


"셋이면 되겠죠?"

밥다먹고 들어온 포미더블


"어쩐일이래요?"

"밥먹고 가는길인데요?"


"저도 같이..."

지휘관 하는일에 슬쩍 끼려는 일러스트리어스


"이거 할줄 알아?"

"몰라요, 알려주세요"

"그럼 일단 우리 하는거 보고 다음에 같이 하는걸로"

"......"

러스티는 빼고 팀짜서 시작하는 셋


(잠시 후)

"포미 너는 헤비메탈 들으면서 게임하면 사플이 되냐?"

HMS_FOMI  ︻デ┳═ー   ⅃TO IJN_MAYA

HMS_FOMI  ︻デ┳═ー IJN_TOSA

"어차피 저격인데 굳이 해야되요?"

저격 고인물 포미더블

"와 씹"

HMS_INDOMI  ︻デ┳═ー   ⅃TO     USS_COLORD


"아이 씨, 저기 바위 뒤에 숨었어요"

탕탕탕

SLR 가지고 차 바퀴도 못 터트리고 다시아 트렁크만 긁어대는 인도미터블


"도미야, 저기라고 하면 내가 알아듣겠냐? 탄 낭비하지 말고 핑 찍어봐 방법 있으니까"

"월핵이라도 있어요? 지휘관님 실망인데요"

"미쳤냐? 박격포 써야지"

"박격포?"

"1층에 박격포하고 포탄 4발 있었거든? 깔고있다"

"쓸 줄 알아요?"

"가운데 휠 굴리고 좌우로 까딱이면 사격제원 알아서 나오는데 왜 못써?"

보병이 들으면 피눈물날 소리를 하는 지휘관


텅! 

끼릭끼릭


"도미야 핑 찍어봐라"

[HMS_INDOM : '돌격 앞으로! 장거리 300']

[HMS_INDOM : '돌격 앞으로! 장거리 300']

"핑 찍은데 300야드? 500야드(457m) 는 된거 같았는데?"

분명히 저격했는데 그거보단 거리가 길다고 생각한 인도미터블


"야드같은 소리는 집어치우고, 저거 300m 아니잖아!"

"찍을때마다 왼쪽에 300이라고 나오잖아요? 저도 숫자는 읽을 줄 안다고요"

"방위각이 360도 중에 300도란거고 거리는 얼마냐... 왼쪽으로 두칸 위로 네칸 좀 안되는데..."

엄지하고 검지를 펼쳐서 화면에 갖다대는 지휘관


"뭐하세요?"

"자가 없어가지고, 한 420미터?" (2)

"자는 왜요? 네? 420?"

손가락 이리저리 움직이는 지휘관이 거리 측정하는게 신기한 포미더블 


"일단 421미터 초탄 쏘고 조절한다, 포미 너 몇배율이냐?"

"4배율밖에 없는데요?"

"도미 넌?"

"6배율 끼고있는데요"

"내가 건물 뒤에서 박격포 쏠테니까 바위 뒤에 핑 찍어봐라, 포미 넌 주변에 박격포탄좀 긁어오고"

"네네"

[HMS_INDOM : '돌격 앞으로! 장거리 300']


"오케이! 하나포 발사!"

펑!



슈우우우우우웅 



쾅!


"가깝냐?"

"바위 앞에 떨어졌어요, 한 20m만 멀리하고 살짝 오른쪽?"

"431.. 440m, 오케이! 둘포 발사!"


펑!


(콜로라도 시점)

"야 메릴랜드! 버지니아! 빨리! 도움!"

"아 가고있다고!"


(포니 운전하면서 풀악셀 밟는 메릴랜드)


"뒤질거같다고!"

"그러길래 누가 파밍한다고 혼자 다니래?"

쿵!

기절한 콜로라도 근처에 떨어진 박격포탄


"잠깐 스톱! 스톱! 오지마!"

"아니 오랬다가 오지말랬다가 왜"

"포탄 날아오는거 안보여? 30야드 옆에 떨어졌다고!"


"포 하나로는 협차도 못내는데 절대 못맞춰, 차탄까지 10초는 더 걸릴텐데 그동안 너 태우고 바로 잽싸게 튄다"

"여긴 월오쉽이 아니라고! 고정타겟이잖아! 다음은 여기 착탄한다고!"


끼이익


[H] USS_COLORD 업기


"봐 문제 없다니까 이제 튄ㄷ"  

쾅!

KIMCHI_WARRIOR   USS_MERYLLD

KIMCHI_WARRIOR   USS_COLRADO

KIMCHI_WARRIOR   USS_WESTVRGINA

셋이 타고 있던 차에 직격해서 폭사한 팀 콜로라도


"뭐야!"

"박격포 날아온댔잖아!"

"어디서 날아온건데!"

"저기 저 건물 뒤에서"

"어떻게 안보고 쏘는데 두발만에 여길 맞춘다고? 핵쓰는거잖아!"

60mm 박격포를 두발만에 효력사내는 미친 한국인들이 가득한 배그


"씨발!"

마우스 집어던지는 콜로라도


"로열은 밥먹고 게임만 하는 미친년들 소굴인가"

박격포에 차 째로 폭사당해서 입이 험해진 콜로라도급 함순이들


(로열 사이버 교육장 시점)

"와 씨발 이게 맞네?"

"이게 맞네요?"

"어떻게 했어요?"

박격포 트리플 킬이 신기한 포미더블과 인도미터블


"운빨이지, 저기 맞춰도 서너발 쏴서 다 쓰러트리는건데 이건 진짜 운이다"


(1시간 뒤)

[칸센라이브 로열네이비 채널]


[제목 : 이기고 싶어도 그렇지 핵은 선넘은것 같다만] [12] 

[내용 : 조금전에 로열 네이비 멤버들과 같이 FPS 게임을 했다만, 뭔가 수상해서 리플레이 돌려보니 핵같아 보이는데 이게 맞냐 (영상 첨부)]


[댓글]

ㅇㅇ1 : 저거 전데요? 그리고 400m 밖에서 서있다가 헤드샷 따인 님 잘못인거같은데?

ㄴ ㅇㅇ2 : 로열 네이비 숙소에서 검거

ㄴ ㅇㅇ1 : 여기가 로열 네이비 숙소이긴 하죠?

ㄴ ㅇㅇ3 : 어캐했노 씨발련ㄴ아?

ㄴ ㅇㅇ4 : 핵쟁이 검거

글쓴 ㅇㅇ : 그리고 박격포 뭐냐? 어떻게 차 맞춰서 터트렸냐? 

ㄴ ㅇㅇ1 : 핑은 제가 찍었고 차는 운으로 맞춘거라고 하는데요?

글쓴 ㅇㅇ : 그걸 믿으라고? 니들 맵핵쓰는거 아냐? 누구야 킴치 그새끼

ㄴ ㅇㅇ1 : 저희 지휘관님이요

글쓴 ㅇㅇ : 지휘관? 아 그럼 ㅇㅈ, 미안하다고 전해줘

ㄴ ㅇㅇ1 : 아니 왜 저는 못믿고, 지휘관님은 믿는건데요?

ㄴ ㅇㅇ3 : 맵핵 상대로 이기는 놈을 이기는 괴물들이 널린곳인데 그정도면 뭐 (1)


(다음날 오후)


[칸센라이브 로열네이비 채널]


[지휘관 있어? 저런 허접들 말고 저하고 이걸로 승부해요]

[STATCRAFT : AZUR BROOD WAR]

칸센라이브 게시판에서 지휘관에게 스타로 승부하자고 하는 롱아일랜드


ㅇㅇ1 : 할 줄은 아는거냐

ㄴ글쓴 ㅇㅇ : 이글 유니온에서는 제가 이걸 가장 잘한답니다?

ㅇㅇ2 : 나다, 방 파고 방제 불러라, 15분뒤에 들어간다

자기를 스타 족고수라고 소개하는 롱아일랜드


(15분 뒤, 1라운드)



"뭐야? 왜 내 앞마당에 벙커가 벌써 지어진건데?"

지휘관의 날빌-벙커링에 당황한 롱아일랜드


"어? 어?"

벙커를 못 부숴버리고 앞마당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마린 하나 SCV 하나를 못이겨서 GG쳐버린 롱아일랜드



"처음이라서 방심했답니다, 다음에는 지지 않아요"

첫판을 10분도 안되서 따였지만 애써 정신승리하는 롱아일랜드


(15분 뒤, 2라운드)

"훗, 설마 이번에도 벙커를 깔려고 한다고요? 어림도 없죠"

드론과 저글링을 보내 SCV를 잡고 벙커를 박살내려는 롱 아일랜드


"가즈아!!!"

미네랄 캐던 SCV까지 끌고와서 벙커를 보호하는 정신나간 지휘관



"아니 이걸 어떻게..."

똑같은 전략으로 두번이나 털려서 어이없어진 롱아일랜드


'GG'


"지금 한 15분 한거 같은데, 두판을 이렇게 빨리 이긴건가? 아니면 저렇게 빨리 진건가?"

"우리보고 핵이니 뭐니 하면서 저렇게 못하는거에요?"

지휘관 플레이를 관전하는 로열 함순이들


(20분 뒤, 3라운드)


'이번에는 제가 먼저 선공을 하겠어요'

지휘관한테 당할 수 만은 없으니 4드론 러시를 결심하는 롱아일랜드


(잠시 후)

'저거 설마... 4드론이야 5드론이야?'

정찰보냈더니 이상하게 저글링이 빨리 나오는데서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지휘관



"뭐야? 언제 막은거야?"

SCV와 서플라이로 입막한 심시티 입구를 뚫지못한 롱아일랜드


"4드론의 최대 단점은 실패하면 뒤가 없다는거지"


(잠시 후)


"꺄야약!! 또! 저주받은 벙커야!"

롱아일랜드의 4드론 디펜스 성공 후 본진 쳐들어가서 3연속 벙커링을 갈기는 티배깅 타입 지휘관


'GG'

"이게 게임이야? 아 안해! 지휘관 미워!"

쾅쾅쾅

이글 유니온 E-스포츠 대표로 지휘관에게 삼연벙 당해버리니 멘탈이 터져버려서 울고불고 키보드 샷건치는 롱아일랜드



"롱아일랜드가 이렇게 빨리 질 수가 있는거에요?"

"로열의 지휘관... 생각보다 승부욕이 대단한 남자였구나..."

"허니...."

롱아일랜드 게임하는거 관전하던 이글 유니온 함순이들도 경악하는 지휘관의 3연속 날빌


(같은 시간, 로열 네이비 사이버 교육장)

"서방님, 티타임도 이것보단 오래 할거같다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같단 생각이 든다만"

"너무해 지휘관"

"치킨 기다리는 도중에 끝나는 세판짜리 경기가 어딨어요?"

지휘관 vs 롱아일랜드 테저전 연속 3경기를 실시간으로 관전하고는 실망하는 로열 함순이들


"점마 잘한다잖아? 두번 당했으면 세번째는 쳐들어올거 생각하고 막았잖아?"

"두번을 같은 전략으로 이겼으면 인간적으로 세번째는 다른거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실망이에요" (3)



"내가 뭘↘ 잘못한거야? 그래서 세번째는 내가 먼저 안쳐들어갔잖아?"


"이기기는 했지만 지휘관님의 게임플레이가 너무 단순하고 반복적인 패턴입니다, 거기에 마지막 플레이까지, 이른바 쇼맨십이 부족했다는 말이지요"

정곡을 찌르는 후드

"유니콘, 오빠한테 실망했어"


"......"

스타 3판에 25분이라는(마지막은 롱아일랜드의 자폭이지만) 최단시간으로 이겨놓고 욕먹는 지휘관이었다



(1) 전종범, 2013년 WCS 북미예선에서 맵핵 상대로 2:0으로 승리

(2) 배그 할때 화면에 자를 대고 박격포를 썼던 티글튼(제임스 기전)


1칸(100m)에 몇 cm인지 계산하면 측정한 길이가 몇 m인지는 비례식으로 계산가능

(2.5cm가 100m라고 하면 6cm는 240m, 8.7cm는 348m)


(3) 2004년 11월 12일 EVER 스타리그 2004 임요환 vs 홍진호 (3경기 총 22분 42초)

임요환: "프로라면 한번은 막을줄 알았다"

홍진호: "사람이라면 세번은 안할줄 알았다"


쓰고나니 게임 플레이 하는걸 읽는건 해당 게임을 안하면 몰입이 잘 안되는거 같더라

하지만 티배깅 좆같다는건 안해도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