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기념 표지] - 제작과정


김치맨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어느날 오후, 로열 식당 주방)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뭐에요? 저만 빼고 뭘 맛있는걸 먹고 있는건가요?"

골뱅이 삶는 냄새와 초고추장 냄새에 이끌려온 포미더블 


"돼지가 또 왔다냐"

"다먹어치우면 어떻게 하죠?"

자기들 먹을께 없어질까봐 쑥덕대는 체셔와 다이도


"골뱅이무침, 골뱅이 먹냐?"

채썬 양배추와 양파, 오이, 삶은 골뱅이 위에 초고추장과 설탕과 레몬즙을 넣고 버무린 다음 그릇에 담는 지휘관

"골뱅이(common whelk)?"

"골뱅이 안먹어? 여기 좀 싸길래 좀 사왔는데"

수산물 시장에서 골뱅이를 잔뜩 사온 지휘관


"이걸 어떻게 먹어요?"

"지난번에도 그런말하고 뭐든지 다먹은건 너잖아, 산낙지하고 냉면은 거르긴 했지만"

"그러네요, 그럼 저도 그거 일단 줘봐요"

순순히 납득하는 포미더블


"뭐 맡겨놨냐"

"먹을꺼 줘"

"그래 그래"


(잠시 후)


"야!!! 포미더블!"

"왜요?"

"왜요? 골뱅이를 혼자서 다 처먹으면 우린 뭐먹냐!"

지휘관과 체셔가 정리하는 사이에 스텐 사발에 무친 골뱅이무침을 다먹은 포미더블


"더 있으니까 제꺼 따로 준거 아니었어요? 좀 맵긴한데 맛있어요"


"포미더블 너는 제발 좀 적당히 처먹으라냐!"

"......"

먹을걸 다뺏긴 체셔와 다이도


"아이고... 골뱅이 까서 뽀미 뱃속에 다 넣어줬네"

"맛있었어요"

덤덤한 시식평을 하는 포미더블 


"그렇지, 너만 입이냐? 맛있다고 했으니 다른 애들도 먹어야겠네?"

"그... 그렇죠?"

순간 당황한 포미더블


"너 며칠뒤에 골뱅이 사오면 니가 다까라, 그럼 봐준다"

"네? 먹은거 얼마나 한다고, 좋아요"

"무르기 없기다"

"네네"

"아 아이리스 애들 온다고 하는데 걔네들 내줄 달팽이 요리 없으니 이걸로 하면 되겠다"

"네?"



(며칠 후 오전, 로열 식당 주방)


"소면이 없으니 쌀국수 면 가는걸 삶자고"

골뱅이 무침에 쓸 소면이 없으니 다른 방법을 마련해보려는 지휘관



"그렇게 해도 되는거냐?"

밀가루면 대신 쌀가루 면 쓰는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체셔


"파스타 삶는것보단 이게 나을텐데? 소면 대용으로 파스타는 영 아니라서"

"흐음..."



"으아아아!!!"

비명을 지르고 드러눕는 포미더블


"얼렁 안까고 뭐하는거니"

"이거 언제까지 까야하는거에요?"

"다 깔때까지?"

"끄아아아악!"

아침먹고 오전부터 골뱅이 삶은거 까서 담는 포미더블


"배고프다고 하나씩 줏어먹으면 더 삶아올꺼니까 그런줄 알아"

"어떻게 레이디한테 이런걸 시킬 수 있는건가요?"

"레이디로 3행시 해볼께"

"네? 갑자기 왜요 레"

"레이디고 나발이고"

"이?"

"이렇게 일안하고 뻗대고 있으면"

"디"

"디진다"

"네?"


"주인님의 요리를 혼자서 다 드시고는 일하기 싫다는 말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기습 벨파스트(분노타입) 출현


"아니 그게... 알았어요! 하면 되잖아요!"

째려보는 벨파스트 덕분에 손이 빨라지는 포미더블


"초고추장으로 무친건 저기 아이리스 애들 오는거 대접용으로 내놓고 체셔 너는 포미가 골뱅이 깐거 버터하고 허브 써서 볶아버려"

"알았다냐"


"힝"

삶은 골뱅이를 계속 까는 포미더블이었다



(점심시간, 로열 식당)


"저거 설마..."

"저게 뭐"

"로열에서 에스카르고를 파스타에 곁들여서 내놓고 있는겁니까 지금? 세상이 멸망할 때가 온겁니까?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하르마게돈입니까? 아니지 최후의 만찬인겁니까?"

로열 함순이들이 먹고있는 골뱅이요리를 보면서 놀라는 생 루이


"아니 니들은 이런걸로 호들갑이냐? 에스카르고? 우린 달팽이 줘도 안먹는데?"

"항상 이상한 식품이나 먹던 로열이 에스카르고를 급식에 내고 있는데 놀라지 않는게 이상하다!"

"항상 이상하긴 했지"


"로열 요리는 이상한게 아닌데요?"

한마디 거드는 러스티


"그렇지, 이상한게 아니면 틀린거라고 해야지, 홍차하고 디저트는 정상이지만 말야"


"네?"

"역시 한 진영을 이끌고 있는 지휘관이군, 자기 진영임에도 냉혹한 평가를 할줄은 몰랐는데"

"아닌건 아닌거야"

"그렇다고 해도 에스카르고를 거른다니 수준이 참... 아니지 그럼 이게 에스카르고가 아니라면 도대체 정체가 뭔가?"


"가스코뉴, 이것은 고둥류의 일종으로 판단, 적색 소스는 자극이 강하므로 중화할 식재료를 넣는것을 추천"

골뱅이무침이 맵다고 말하는 가스코뉴


"어우 매워, 식초 좀 주시겠어요?"

한입 맛보고는 얼굴이 벌개진 리슐리외


"여기다가 식초를 더 뿌린다고?"

"너무 매운맛이라서 좀 중화를 시켜야겠어요"

"이미 사과식초 뿌렸는데 너무 안 새그럽겠나(시겠냐)?"

"네? 새그러운게 뭔지 모르겠지만 매운것보단 낫죠, 그리고 여기 버터구이에 파슬리로 마감한건 꽤 괜찮네요"

"그러게요"

로열의 음식 제공 수준이 올라간것에 놀란 아이리스 함순이들


"여기 애들 레시피가 이상한거지 타국 요리를 매뉴얼대로 하면 먹을만한거 내놓을줄은 알아"

"칭찬인건지 욕인건지 이해가 안간다냐"

"얼마전에 나가서 햄버거 먹어봤는데 본국에서 먹은것보다 맛이 없는거 보면 매뉴얼대로 안하는건 문제가 맞아"



"입안이 불타는 맛이에요"

골뱅이무침의 초고추장에 혀가 불타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잔다르크였다 



-100화 기념 QnA-


Q) 어쩌다가 100화나 쓰게된거냐

A) 노벨피아에서 보고있던 벽람 패러디가 연중해서


Q) 너무 포미더블이 처먹는거 원툴 아닌가

A) 그치만 재밌는걸


Q) 연재 계속하냐?
A) 한달에 1화 이상 올릴 예정


Q) 표지 누가 그려줬냐

A) 여러 아카콘 편집해서 직접 만들었다, 트레이싱이 많지만 원본 콘에서 없는 부분(다리 등)은 직접 그렸고


Q) 표지 타이틀 폰트 뭐냐?

국립박물관문화재단클래식 bold체, 추사사랑체


Q) 챈에서 연재하는 이유는?

A) 글 중간에 아카콘 집어넣기 편해서


Q) 볼때마다 포미더블이 먹을꺼 좋아하는 돼지로 나오는데 음해 아닌가?

A) 고증이다, 포미더블은 무거워서 셀프 진수식을 했다


Q) 어떻게 사람 이름이 김치만

A)



나도 밥먹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