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퇴폐의 섬의 밤


[-동료와 헤어지고 혼자가 됐다.]


[지금이야말로, 책을 돌려 받아야-]


미트라

아야. 아, 죄송합니다-.


품위 없는 아저씨

...거기 가는 아가씨, 잠시 기다려.

어깨를 부딪쳐 놓고 그냥 가다니,

배짱 한번 좋네.

...'성의'를 보이라고.


미트라

...그치만 이미 사과했고.

손대면 소리지를 건데?


품위 없는 아저씨

질러 봐! 질러 봐!

계집애 한 명을 위해서

몸 던질 만한 기골 있는 녀석...

이 섬엔 없다고!

얘들아! 이 건방진 아가씨한테 알려줘라!!


미트라

좋아-, 해보자고♪ 마기아스-


부하1

읽게 둘 것 같냐 으랴아아아!


미트라

아, 잠깐!?


품위 없는 아저씨

뼈저리게 느껴라---!!!!


미트라

큰일-


[-!!]


미트라

...!? 너는-


[...윽...!!]


품위 없는 아저씨

어디 사는 누군진 모르겠지만

몸 던져 여자를 지키다니...!


부하2

우왓!? 이 애송이, 모래를 뿌렸어!


미트라

이봐, 이쪽! 자 손 잡아!!

하아, 하아, 후우...

따돌렸다~! 꼴좋다♪

...그보다 너, 자주 만나네-?

설마 내 스토커 같은 거야?

기분 나빠-♪


[---]


미트라

아니 농담인데...

또 도움 받았네? 책도 제대로 주웠어.

고마워♪


[(무심코 뛰쳐 들어가 버렸어...)]


미트라

아, 잠시 앉아 봐.


[-?]


미트라

머리, 피 난다.

닦아줄 테니까, 얼른?


[-!]


미트라

그보다 너 말야-...

약한 주제에 잘도 덤비네-.

아까도 섬 사람들 지키려다가

마물한테 엄청 얻어맞더니-?

아 참, 낮에도 덕분에 살았어!

너도 이 책에 대해 알아?


[유, 유명한... 마도서니까...]


미트라

흐-음?

...어라? 상처 어딨지?

음~, 잘 안 보이네~...


[-!!!]


미트라

...좋아, 이걸로 됐어!


[-고마워.]


미트라

이히히, 웃겨♪

그거 내가 할 말이야!

아, 그렇지! 저기저기!


[-?]


미트라

아직 답례를 다 못 했으니까.

쪼-금만 더 어울려 줄래?


[아니-]


미트라

응, 어때? 같이 가자?





7화 Sugarless Girl


미트라

네 마음대로, 해도 돼...


[그럼... 초코 크림 휩 크레이프로...]


미트라

난 초코 바나나 디럭스로~ 주문이요~!

맛있어~♪

아, 입 끈적끈적해졌다~♪

안 먹어?

네 것도 먹어버린다-?


[......]


미트라

-아까부터 반응이 별론데?

응? 이봐-??


[(그녀는 책을 훔친 범인이다. 하지만-)]


[너희는 어째서 악당과 싸우는 거야?]


미트라

그야 당연히 완전 유명해져서

부자가 되고 싶으니까?


[-정말로?]


미트라

오히려 왜?

그게 이상해?


[왠진 모르겠지만- 넌 그것뿐만이 아닌 듯해서.]


미트라

...넌 말야, 동경했던 적 있어? -정의의 사도.


[-어?]


미트라

나, 흔히 말하는 천애고아였거든?

어릴 때부터 도둑질이라든가

그런 짓만 하면서 살아와서.


[...!]


미트라

당연히 안 좋게 여겨지고

엄~청 미움받았지~.

그래서, 이따금 생각한 거야.

이런 좀도둑인 나라도,

책이나 연극 같은 데 나오는...

정의의 사도가 될 수 있다면-

또 다른 자신으로 변할 수 있는 걸까, 하고.


[......]


미트라

-뭐 그렇다고! 부끄러워라!

자, 좀 더 어울려 줘!


[-어울려 달라니, 옷 가게...?]


미트라

이 원피스랑-, 바지랑-...

아, 이 재킷 좋다-♪

입어 보고 올 테니까 잠깐 기다려!


[갈아입는 중엔 빈틈투성이일 거야. ...지금이라면-]


품위 없는 아저씨

당장 나와!! 아까 두 녀석!!


[-아까 그놈들!? 쫓아온 건가...!?]


미트라

...거짓말!?

이봐, 이쪽...!!

쉿-! 조용히!


[고마우-앗, 옷---!!!!]


미트라

아, 방금 봤지? 응큼해-♪

기다려 봐-? 좁긴 하지만...

어떻게든 이대로 갈아입어서, 영차...!


[-!!]


미트라

으앗...! 잠깐, 이상한 곳 만지지 마-?

아, 내 바지 밟고 있구나. 좀 주워 줄래?


품위 없는 아저씨

이 자식들아-!

단념하고 나와라-!!


미트라

우~... 빨리 가라구~...

끈질기네-...

지갑 좀 빌린 정도로 말야-.


[-뭐?]


품위 없는 아저씨

깜찍한 얼굴 하고는 소매치기였다니

놀라 돌아가시겠네!!

-지갑 돌려내!!


[설마 아까부터 씀씀이가 좋았던 게...!]


미트라

데헷♪

와아앗-!?


[-큭! 넌 도망쳐!]


미트라

약골 주제에 폼 잡지 말라구!

간다--♪↑↑

마기아스 인게이지!!


품위 없는 아저씨

무슨 수작이냐! 건방진 녀석!!


미트라

에? 조, 조금 정돈

겁먹어야 되는 거 아냐-!?


[-그걸 쓰는 거야! 무기와 몸을 고속으로 회전시킴으로써

 적 주변을 돌며 다단 공격이 가능한 <도끼>의 극의-]


미트라

아, 그거구나! 좋았어...

버스터어어어-...!!


[-무, 무기가 쏙 빠졌다...!]


미트라

...있잖아?

내 ...가 돼 줄래...?


[그게 무슨- 아니, 잠깐!?]


미트라

<버스터- 스피이이인>!!!


[돼 달라는 게- <도끼>였냐---!!!??]


[-죽는 줄 알았다...]


미트라

이히히, 쏘리-♪

하지만 꽤 즐거웠어.

아, 그렇지.

잠깐 귀 좀 빌려줄래?


[-?]


미트라

-아까 했던 과거 얘기,

사실 전~부, 거 짓 말♪


[...뭐? 그보다 그녀는, 뭘 들고 있는-]


미트라

또 같이 놀자-♪


[-!? 저건 내 지갑---!!]


[...!! 역시 악당이야...!!]





8화 체스트 사무라이


위조수표 밀매인

우오오오오오오옷!!

너희는 누구냐아아아!!!!


비스켓타

에잇! 조용히 하거라 조용히-!

조, 조용히! 조용히!

조용 조용 조용히-!

일동, 머리를... 조용히-!


카쿠리아

주목하거라 주목-!

이 책갈피의 문장이 보이지...!

잠깐 여러분 떠들지 마시고-!!

저기요 안 들립니까--!?

이 문장이... 들으라고-!!


위조수표 밀매인

너희는 누구냐아아아아아!!!

뭐 하는 놈들이냐아아아아아!!!!


미트라

쫌 당신도 시끄러워!!

이미 결정타 장면 들어왔으니까

입다물고 우리 대사를 들으라고... 들어--!


비스켓타

...무진장 지쳤어.


가게 주인의 딸

자, 여기-♪


미트라

오~ 굴이다~!!

신난다-♪↑↑


가게 주인 아저씨

우리집 굴 전골은 굴의 정령도

깃들 정도라는 말을 들을 만큼

일품이라구요!


비스켓타

정령? 그게 뭐야?


카쿠리아

정령이란, 소울이 어떠한

물질이나 개념을 매개로 해,

육체를 얻은 존재입니다.

일설에 따르면 그 매개에 닿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소울이 모여

하나의 의지를 이룬다고도 해요.

즉 지금의 경우, 주인 아저씨는

'우리집 굴 전골은 정령이 깃들 정도로 맛있다'고

말씀하고 계신 겁니다.


가게 주인 아저씨

농담을 그렇게 진지하게 해설하면 부끄러운데...


카쿠리아

여하튼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꽤나 큰 체포극이었네요.


비스켓타

되찾은 돈, 섬 사람들한테 거의 다 돌려줘 버렸지만.


미트라

돈이 안 모여-!


카쿠리아

조급해 하지 마세요. 아직은 밑바닥 단계예요.


비스켓타

뭐, 이렇게 가끔 사치 부릴 정도는 남으니까.


미트라

그렇네~. 굴이다 굴~♪


카쿠리아

이 냄새만으로, 으으, 더는...


미트라&카쿠리아

...맛있겠다...


비스켓타

중얼중얼 말하고 있지 말고

너희도 얼른 먹지 그래?


미트라

으아-!! 혼자 다 먹지 마 바보-!


카쿠리아

음미하면서 드시라구요-!!


비스켓타

빠른 사람이 임자지롱-♪


-다음 날-


미트라

...좋은 아침~...

비스켓타~ 머리끈 빌려줘~.


카쿠리아

비스켓타라면 아침부터 화장실에

틀어박혀 있어요.


미트라

응? 왜?


비스켓타

...하으으...


카쿠리아

탈이 제대로 난 듯하네요.


미트라

아 ㅋㅋ

헬로-. 살아 있어-?


비스켓타

배 아파...


카쿠리아

...그런 상태로 혹시라도

적한테 습격 받으면 큰일이죠?


미트라

네 책 맡아줄까~?


비스켓타

쓸데없는 참견이야...

아 큰일났다 큰일 큰일 큰일


[...여기가 그녀들의 본거지.

 오늘이야말로 책을-]


[-이런!]


[여긴 화장실...? 아무튼 위험했어...]


비스켓타

우우우우~...


[(-이런, 들어오는 건가!? 하앗!!)]


[(곤란해...! 들켰다간 변태 취급당한다!)]


비스켓타

으아, 들어왔다...

...책이라도 읽자...


[(읽지 마!!!)]


...'스테이터스, 다운 됐을 때,

<차지 포스>로 기분 업 하는 거시에요'...?

흐음? 잘은 모르겠지만

뭐든 실전이 중요한 법!

-마기아스 인게이지!!


[(여기서!?)]


비스켓타

등장! 그럼 곧바로-

<차지 포스>!!

오-, 배가 나았다!

이거 공격력만 올라가는 거 아니었구나-!


[(<검>을 쥐고 힘을 모으는 것으로

 발동하는 <차지 포스>는

 공격력 상승 외에도

 모든 스테이터스 다운을

 해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스켓타

기분 업이다!


카쿠리아

왜 화장실에서 변신하는 거예요.





9화 푹 푹 푹


카쿠리아

...정보가 안 모이네요.

행복해지는 단지를 파는 악덕상인...


비스켓타

왜 다들 그런 거에 속아 넘어갈까~.


미트라

그러게 말야~.


카쿠리아

속아 넘어갈 것 같은 사람 1, 2위가 무슨 소릴.


남자1

오! 요즘 소문난 애들이잖아!

진짜 귀엽네-♪

같이 차 마실래!?


카쿠리아

후후,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에 꼭♪


남자2

어라, 이런 곳에

아름다운 꽃이 세 송이나...♪

같이 점심 식사라도?


카쿠리아

어머, 능숙하시네요.

다음에 꼭 다시 초대해주세요♪

하아... 이걸로 20명째...


비스켓타

요즘 우리 꼬시려는 사람이 많네.


미트라

평판이 올라간 거지!

느낌이 좋은걸~♪


카쿠리아

저 혼자 처리하고 있으니까

마음이 마모되고 있어요...

안 그래도 전투 때도

벽 역할일 때가 많은데...


비스켓타

벽이 벽 얘기를 하네.


미트라

이히히, 웃긴다-!


카쿠리아

......


미트라&비스켓타

죄송합니다.


카쿠리아

그거 꽤 어렵다구요.

계속 방어하고 있어도

금방 부서져 버리고...

하아... 뭔가 좋은 방법이-

-! 흠 흐음. 이건...


비스켓타

왜 그래?


카쿠리아

아뇨. 뭐든 실전이 중요하죠.

곧바로 실천해 보죠.

마기아스 인게이지!!


남자3

하이, 아름다운 걸들-


카쿠리아

에잇!


남자4

내게 너희의 경비를 맡겨 줘-!


카쿠리아

얍-!


남자5

식사부터 할래? 목욕부터? 아니면 나?


카쿠리아

으랴-!!

후, 후후후... 굉장해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비스켓타

...카쿠리아, 뭐 하고 있어?


카쿠리아

<창>의 극의-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최강의 가드일지니.

 공격 받기 0.5초 전이 매우 중요한 거시에요.'

이름하여 <저스트 가드>!

피해 없이 공격을 막고,

실드나 정신력을 회복!

기절 효과나 방어력 강화 등등...

-그야말로 좋은 일뿐이네요♪


미트라

그냥 방어하는 걸로 그런 것까지 돼?


비스켓타

단지보다 이쪽이 수상한데.


카쿠리아

의욕도 회복됐어요!

자, 힘차게 갑시다!


악덕 관리

크크크, 그쪽도 못됐구만...

마사지 가게...


마사지사

아뇨, 관리님만큼은...


카쿠리아

-드디어 찾았어요.


미트라

설마 행복해지는 단지가-


비스켓타

항아리 단지가 아니라 불법 건물 단지였다니!

헷갈리게 하고 있어!!


카쿠리아

죄 없는 사람들에게서 악덕 마사지로

돈을 가로챈 대가-

지금 당장 받게 해드리죠!


비스켓타

이걸로 한 건 학살 완료!


미트라

약탈 완료잖아?


카쿠리아

둘 다 아니에요.


비스켓타

카쿠리아 대단했어!

그 뭐시기가드 최강이야!


카쿠리아

아뇨, 아직 멀었습니다.

...저기, 부탁이 있는데요.

이 감각을 잊어버리기 전에

연습을 도와주실 수 있나요?


[-그녀들은 이 방 안쪽에 있는 건가.

 전투가 끝난 지금은 방심하고 있겠지-]


카쿠리아

아앙...!

응... 잠깐... 싫엇...!


비스켓타

핫하-!

연속으로 찔러 넣어 주마-!


카쿠리아

아흐...! 으으~...!

조, 좀 더...!


미트라

오케이! 격렬하게 간다-!!


카쿠리아

아-앙! 주, 죽겠어요~...!


[...!?]





10화 잘 굴러가는 것은


미트라

오우!


[...! 여, 여어-]


미트라

자주 만나네-!

이상해라-♪


[(또 미행하는 걸 들켜 버렸어...)]


미트라

이히히, 같이 뭐 먹으러 갈까?

그러고 나면 잠시 공부 좀 도와줄래?

또 새로운 기술 익혔거든-♪


[(거리가 가까워-!)]


비스켓타

<스킬>을 봉인하는 단말마!

하지만, 내 <검>의 방어로도-

상태이상을 막는 정도는 여유롭다구!


카쿠리아

잡기를 사용하려는 듯하군요.

<스킬>의 무적도 무시하는

성가신 공격이지만-

-방어해 버리면

두려울 것 없습니다!


미트라

붉게 빛났어...!

<도끼>는 빈틈이 많으니까

맞으면 위험하지만-

그래도-

이런 숨겨진 기술이 있다는 거야!

어떠냐-! 잠시 기를 모아서

바로 내려 치고 다시 기 모으는 걸

반복하면 무적이라구-!


카쿠리아

...뭔가 기분 나빠.


비스켓타

헤드뱅잉 같아.


미트라

보고 있지 말고 빨리 해치워!

타이밍 어긋나면

바로 죽는다구-!


카쿠리아&미트라&비스켓타

이겼다-!!


민중들

보세요, 오늘 자입니다!

미투 쿠몬 일행이 또

마물 무리를 토벌했습니다!


민중들

멋져...

섬의 악당들도 요즘엔

완전히 정신 차린 것 같고...


[(그녀들은 조금씩 성장해서...

 유명해져 가고 있다)]


[(나는-)]


???

꺄아---악!?!?


[-!?!?!?]


미트라

아야야, 내 엉덩이...

...어라, 너구나!


[어째서... 지붕 위에서...!]


미트라

신문 파는 곳 근처에 숨어서

우리 평판을 듣고 있었지~.

말하자면 평판 조사?

...자, 저쪽으로 가자!

여기까지 왔으면 괜찮으려나?

이히히, 뭔가 비밀데이트 같은 느낌이네-?


[...!]


미트라

좀 더 기뻐하라구-!

나 지금 꽤 유명인이다?

엄청 대단하지 않아~?


[-대단해.]


미트라

-에?


[큰 '힘'은 사용하는 방법이 어려워.

 그리고 사용하는 방향도...]


[그걸 이 퇴폐의 섬에서

 올바르게 행사하고 있는 너희들은-]


[-미트라는, 대단해.]


[-왜 수줍어 하는 거야.]


미트라

시, 시끄러워...!!

칭찬 같은 거 받아 본 적,

별로, 없으니까...

아- 정말-... 부끄러워...


[-큭.]


미트라

웃지 말라구...

...하지만...일단은-...

...웅얼웅얼...


[하나 묻고 싶은데-

 너희는 이후로 어떡할 거야?]


미트라

? 어떡할 거냐니...??


[만약, 이후로 더욱 힘이 생겨서

 너희들이 바라는 것이 전부 손에 들어오면-]


[그렇게 된 후에도 너희들은-

 계속해서 '정의의 사도'를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