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아직 가라앉지 않고


부드러운 노을로 물든 옥상.

그곳에는 모카와 츠구미밖에 없다.













하네오카 여학원 옥상



모카

오, 오늘도 아무도 없네~



모카

사실은, 요즘 연습 전에 옥상에 왔었어



츠구미

그랬구나...전혀 몰랐어



모카

그냥 여기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



모카

분명 여기라면, 아무도 없고 조용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츠구미

아……



모카

여기도, 외로워져 버렸지



모카

모두 바빠져서, 좀처럼 여기에 모이지 않게 된 것은 사실이니까



모카

여기 모여서 악기 연습도 하고, 란이 끙끙거리며 곡을 만들기도 하고, 가사를 쓰기도 하고



모카

물론 지금은, 힘든 시기니까 옥상에 모여있을 때는 아니지만



모카

여기서 생겨난 것들이 점점 없어지고. 그건 그냥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



츠구미

……나도 쓸쓸하네



모카

하지만, 란의 기분도, 모르는건 아니야



모카

란의 말처럼 "색이 바래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모카

이 장소가 색을 잃어가는...가슴의 아픔이라던가, 외로움때문에...

란이 그런 결론을 내렸을 거라고 생각하면...



모카

란의 기분을 바꾸어 해산을 저지하는 것은,

란이 느낀 감정이나 가슴의 아픔도 부정하게 되는건 아닐까 해서



츠구미

……



모카

하지만, 역시 나도 해산은 싫으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모카

여기서 노을을 보고 있으면 뭔가 답이 나올지도~ 라고 생각했는데 무리였네~



츠구미

그랬구나



모카

여기서 노을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요즘 스튜디오에만 틀어박혀있었으니까,

노을이 이렇게 빨리 지는 것을 깨닫지 못해서 말야



모카

...누군가가 보고있지않으면, 노을은 금방 져버려



모카

(내가 그 누군가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밴드를 지킨다는건, 그런 것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모카

(왜, 그걸 각오할 수 없는걸까)



모카

미안해. 결국 내 얘기도 들어주게 됐네



츠구미

아니. 란짱의 생각을 받아 들인다....구나. 나도 그럴 각오가 되면 좋겠는데………



츠구미

(하지만, 받아들이게 되면 그건……)



모카츠구미

……



모카

슬슬 연습 갈까? 빨리 가지 않으면 모두에게 혼날거야



츠구미

응, 가자













우에하라가 히마리의 방




히마리

......네! 그럼, 내일은 지금 말씀드린 시간부터 이용하게 해주세요!



마리나

『응, 알았어! 내일은 결승전 전 마지막 연습이라고 했지? 힘내!』



히마리

네, 감사합니다! 어떤 결과가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리나

『모두라면 분명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을 거야. 그럼, 내일 스튜디오에서 기다릴게!』



히마리

네! 실례했습니다



히마리

……좋아! 어떻게든 스튜디오 이용시간도 늘릴 수 있었고 모두에게 연락해야지



히마리

……



히마리

내일, 마지막 연습인가...



히마리

(이렇게 모두에게 스케줄 연락을 한다든지, 같이 연습하는것도 이게 마지막인가?)



히마리

(모두에게 만들어준 이 부적도... 역할이 끝나버리는 걸까?)



히마리

(Afterglow를 끝내고 싶지 않아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나, 도움이 되고 있는 걸까?)



히마리

(찾을 수 있을까? 『최고의 연주』......)



히마리

......읏



히마리

안돼안돼! 아직 울지 않을거야



히마리

나는 앞으로도 계속 Afterglow의 리더니까! 절대 끝낼 수 없으니까……!



히마리

괜찮아. 절대, 괜찮아!



히마리

모두에게 연락해야지. 내일의 일...!



히마리

『얘들아, 수고했어! 스케줄 조정 많이 해줘서 정말 고마워』



히마리

『마리나씨와 상담해서 내일 스튜디오 이용시간을 늘려달라고 했어』



히마리

……내일이 마지막 연습이니까, 후회없이……. 아니, 아니야



히마리

『내일도, 온 힘을 다해 좋은 연주를 하자! 지각엄금! 잘 부탁해』



히마리

송신 완료! 응. 이게 「평소대로」,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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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gall.dcinside.com/bang_dream/4931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