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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드체인지: 기타의 기술로 소리가 예뻐질수있도록 왼손으로 코드를 내려치는 기술.(직접찾아봄.)

2편 너와 내가 팀이 된다면

라이브 하우스 안 나는 조용히 서서 밴드들의 공연을 보면서 스스로 감상평을 내린다.


이 밴드는 기타만 잘하는 밴드인 것 같다. 

나머지 맴버들은 영 아닌듯하다.

균형이 이미 무너져버렸다.

그래도 저 녹색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 음악의 하이라이트인 부분을 연주하는 기술도 그렇지만 연주의 토대가 되는 기초가 보통이 아니야….

평범한 연습으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수준이다…. 얼마나 공들여 연주한 것일까?


사요

"감사합니다."

관객1

"사요~최고다 아아!!!"

유키나

"사요…."


저 아이의 이름이 사요. 인 것일까?

관객의 수군거림이 들려온다.


관객2

저거, 유키나 아니야? 가까이서 보니까 박력 넘치네…."

관객3

쉿, 들리겠어. 유키나는 성격이 안 좋기로 유명해."

유키나

"........"


나는 그저 듣기만 한다. 


출연자1

"아 유키나씨, 저번에는 감사했습니다."

유키나

"......"

출연자1

"어라…? 가버렸네. 내 말을 못 들었나?"

출연자2

"어머? 몰랐어 유키나는 자신과 레벨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출연자1

"어. 뭐야 그런 거야? 정말로 엄청난 실력이긴 하지만 조금 심한데?"

출연자2

"유명기획사 같은 곳에서 스카우트, 제안도 많이 오는 것 같고 우리 같은 아마추어하고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너의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가나 하는 마음으로 스튜디오 로비로 돌아간다.

로비에는 나와 또래처럼 보이는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사요의 밴드맴버1

"이제 안 되겠다! 너랑 같이 못 하겠어!!"

유키나

"!"

사요

"나는 사실만을 말했을 뿐이야. 지금 하는 연습량으로는 미래가 존재하지 않아. 밴드 전체의 의식을 바꿔야…."


아까 그 사요라는 아이와 밴드맴버인것일까?

조금 심하게 다투고 있는 모습이다.

사요는. 계속 거침없이 내가 그 맴버를 보고 생각했던 것을 말한다.


사요

"아무리 퍼포먼스로 얼버무린다고 해도 기본기가 없다면 나중에 결성된 밴드에 따라잡히고 말 거야."

사요의 밴드맴버1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네가 들어온 나서부터는 다들 연습하랴 과제 하랴 잘 시간도 부족해!"

사요의 밴드맴버2

"사요. 너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하지만 너에게는 밴드의 기술 말고는 중요한 거 없어?"

사요

"없어. 그렇지 않았다면 일부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밴드 같은 거 안 해."

사요의 밴드맴버2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는 분명하게 언젠가는 프로가 되겠다고 모였지만…. 그 이전에 모두 친구잖아!"

사요

".....친구? 단순하게 친목을 위해서라면 악기도 스튜디오도 라이브 하우스도 필요 없는 거 아니야? 고등학생답게 노래방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장소에 모여서 놀면 그만이잖아."


나와 저 아이의 생각…. 너무나도 비슷하다. 

그리고…. 같은 고등학생….


사요의 밴드맴버1

"너무해…. 이제 질렸어! 이딴 밴드는 해산이야!"

사요의 밴드맴버2

"진정해. 우리가 흩어질 필요는 없잖아. 우리 중에서 생각이 다른 건 너 한 명뿐이야…. 사요…. 그렇지?"

사요

"그래. 내가 나갈 테니까 다들 밴드 활동을 계속해. 이러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겠어. 지금까지 고마웠어."


그녀는 무리에서 나오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나를 보더니 당황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때가 기회인 것 같다.


사요

"앗! 미안해요. 다른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유키나

"아까 당신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봤어."

사요

"그러셨나요. 마지막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 실수로 코드체인지(1)가 늦었습니다. 부족한 걸 들려드려서 죄송합니다."

유키나

"! 분명하게 단 한 순간 늦긴 했어. 하지만 귀담아듣지 않는다면 알아채기도 어려운 정도였어."


그 순간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실수라고 할 정도라면 그녀는 정말로 목표가 높은 것이다. 그녀와 함께한다면…. 어쩌면….

내가 찾고 있던 첫 번째 열쇠를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유키나

"사요라고했지? 당신한테 제안이 있어. 나와 밴드를 같이 해줬으면 해."

사요

"네?"


그녀에게도 엄청나게 당황스럽게 느껴질 제안.

하지만 바로 냉정을 되찾은 모습으로 말했다.


사요

"나랑 당신이 밴드? 미안하지만 당신의 실력도 모르겠고 지금은 대답하기 곤란해요. 저는 이 라이브 하우스는 처음인데 당신은 자주 오시나 봐요?"

유키나

"그래. 맞아 나는 미나토 유키나. 지금은 솔로로 보컬을 하고 있어. FUTURE WORLD FES.에 나갈 맴버를 찾고 있었어. 당신 정도라면 들어본 적 있을 것 같은데…."

사요

"나도 FUTURE WORLD FES.에는 예전부터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페스티벌에 나가기 위해서 치러지는 콘테스트에조차 프로도 떨어지는 게 일상다반사인 이 장르에서는 최고라고 불리는 이벤트죠."


그녀는 약간의 후회가 담긴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주황빛과 그녀 특유의 특이한 녹색 눈동자가 뒤섞여서 감정을 유추할 수조차 없다.


사요

"저는 몇 번이고 밴드에 들어가서 활동했어요. 아마추어라고 해도 콘테스트에 나갈 수가 있지만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유키나

"그래서?"

사요

"그러니까 나름대로 실력과 각오가 있으신 분이 아니라면 거절하겠습니다."

유키나

"나랑 당신이 같이 밴드를 만든다면 충분히 나갈 수가 있다고 생각해. 내 차례는 다다음. 들으면 알게 될 거야."

사요

"잠깐. 기다리세요. 설령 실력이 있더라도 당신이 음악을 진지하게 대하는지는 한번 듣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유키나

"혹시 내가 재능만을 믿고서 노력하지 않는 그런 부류의 인간으로 보이기라도 하는 거야? 나는 페스티벌에 나가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포기할 수 있어. 당신이 음악을 대하는 각오와 가지고 있는 목표에 대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아."

사요

"....좋습니다. 하지만, 듣는 건 한 번뿐입니다."

유키나

"좋아. 그걸로 충분해."


나는 천천히 무대로 향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녀가 지켜보고 있다.

나의 꿈을 이루어줄 첫 번째 열쇠를 잡기 위한 노래.

마음을 가다듬고 관객의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것은 나만의 공연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