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 가사들은 인게임내의 가사와는 상이하며 소설내의 편의를 위해 해석하였고 개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4편 너덜너덜한 악보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는 신경을 쓰지 않고 처음으로 연주할 노래를 다시 작사하기 시작했다.

제목은 BLACK SHOUT.

나의 마음을.

나의 각오를 적어낸 가사.


어둡고 달빛도 없는 밤에서도 (fighting)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바로 (smiling)

믿었던 길을 (running) 망설이지 말고 바르게 나아가자

검은색의 나도 괜찮아 (all right) 흰색의 내가 아니어도 (OK)

모든 부조리를 부수고

나는 여기에 지금 살아 있으니까 (SHOUT!)


1절


(BLACK SHOUT)

(BLACK) 불안으로 넘쳐흐르는 (SHOUT) 세상으로의 첫걸음

(BLACK) 초조함은 자유를 빼앗아 가

(BLACK) 흑색의 비가 (SHOUT) 전 세계를 숨기고

(BLACK) 하늘은 날 비웃으며 가라앉았어.

방해하는 것을 (질투) 떨쳐내고 (충동)

자신의 색을 (본능) 되려 하니까…!

비록 내일의 내가 나아가는 곳이(missing) 막다른 곳이라도 (going)

자기 손으로 (breaking) 길을 개척하는 거야

움츠러드는 몸을 (get up) 강하게 안고서 (stacking)

모든 것을 견디며 각오로 내디뎌

이루고 싶은 꿈을 쟁취하리라 지금 바로 당장 (SHOUT!)


2절

(BLACK) 흔한 모든 것은(SHOUT) 싫어

(BLACK) 평소와 같이? 그런 건 있을 수 없어

(BLACK) 목소리를 높여 (SHOUT) 나의 진심에 대답해

(BLACK) 탄식보다 훨씬 소중한 무언가에

유혹에는 (몇 번이고) 현혹되지 않고 (환상)

떨렸던 가슴을 (늠름하게) 뜨겁게 울렸던 거야

속박에서 (hinder) 해방되는 지금 (relight)

가짜는 (don`t go) 되고 싶지 않아

어리광은 버리고 (begin) 강함으로 바뀌어 (wake up)

이제는 보여줄 거야! 나의 빛나는 모습

잡아라! 미래를 결심의 손바닥으로 (SHOUT!)


(간주)


흔들리는 시선 (잔상)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단단하게 매듭지어 (꼭) 용기로 이어질 테니까

비록 내일이 (missing) 막다른 곳이라도 (going)

자기 손으로 (breaking) 개척하는 거야

움츠러드는 몸을 (get up) 강하게 안고서 (stacking)

각오로 내디뎌

이루고 싶은 꿈을 쟁취해라 지금 당장 (SHOUT!)


모든 가사를 적고 나서 연습하러 가는 길이었다.

아코라는 소녀가 다시 나에게 찾아왔다.


아코

"유키나씨. 저기!"

유키나

"돌아가."

아코

"히익!"


나는 매몰차게 그 아이를 돌려보낸다.

그리고 사요를 만난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만든 곡을 보여준다.


사요

"으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네요. 하지만 악보와 당신이 설계한 느낌에서는 드러머와 키보드의 역량이 뒤받쳐주지 않는다면…."

유키나

"날카로운 지적이야. 검은색의 외침이라는 뜻을 잘 해석해주고 그에 맞는 박자 감각과 해석 능력이 필요하지."

사요

"일단은 저가 반주를 해볼 테니 우리 둘의 합을 맞추는 연습부터 해요."

유키나

"좋아. 기타 부분도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니까…."

사요

"이런 건 저에게 무리도 아니에요."


그렇게 연습으로 매진하던 나날이 흘러갔다.

드러머와 키보드...사요와 같이 합을 맞추어줄 베이스는 아직도 찾지 못했다.

몇일이 지나갔을까….

언제나 똑같아 보이는 하네오카 여학교에도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고 황혼빛 하늘과 어우러지고 있다.

나는 이제서야 리사에게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자 리사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리사

"뭐? 유키나 지금 한 이야기가 정말 사실이야?!"

유키나

"진짜야. 사요라는 애랑 밴드를 만들었어. 지금까지는 기타랑 보컬뿐이지만 콘테스트를 위한 새로운 곡도 만들었어."

리사

"그래…? 아하하…! 뭐야~유키나가 드디어 밴드를 만들었구나~! 나 말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꽤 걱정했었는데~"

리사

"리사…. 나는 진심이야…. 나도 그 아이도 FUTERE WORLD FES.에 나가고 싶어 해. 목표가 같기 때문에 같이 밴드를 하게 된 것뿐이야. 그리고 이건 아버지의…."

리사

"으음…. 알고 있어. 목적이야 어떻든 나는 기쁘게 생각해. 유키나와 같이 연습하는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그런데 유키나 어떻게 할 거야? FUTERE WORLD FES.콘테스트는 세 명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는데?"

유키나

"....밴드 만드는 거에는 이제 안 말리는 거야?"

리사

"유키나는 내가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할 거니까."

유키나

"리사....."


약간의 마음에서 따끔한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아코라는아이가 또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결의가 눈빛에 가득 차 있었다.


아코

"유키나씨!"

리사

"음? 어어? 아코잖아. 무슨 일이야?"

유키나

"리사, 아는 사이야?"

아코

"부탁해요! 부탁드립니다! 정말로 드럼을 잘 치니까 부탁드려요!!"

리사

"어라? 잠깐, 잠깐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코가 드럼을 쳤었나? 유키나의 밴드에 들어가고 싶어?"

아코

"응! 그런데 계속 거절당해서…. 어떻게 해야 아코의 진심이 닿을까 생각해서…. 그래서! 유 키나 씨가 노래하는 곡을 몽땅 연습해왔습니다! 엄청 엄청나게 연습했습니다! 그러니까! 딱 한 번이면 되니까 같이 연주해주세요! 그래도…. 그래도 안 된다면 포기할게요!"

유키나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건 아이들 장난이 아니야."

리사

"뭐, 어때 유키나. 별것 없잖아, 한 번 정도는 같이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저것 봐."

아코

"우와앗!"

 

리사가 아코가들고있는 가방을 가리켰다.

그 안에는 아주 너덜너덜해진 악보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저 많은 양을 연습했다는 것일까?


리사

"아코가 사용하는 스코어 악보 이렇게나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연습했다는 게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유키나."

아코

"아…!"

리사

"어때?유키나. 내가 동아리 같은 부라서 아코를 잘 아는데... 아코는 할 때는 하는 아이라고?"

유키나

"휴우~ 알았어. 딱한 곡뿐이야."

아코

"네,진짜로요?! 야호! 리사언니, 고마워!"

리사

"좋아. 그런데 있잖아,유키나! 나도 하는 거 봐도 돼?"

유키나

"그거야 상관없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스튜디오는 거의 오지 않으면서."

리사

"어? 왜…. 왜랄까? 아무것도 아닌데? 그저 라이브하우스 밖에서 노래하는 유키나도 가끔은 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 그리고 사요라는 아이도 궁금하고 말이야.~"

유키나

"...그래, 마음대로 해."


나는 어째서인지 휘둘리고 있다.

왜…?

왜였을까?

황혼의 빛에 비추어진 두 사람의 모습에서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나는 느꼈다.

두 사람의 눈동자에 비치던 기대.


....아니….


그보다 더 차원이 다른…. 감정들이 뒤섞여서 빛나고 있었다.

마치 예전의 리사와 내가 아버지의 기타연주를 바라보던…. 그런 눈빛에 더 가까웠다.

그리고 보니…. 아버지는 항상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어가는 황혼의 시간에만 연주했었다.

......나는 약간의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


유키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하는 드러머…. 기대해도 되려나"


아무도 들리지 않게 조용히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