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대충 체감가능한 이준혁 스위퍼의 스펙


준혁) 이준혁

정) 정우영 캐스터

훈) 이성훈 기자



========= 이준혁 스위퍼, 투심 소개 =========


훈) 지난 주 이준혁의 스위퍼 좌우 무브먼트가 페디, 하트보다 컸다.

이번시즌 와서 4구 던졌는데, PTS로 측정한 데이터를 보면

PTS에 찍힌 이준혁의 스위퍼, 작년 와이스의 스위퍼가 아주 닮았다.

이준혁이 릴리스 높이가 약간 낮지만 170cm 언저리이고, 좌우 무브먼트는 이준혁이 조금 더 많다.

밑으로 떨어지는 상하 무브 폭은 이준혁이 훨씬 크다.

대각선 움직임이 조금 더 많다는 얘기고 평속이 비슷하다.

즉 이준혁이 지금 던지는 스위퍼는 와이스의 그 공과 매우 닮았다.

게다가 투심이 있다.

투심이 스위퍼와 거의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인다.

스위퍼의 딱 반대방향으로 스위퍼가 움직이는 만큼 움직인다.

타자가 생각해야 하는 좌우 폭이 너무 넓어진다.

지난주에도 설명드렸지만, 한국에 정통 스위퍼를 던지는 한국인 투수는 없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처음인 거다.


조금더 자세한 설명은 인터뷰 끝나고 하겠다.



========= 이준혁 인터뷰 =========

정) 사실 오늘 이준혁 캐스터가 인터뷰하는게 맞는데, 내일 진짜 보러가기 때문에(*창원 중계있음) 오늘은 내가 하게 됐다.


훈) 이준혁 캐스터가 이준혁 선수 등판때마다 이야기 많이 한다


준혁) 저 데뷔했을 때도 중계 하셨었고 지명받은 날에도 축하해주셨다.


훈)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캐스터는 정우영인가 이준혁인가?


준혁) 이준혁이다


정) 너무 멋진 공을 던진다. 한국 스위퍼의 대명사가 되셨다. 소감은?


준혁) 사실 이 공을 처음 던지기 시작할때까지만 해도 기존 내 슬라이더, 커브와 뭔가 다른걸 보여주기 위한걸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제 투심과 조합이 잘 맞았고 시범경기때 결과가 좋아서, 제 SNS나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제 영상이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화제가 되고 있구나 많이 느낀다.


훈) 예전 신정락선수의 마구처럼 인터넷 오만 공간에서 떠돌더라


준혁) 주변 지인분들도 릴스 봤다고 얘기 많이해주셔서 실감나면서도 신기하다


정) 스위퍼에 대해서. 원래 안던지지는 않았지 않나? 비슷한 공?

슬라이더와 커브의. 우타자의 바깥쪽 대각선으로 휘어지는 궤적의 공은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서 완성도를 더할 수 있었던 요인은?


준혁) 사실 24년도 겨울에 현역으로 군복무하고 전역하면서, 스위퍼를 연습을 했었다.

애초에 제 포심의 데이터 자체가 수직보다는 좌우 움직임이 컸다.


훈) 그땐 투심으로 인식하지 않고 포심으로 던진 건가?


준혁) 맞다. 애초 포심으로 잡고 던지는데도 좌우무브먼트가 투심과 똑같이 나왔었다.


훈) 왜 그럴까? 그런 투수들이 있더라.

준혁) 제 암 슬롯*이랑 회전축때문에 아무래도 포심의 호리젠탈* 무브값이 컸고, 피치 터널이라고 하잖아요. 거기서 타자들을 속이기 위해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서 반대 움직임이 스위퍼라 생각해서 연습했었는데, 그땐 어떤 원리로 공의 회전을 줘서 변화시켜야 하는지 잘 모를 때였다. 흔히 슬러브 느낌으로 가기도 했었고, 릴리스하는 느낌도 일반 브레이킹 볼과는 달랐다.

그러다보니까 지금은 코디네이터시고 작년에는 N팀 메인투수코치셨던 이용훈 코치님께서

"너가 지금 N팀에서 불펜으로 나가고 있고, 충분히 지금도 네 커브와 자이로슬라이더*가 좋으니까, 굳이 스위퍼를 던지지 않고 좋은 공을 많이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 주셔서 작년에는 안 던졌다.

* 암 슬롯(arm slot, 투수가 공을 릴리스하는 순간에 지면과 전완근이 이루는 각도. 암 슬롯이 45도 이상이면 오버핸드, 20~45도는 스리쿼터, 0도 부근에서 형성되면 사이드암, 그 이하로 떨어지면 언더핸드 투수.)

* 호리젠탈(horizontal, 수평의. 가로의)

* 자이로슬라이더(gyro slider, 총알처럼 회전하는 슬라이더로, 빠르고 무브먼트는 적은 슬라이더. 오른손 투수가 잘 제구할 수 있고 왼손 타자를 상대로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빠르고 짧게 꺾이는 변화구.)


훈) 그래서 1군 데뷔까지 하고 괜찮은 성장경로를 밟지 않았나. 그러다가?


준혁) 그러다 이제 시즌 중에도 사실 투심이라는 공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내 포심으로는 1군에 있는 타자들을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피홈런이 많았고 우리 홈구장은 작은 야구장이기도 하고. 팀에서 살아남고 메리트있는 투수가 되려면 땅볼이 많이 나와야 하고, 불펜투수로서 피홈런이 많다는 건, 접전 상황일때 나가서 홈런 한방으로 경기가 뒤집어질수도 있다는 뜻이니까.

투심이라는 공이 있으면 내가 이팀에서 메리트가 있고, 기회도 많이 받지 않을까 생각하고 연습은 한번씩 C팀에 내려가서 캐치볼하거나, 던져보기도 했었는데요.

일단은 시즌 중이었어서 연습만 하고, 비시즌에 어떻게 할지는 이용훈 코치님이랑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구단에서 트레드(*트레드 애슬레틱스(Tread Athletics))에 보내 주셨고, 거기서 트레드에다가도 제 생각을 얘기한 거죠.


훈) 가서 설명했어요? 내가 이런 고민이 있는데 투심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는데, 너희 생각은 어때 이렇게 물어본거에요?


준혁) 거기서 불펜 피칭을 할때 항상 트레드에 있는 코치는 질문을 해요.

'네 느낌은 어때? 더해보고 싶은건 있어? 네 생각은 어때?' 이런식으로 항상 물음표를 던지는데

거기서 제가 먼저 얘기를 했죠.

내 포심의 호리젠탈 무브가 너무 크고, 수직(버티컬) 무브먼트는 평범하다보니까, 오히려 버티컬을 죽이고 싱커를 던지고 싶다고 했더니


훈) 했더니?


준혁) 좋은 방법이니 시도해보자고 해서 해 봤는데, 오히려 포심보다 구속이 더 높게 나오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더 높은 거에요.

예전에는 포심을 던지면 하이존에 걸칠락 말락하면서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투심을 던지니까 오히려 존 안에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았고.

보통 투심을 던지면 암스피드가 포심 대비 조금 줄어드는 투수들이 있었는데,

저는 반대로 포심과 같은 암스피드가 찍혀서 트레드에서도 차라리 투심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얘기하게 된 거죠.


정) 그래서? 이거에 어울리는 두번째 구종은 스위퍼가 좋겠다고 본인이 먼저 생각한거에요? 아니면 트레드레서 얘기한 거에요?


준혁) 투심을 던지기 전에 피치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커브랑 자이로슬라이더를 던지고 있었는데, rpm이 상당히 좋은 값들이 나와서, 거기 코치가 커브 그립을 보여달라길래 보여줬고, 거기서 '솔기를 조금만 다르게 잡고 똑같은 느낌으로 던져봐라'고 했더니

스위퍼가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처음에 트레드에서 코치가 얘기한 건 '너가 분명 커브랑 슬라이더로 타자랑 싸움을 하다 보면 계속 커트커트가 되고 (헛스윙) 유도가 안되는 날이 있을 거다. 그럴 때 이 타자에게 기존 내 공의 움직임과 다른 걸 보여줘야겠다 싶을때 이 스위퍼를 이용해 봐라'고 말해서

그때부터 연습하게 되었고, 연습하던 와중에 투심이라는 공이 좋다는걸 알게 되면서 두 구종을 메인으로 설정하게 되었다.



정) 트레드에 다녀온 다른 투수들에게 듣기론 거기서 스위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 장착하는 건 다른 문젠데, 어떻게 그게 본인과 딱 맞았나?


준혁) 애초 제 유형 자체가 흔히 내회전/외회전 아시죠. 제가 수피네이터*에 가까운 성향이었고, 오히려 저는 프로네이션이 필요한 구종(체인지업, 스플리터 같은 구종)을 전혀 못 던지는 선수였어요. 그러다보니 커브, 슬라이더, 커터 같은 글러브사이드* 쪽으로 빠지는 구종에 특화된 유형이었고, 특히 커브를 던질때 rpm을 주는 데 재능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저와 스위퍼라는 구종이 잘 맞았던 거죠.

* 수피네이터(Supinator, 외회전 투수, 공을 긁듯이 던지며 백스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연커터성 포심을 구사함.) 공을 던지는 순간 팔뚝을 안쪽/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투구 동작에 따라 나뉜다. 반대말은 프로네이터(Pronator, 내회전 투수, 공을 채는 타입의 투수로 백스핀 비율이 높아 수직무브먼트가 좋음).

* 글러브사이드(우투수 기준 1루수/우익수 방향, 좌투수 기준은 3루수/좌익수 방향)


훈) 근데 다른 투수들은 왜 장착하지 못했을까 하는 부분에서. 그것만으로는 다 설명이 안 될것 같은 게, 왜냐면 한국의 대부분의 투수들이 말씀하신 대로 스피네이터가 많은데, 그 투수들이 아무도 스위퍼를 장착하진 못했단 말이에요. 대부분의 이유가 '던질 때 밸런스가 깨지는 것 같다'는 약간의 불안감과, 현지 코치들의 이론적인 설명을 완벽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 그리고 배운대로 던졌는데, 본인이 봤을땐 스위퍼가 아닌 것 같은데 코치들이 스위퍼가 맞다고 얘기를 했대요 어떤 선수에게는. 근데 이준혁 선수가 던진 스위퍼에는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준혁) 처음에는 기존 커브에 대비해서 제가 던지던 커브와 호리젠탈(수평) 무브값은 비슷했지만 버티컬(수직) 움직임이 줄어드는 게 보였고, 그러면서도 사실 저는 이게 스위퍼라고 생각하고 던지지 않았어요 그냥 커브를 두가지로 던진다 생각하고 타자에게 다른 구종을 보여줄 때 써야 하는 공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 공이 스위퍼인가 아닌가를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훈) 사실 공의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죠.


준혁) 공의 이름보다는 타자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한 거구요. 결과가 중요한 거기 때문에 데이터에 스위퍼로 찍힌다고 해서 타자에게 절대 위협적인 공은 아니기 때문에요.


훈) 던질때 '스위퍼다!' 하고 던지는건 아니니까요.


정) 정말 인상적이었던게, 시범경기 끝나고 정규시즌 들어와서도 그런 모습을 개막전부터 보여주니까 참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훈) 스위퍼 관련 하나만 더 여쭤보면, 솔기를 잡는 모양을 좀 바꿔보라는 제안을 했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잡고 나서 '스위퍼가 제대로 들어갔다'는 걸 제대로 느낄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준혁) 트레드에 4주정도 있었는데, 4주동안 매주 두 번 불펜피칭 세션을 가졌다. 첫 불펜 세션은 바이오메커닉이라고 하죠, 모캡(모션캡쳐)이라고 해서, 데이터를 쌓기 위한 과정을 거쳤고.

두번째 불펜피칭 세션부터 피치 디자인이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첫 주 두번째 피칭때부터 이 공을 시도했고 마지막 주 마지막 피칭하는 날에

원래도 불펜피칭 세션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저와 김녹원 선수가 트레드 쪽에 먼저 요청을 했다.

"사실 피칭 때 데이터 좋게 찍히려고 공부하고 야구하는 건 아니고 결국 타자를 잡기 위해 뭔가를 하는 건데, 타자 상대로 던지고 싶다"고 요청해서

거기 있던 타자들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가졌다.

라이브 피칭을 하면서 불펜피칭 세션과 라이브 피칭과 데이터값이 비슷한지, 타자들 반응을 보기 위해서 던졌구요.


훈) 어땠어요?


준혁) 결과가 너무 좋았어요.


훈) 미국 타자들도 스위퍼에 고전하던가요?


준혁) 그때 제가 투심과 스위퍼만 던진 게 아니라 커브도 던지고 자이로슬라이더도 던지다 보니까, 같은 슬라이더, 커브와 브레이킹볼 계열이어도 움직임이 각각 달랐기 때문에 타자들이 헷갈려하는 모습도 봤고,

타자가 서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스위퍼를 던질 때 타겟 설정에 훨씬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 이 공이다' 싶었던 순간은 첫 주부터 연습해서 마지막주까지 4주. 약 한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정) 그 기간동안 딱 잘 맞춘 거네요.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스위퍼 얘기만 했지만 투심도 깜짝 놀랐어요.


훈) 한국에 이런 투심 투수가 정말 드문데. 아까 얘기한 대로 작년 시즌 중반에 그립을 바꿨고, 트레드에서 뭔가 다듬었겠죠?


준혁) 네. 트레드에서 다듬었구요. 거기서 SSW*라는 이론을 배웠는데요..

* SSW(Seam-Shifted Wake, 실밥 이동 후류. SSW이론은 투구 시 실밥의 위치에 따라 공 뒤의 난기류가 이동하여, 기존의 회전(마그누스 효과)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추가적인 무브먼트(공의 움직임)를 만들어내는 현대 투구 과학 이론. 투구가 회전 방향을 중심으로 양쪽 면이 실밥에 의해 비대칭을 이룰 때 나타남)


훈) 다 이해했어요?


준혁) 완벽하게 이해했다기 보단 제가 기억하기론, 실밥에 의한 경로의 변경이라고 해서, 실밥이 공기흐름을 타고가는 걸 이용해서 암사이드 쪽으로 횡무브를 만드는 걸로 뜻하는 걸로 아는데요..


훈) 제가 이야기해본 대한민국 야구인 중에, 본인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으론 최초인 거 같아요.


준혁) 보통 투심, 스플리터, 체인지업 하면은 팔을 프로네이터*, 회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던지는 선수들이 많은데요. 그거 없이도 암사이드 쪽으로 무브먼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배웠구요.

오히려 투심 그립을 잡고 커터라고 생각하고 던지다 보니까 SSW를 이용한 투심이 완성이 됐던 거죠.

*프로네이션(Pronation, 전완 회내. 공을 놓은 직후 손바닥이 바깥쪽(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향하게 전완을 회전시키는 동작)


훈) 훌륭합니다. 준혁선수는 그 원리를 안다면 곧 체인지업류 하나 장착하겠네요. 그 원리를 이해할 줄 안다면요.


정) 중지가 더 길어서 그런건가요?


준혁) 중지가 더 길어서라기 보단, 포심 그립을 보통 실밥이 일자로 다가오게 잡잖아요.


정) 따라 잡는다고 하죠.


준혁) 왼쪽에 동그란 부분이, 시계로 치면 10~11시. 제 시야에 동그란 부분이 보인다고 생각하는 축이 있거든요...


훈) 아 이건 연말에 스튜디오 나오셔서 강의 한번 합시다. 이건 전화로 안 될거 같아요.

원래 현대 투구이론에 관심이 있었나요? 언제부터였어요?


준혁) 원래도 이런 거에 관심이 되게 많았었고요. 처음 랩소도를 통해 트래킹데이터를 접했던 게 중학교 3학년 때였구요. 프로 입단하고 이용훈 코치님 만나면서 트래킹 데이터에 대해 얘기도 많이 듣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구요. 데이터팀과도 얘기 많이하면서 지식이 물론 지금도 깊은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얕은 상태였는데, 트레드 다녀오면서 이걸 왜 해야하고, 어떤 원리인지를 알게 되면서 '아 내가 생각했던 게 이런 것 때문이었구나' 라는 걸 알게 된 거죠.


훈) 동생도 야구 얘기 좋아하나요?


준혁) 동생은 데이터보단 메커닉 쪽에 관심이 많은 선수입니다.


훈) 동생은 1군 자리잡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준혁) 저보단 1군 엔트리 등록이 훨씬 빠른 선수라, 되게 기특하고 영상도 많이 보고 하는데 포심이 되게 좋더라구요. 포심이 된다는 건 타자들에게 위협적이란 거니까 뒷받침할 변화구 자신있는거 한두가지만 있다면 적어도 3~4년 안에는 믿고 맡기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데 저도 아직 자리잡기 바빠서요.


정) 동생과 맛있는거 먹나요 내일?


준혁) 경기 마치고 밥사주려고 합니다.


훈) 창원 맛집은?


준혁) 산호동 갈비집이라고 거기 가면 유니폼도 걸려있고, 거기서 이준혁 캐스터님도 제 유니폼 입어보셨거든요.


훈) 내일 우리 이준혁이 고기 사고, 형제가 먹으면 아름답겠네요. 오늘 인터뷰 너무 좋았습니다.


정) 형제가 한국야구의 현대화를 이끄시길 바라겠습니다.


준혁)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스위퍼 관련 추가 분석 =========


훈) 스위퍼와 기존 브레이킹 볼인 슬러브, 커브, 슬라이더의 차이는 뭐냐. 왜 다른 카테고리냐면

기존의 커브나 슬러브보다 훨씬 횡적인 공이 발견되었는데,

기존의 회전수 만으로는. 공의 스핀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정도의 움직임이 잡히더라는 거죠.


그래서 커브보다 빠르고, 슬라이더보다 느리지만 옆으로 많이 휘는 공.

특히 옆으로 던지면 옆으로 돌게 만들기 쉬운데.

위에서 던지는데 옆으로 가는 공을 스위퍼라고 부르자라고 해서 합의해서 구종이 만들어 진 건데.

한국 투수중에선 이렇게 위에서 던지는데 옆으로 흐르고,

옆으로 휘는 폭이 밑으로 가라앉는 값보다 훨씬 긴 이런 공, 스위퍼를 제대로 던지는 투수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가끔 측정이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건 의도적으로 던진 게 아니라 가다보니 그렇게 간 공이 몇개 있었고.

배우려고 노력한 투수들이 있었지만 원리에 대한 설명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

기존에 공을 던지던 방식과 다른 부분이 있어 투구 밸런스가 깨지는 느낌때문에 장착한 투수가 사실상 작년까지 없었던 공이 스위퍼였다.

그런데 드디어 이준혁 선수가 장착을 했다.

개막 2연전 동안 스위퍼를 던진 투수들이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국내 선수로는 이준혁 선수가 유일하다.

PTS 시스템이 측정한 좌우 무브먼트나 속도가 지난주에 소개한 트랙맨 측정값과는 많이 다르지만(*PTS가 트랙맨보다 구속이 낮게 찍힘)

보시면 이준혁 선수의 좌우 무브를 보시면 한국에서 스위퍼로 유명했던 투수인 네일보다도 더 크다.

어제 스위퍼로 엄청난 구위를 선보인 롯데 비슬리보단 좌우 무브가 작다. 대신 속도가 이준혁 선수가 조금 더 빠르다.

그리고 상하 무브먼트. 밑으로 떨어지는 값이 -7.7로 비슬리보다 훨씬 크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정통 스위퍼라고 부르기에 충분한 첫 토종 케이스의 공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이준혁 선수의 스위퍼와 가장 비슷한 성질의 공이라고 말씀드린 와이스 선수의 성공 사례를 보면

이준혁 선수가 저 스위퍼와, 정확히 거울방향으로 반대로 휘어지는 투심을 앞세워서

컨트롤만 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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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이준혁 선수 인터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많은 투수들이 세번째 구종 장착에 실패한다.

그 이유의 대부분은, 아까 이준혁 선수가 얘기한

사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내회전인 외회전인.

한쪽으로 잘 돌리는 사람은 반대쪽으로 잘 못 돌린다.

예를 들자면 NC 이재학 선수가 체인지업이 기가 막히잖아요.

그러니까 안쪽으로 채면서 던지는건 잘하는데, 바깥쪽으로 긁어서 던지는 건 어려운 거야.

그러니까 서드 피치를 못 달아서 정상권으로 확 올라서는데 어려움을 겪는 게 있잖아요.

이게 한국 투수들이 굉장히 오랫동안 해결을 못하고 있는 거에요.


수피네이터와 프로네이터가 자기 손 궤적과 반대로 꺾이는 공을 어떻게 만들까.

야구의 기존 통념은 회전을 만들어야 휘게 만들 수 있는데,

안 돌아가는데 어떻게 회전을 만들겠어요.

이걸 답을 못 찾아요 굉장히 많은 선수들이.


근데 최근에 스포츠 과학을 접목해서 미국에서 발달하는 이론은

손목의 회전을 통하지 않고도,

실밥과 공기의 마찰의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서 공을 움직이는 힘을 만들 수 있다,

그 힘 중 대표적인 게, 이준혁 선수가 좀전에 얘기한 SSW.

실밥이 공기와 마찰하는 좌우빈도, 공의 진행방향에서 좌우 불균형을 이용하는 원리거든요.

이걸 이용하면 프로네이터도 수피네이터도 반대로 꺾이는 공을 만들 수 있어요. 이 원리를 한국에서 이해해서 구종을 만든 첫 케이스가 이준혁 선수인거에요.

한국 투수들의 오랜 딜레마를 해결한 첫 케이스요.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세이버쟁이로서 만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