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고졸 루키들이 KBO리그 개막 시리즈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들이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강민(KT 위즈)과 오재원(한화 이글스)은 31일 시작된 KT와 한화의 주중 3연전 맞대결에 앞서 나란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시리즈에 이어 자리를 지킨 것이다.
두 선수는 개막 명단에 이름을 올린 13명의 영건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이강민은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2타점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3회와 7회 안타를 추가하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고졸 신인 개막전 3안타 기록을 세웠다. 1996년 장성호(당시 해태 타이거즈) 이후 30년 만이다.
오재원은 간발의 차이로 역대 세 번째 기록을 완성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8회 세 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에 리드오프로 나선 건 오재원이 역대 세 번째다.
두 선수는 시즌 전부터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한화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오재원을 1라운드 3순위로 지명했다. 쟁쟁한 마운드 자원들을 제치고 1라운드 지명권을 야수에게 투자할 만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팀의 히트 상품으로 오재원을 꼽기도 했다. 오재원과 유신고 동창인 이강민은 전체 16번으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양 팀 사령탑의 신뢰를 받았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의 약점을 메워줄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한화는 그동안 유독 중견수 계보가 뚜렷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대권 도전 과정에서 확실한 중견수의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한화가 오재원이 향후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중견수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이유다. KT는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한화)의 이탈로 6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강민은 LG와의 2차전에서 6회 안정적인 수비로 차세대 유격수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젊은 피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 2연전을 스윕한 두 팀이 맞붙는 가운데 시리즈 결과에 따라 시즌 초반 선두 주도권 싸움의 흐름이 갈릴 전망이다. 팀 상승세를 이끄는 동시에 최고 신인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