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이 5시즌 동안, 27세의 이 우완 투수는 LG 트윈스 소속으로 275.1이닝을 던지며 137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39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의 29.3%의 탈삼진율은 해당 기간 최소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KBO 투수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미국 무대로 건너온 이후에는 그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24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국제 자유계약(FA)을 맺은 고우석은 4개월 후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다. 이후 2025년 6월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둥지를 틀었다. 그가 연착륙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통산 75경기에 출전해 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하는 데 그쳐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KBO 타자들을 압도하던 투수의 모습으로 돌아온 고우석은 더블A 이리(Erie)에서 8경기, 트리플A 톨레도(Toledo)에서 17경기 등 총 25경기(39.3이닝)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06,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2.26, 탈삼진율 35.1%를 뽐내고 있다. 주로 셋업맨 역할을 맡으며 3승 1패 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결과를 떠나서, 그는 고국에서 맹활약하던 젊은 시절의 투수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고우석은 이번 주 초 통역 배선우(Leo Bae) 씨를 통해 필자에게 “코칭스태프의 도움 덕분에 제 장점이 무엇인지 더 잘 인식하게 되었습니다”라며 “그 덕분에 더 다재다능한 투수가 되었고,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며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승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에 온 이후 레퍼토리에 스플리터를 추가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조직에 있을 때부터 스플리터를 던지기 시작했으며,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이후 눈에 띄게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 투수진 뇌섹남들(코칭스태프 및 분석팀)의 도움으로, 미완성 상태였던 스플리터가 이제는 "나의 무기 중 하나"로 변모했다. 이전에는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던 그의 현 시점 피치 아스날은 이제
스플리터, 포심 패스트볼, 커브, 그리고 “트랙맨은 커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슬라이더인 '자이로 슬라이더(gyro slider)'”로 구성되어 있다.
고우석은 90마일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에 대해, 구속보다는 전반적인 '구질(퀄리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 패스트볼(스트라이크 존 상단 공략)을 구사하는 능력을 언급하며, 현재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코너를 갉아먹듯 미세하게 제구하기보다는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집어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가 미국행을 결정했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지나고 나니 그제서야 보이는 것들이라지만, 25세라는 여전히 젊은 나이에 지구 반대편으로 넘어왔을 때 과연 이 도전에 완전히 준비가 되어 있었을까?
“포스팅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묘한 상황이었습니다”라고 고우석은 설명했다.
“조언을 구하거나 그럴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었어요. 모든 것을 조금 서둘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늘 미국에서, 미국 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꿔왔습니다. 결국 제가 빅리그 투수가 되든 안 되든, 제 커리어를 위해 아주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제 선택을 믿고 있으며, 계속해서 꿈을 쫓을 것입니다.”
고우석은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3경기 무실점 구원 등판을 선보인 바 있다. 이제 그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마운드에 올라설 가능성도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