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스압) KBO 입문 가이드 1. 팀 소개 - KBO 채널 (arc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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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봐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2편은 야구의 기본 규칙과 포지션을 알아볼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

혹여나 정말 투수 타자도 모르겠다 하는 뉴비들을 위해 기초부터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내야: 간단하게 야구장에서 다이아몬드 모양 내부를 내야라고 부른다. 사진 아랫쪽에 잔디가 없는 둥근 바닥이 본루(홈)이며, 반 시계 방향으로 1루(3시), 2루, 3루를 연결한 선이 내야이며, 그 안에서 수비를 하는 야수들을 '내야수'라고 부른다.

-와야: 본루에서 1루, 그리고 본루에서 3루를 잇는 선을 연장한 선을 '파울라인'이라 부르는데, 이 파울라인과 내야 라인 바깥을 외야라고 부르며, 그 안에서 수비를 하는 야수를 '외야수'라고 부른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내야 한가운데에서 투수가 본루를 향해 공을 던지고, 본루에 있는 타자가 공을 야구 배트로 치며, 그 공을 수비하는 야수들이 아웃시키거나 타자가 홈을 밟는 게임이다. 그럼 이제 포지션 설명으로 들어가겠다.


포지션 설명


일단 이것들을 기본적으로 기억하고 있자. 이것들이 각각 포지션의 기본 위치다.


1. 투수

('해태 타이거즈'의 투수 선동열)

포지션 번호 1번, 약어로 P인 투수는 내야 중앙의 마운드에서 공을 본루의 포수에게 던지는 역할을 한다. 여타 스포츠는 공격수가 점수를 내기 위해 먼저 공을 잡고 나아가는 선구자라면, 야구는 투수가 점수를 내지 못하게 먼저 공을 던지는 선구자이다. 투수는 공을 던지는 손에 따라 '우완 투수'와 '좌완 투수'로, 공을 던지는 자세에 따라 '오버핸드 스로', '스리쿼터 스로', '사이드암 스로', '언더핸드 스로'로 구분되며, 마운드에 올라가는 시기에 따라 '선발 투수', '중간계투', '마무리 투수'로 구분되는 복잡함을 가진다. 천천히 살펴보자.


1.1.1. 우완 투수

(박찬호)

말 그대로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로, 상대적으로 오른쪽 타석에 들어가는 우타자에게 강하다. 다만 특성상 우완투수는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비슷한 실력의 좌완 투수보다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1루 주자를 견제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1.1.2. 좌완투수

('KIA 타이거즈' 양현종)

완손으로 공을 던지는 선수로, 우투수가 우타자에게 강하다면 좌투수는 좌타자에게 상대적으로 강하다. 게다가 왼손으로 공을 던지니 1루에 나간 주자를 견제하기가 쉬워지며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속구 좌완 투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편. 다만 내야 땅볼에 대한 대처는 우완투수에 비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1.2.1. 오버핸드 스로

('SK 와이번스' 김광현의 투구폼)

대체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에서 공을 내리 꽂듯이 던지는 투구폼을 말하며 당연히 키가 크면 클수록 유리한 투구폼이다.

1.2.2. 스리쿼터 스로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의 투구폼)

약 30도 정도의 각도로 공을 던지는 투구폼으로 가장 많은 투수들이 사용하고 또 인체 역학 상으로 가장 안정된 투구폼이기도 하다.

1.2.3. 사이드암 스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의 투구폼)

던지는 팔의 반대 방향으로 허리를 비틀며 팔을 지면에 수평하게 뻗어 볼을 던지는 투구폼으로, 별칭 '옆구리 투수'라고 부른다.

1.2.4. 언더핸드 스로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의 투구폼)

사이드암보다 더욱 팔의 각도를 내려 팔을 허리 아래에서 위로 올리듯 던지는 투구폼으로 '잠수함 투수'로도 불린다.


1.3.1. 선발 투수(SP)

('한화 이글스' 류현진)

투수 중 경기의 가장 처음에 등판하는 투수로 적당히 야구를 틀었을 때 투수의 투구수가 60개를 넘어간다면 그 투수는 선발 투수일 가능성이 높다.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는 핵심 투수 보직으로 다른 포지션이 약해도 막강한 선발 투수를 이용해 우승한 팀은 여럿 있지만 선발이 약하지만 우승을 거머쥔 팀은 한 번도 없었다. 현재는 5인 로테이션이라 해서 5명의 선발투수가 5일에 한 번씩 마운드에 오른다.


1.3.2. 중간계투(RP)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이끈 중간계투 정현욱, 오승환, 권혁, 권오준, 안지만)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에 올라가 던지는 투수를 말하며 중간계투 외에도 '불팬', 영어로 '미들맨' 혹은 말장난으로 '믿을맨'이라고도 부른다. 기본적으로 1군에 올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선발 투수로 쓰기에는 체력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나 팀에 막강한 마무리 투수가 있는 경우에 불팬 투수로 돌리므로 엄밀히 말해 투수들 중 가장 천대받는 위치이기도 하다. 한때 언론까지 탄 김성근 감독의 혹사 논란도 대부분 이 '중간계투'를 굴려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1.3.3. 마무리 투수(CP)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고, 점수 차가 적을 때 마지막 이닝을 막아 경기를 확실히 끝내는 역할을 하는 보직으로 엄밀히 말하면 중간계투에 속한다. 불팬 투수들처럼 마구잡이로 올라오면 혹사가 되므로 주로 경기 종료가 임박한 시점(8회~9회)에 1~3점차로 이기고 있을 때 투입되는 것이 정석. 따라서 개같이 털리고 있거나 개처럼 이기고 있을 땐 몸도 풀지 않는다.


-타자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

배트를 가지고 타석에서 공을 치는 선수로 알다시피 1번에서 9번까지 총 9명의 선수가 순서대로 공격을 한다. 위에서 좌투수와 우투수로 나뉘듯 타자도 좌타자와 우타자로 나뉘고, 또 교타자와 장타자로 나뉘는데, 여기선 좌타자 우타자만 보도록 하자.


 -우타자

('한화 이글스' 김태균)

투수 기준 오른쪽 타석에서 공을 치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인 만큼 야구 역사를 보면 우타자가 많지만 좌타자에 비해 1루로 나갈 때 거리가 길고 우투수를 상대로 불리한 탓에 현대에는 수비는 오른손으로 하고 공격은 좌타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져 정통 우타 거포는 많이 줄었다.

 -좌타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투수 기준 왼쪽 타석에서 공을 치는 사람. 당연히 우타자에 비해 1루에 더 가까운데다 우투수를 상대로 더 유리한 경우가 많에 현재는 리그에 좌타자 비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많아졌다.


야수

('KIA 타이거즈' 이종범)

내야수와 외야수, 그리고 포수까지 포함하는 타석에 서는 포지션을 말한다. 대체로 선수들이 수비를 볼때 야수라고 칭한다.


2. 포수(C)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포지션 넘버 2번, 약어 'C'로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는 역할을 한다. 매이저리그에서는 야수들의 수비 난이도를 구하면 100% 1위로 오를 정도로 어려운 포지션이자 긴 시간 쪼그려 앉아 있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체력도 빨리 떨어지고 부상도 잦다. 하지만 포수를 '안방마님'으로 부르듯 뛰어난 포수가 있는 팀은 뛰어난 투수를 만들기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고, 팀의 붕괴를 막는 데에도 매우 훌륭하다.


3. 1루수(1B)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1루 베이스를 중심으로 그 주변을 수비하는 내야수로 포지션 넘버 3번. 1루의 특성상 가장 많은 송구를 받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포구(공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말 그대로 '개떡같이 던져도 찰떡같이 받아야 하는 포지션'. 이 포구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은 반대로 공을 던지는 일이 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니 모든 수비 포지션 중에서 가장 수비 난이도는 낮다. 따라서 이대호나 김태균처럼 덩치가 크고 발이 느린 선수들이 자주 들어간다. 다만 견제구 처리나 송구 판단 등 자잘한 할 일은 많은 편.


4. 2루수(2B)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2루 베이스를 중심으로 그 주변을 수비하는 내야수로 포지션 넘버 4번. 다만 2루 근처 보다는 1루와 2루 사이에 위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격수와 함께 '키스톤 콤비'라고 불리며 콤비라는 말 답게 내야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 포지션이기도 하다. 번트가 나와 1루수가 전진수비를 하면 1루를 커버해야 하며, 자신 쪽으로 빠르게 굴러가는 땅볼을 어떻게든 잡아야 하고, 가끔씩 외야까지 나가야 하기도 한다.


5. 3루수(3B)

('SSG 랜더스' 최정)

3루를 중심으로 그 주변을 수비하는 내야수로 포지션 넘버 5번. 우타자가 당겨치기를 하면 3루 방향으로 타구가 강하게 날아가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핫 코너'라고 부르는 위치로 그 외에도 공이 자주 이리 날아가서 수비 부담이 높다. 특히 우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3루수의 시점에선 시야가 가려 타구를 보는 것이 늦기 때문에 뛰어난 순간 대응 능력과 움직임, 그리고 1루까지 약 40미터를 다이렉트로 던질 수 있는 송구 능력이 필요하다. 


6. 유격수(SS)


('LG 트윈스' 오지환)

2루와 3루 베이스 사이를 수비하는 내야수로 포지션 넘버 6번. 평균적으로 키스톤 콤비 2루수와 함께 경기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아웃 카운트를 따내며 2루수 다음으로 날아오는 공이 많고, 2루수보다 어려운 공이 날아올 확률이 높으며 송구거리도 2루수보다 길기 때문에 '내야수비의 핵'이라고 부른다.


7. 좌익수(LF)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최형우)

외야의 좌측(타자 기준)을 책임지는 외야수로 포지션 넘버 7번.

외야수 셋 중 가장 수비 부담이 적고 전체 포지션 중에선 1루수 다음으로 수비가 쉽다. 그저 적당히 타구 판단해서 잡고, 적당히 포구하고, 적당히 2루수나 유격수 쪽으로 던지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만큼 뛰어난 타격 실력을 요구한다.


8. 중견수(CF)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외야의 중간을 책임지는 외야수로 포지션 넘버 8번. 외야수 중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이 요구되며 책임져야 하는 범위도 넓고, 좌, 우익수의 백업도 해야 하므로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능력, 지구력 등등이 요구된다.


9. 우익수(RF)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나성범)

외야의 우측을 책임지는 외야수로 포지션 넘버 9번. 코너 외야수로 수비 비중은 떨어지지만 3루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고 까다로운 타구가 날아오는 경우가 잦아 3루나 홈까지 강하게 던질 수 있는 강하고 정확한 어깨가 요구된다.


10. 지명타자(DH)


('넥센 히어로즈', 'kt wiz' 유한준)

수비를 하지 않고 타격만 하는 포지션으로 포지션 넘버는 없는 결번. 주로 타격은 뛰어나지만 수비가 매우 떨어지는 타자, 나이가 들어 성적이 떨어진 에이스 노장 스타 플레이어 등이 들어간다.


기본규칙

이제 아주 간단한 기본 규칙들을 알아보자.


투수는 공을 던질때 반드시 이 마운드의 중앙에 박힌 하얀 직사각형 판, '투구판'을 밟고 공을 던져야 한다. 다만 이미 나가 있는 주자를 견제할 때에는 투구판을 밟으면 안된다. 위반시 '보크'(보크에 대한 것들은 추후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이렇게 던진 공은 투수가 제대로 던졌다면 홈플레이트 위로 날아갈 것이다.


날아간 공은 홈 플레이트 위에 놓인 가상의 오각기둥을 지나는냐 지나지 않느냐에 따라 '스트라이크'와 '볼'로 나뉘게 된다. 이 오각기둥이 바로 '스트라이크 존'이다.


이 스트라이크 존은 가로는 약 57cm(홈 플레이트+야구공의 지름) 고정이지만 높이는 타자의 무릎 아래에서 어깨 윗부분까지의 거리이기 때문에 키 163cm 김지찬의 스트라이크 존과 키 194cm 이대호의 스트라이크 존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뭐든지 심판 마음이긴 하지만. 


스트라이크: 공이 땅에 닿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거나, 타자가 배트를 휘둘러 공에 맞지 않거나 맞고 곧바로 포수의 글러브(미트) 안으로 들어갔을 때, 친 공이 파울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에 선언되며, 스트라이크 카운트(노란불, 약칭 S)가 하나 올라가고, 파울 상황을 제외하고 스트라이크 3개가 되면 아웃이 된다.


볼: 반대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나간 공을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지 않으면 선언되어 볼 카운트(초록색, 약칭 B)가 올라가고, 볼이 4개가 되면 타자는 1루로 출루한다.


아웃: 방금처럼 3 스트라이크로 삼진 아웃의 경우, 파울라인 안쪽(페어 지역)에 떨어진 타구를 타자가 1루에 도착하기 전에 1루에 있는 야수가 포구해 베이스를 밟는 땅볼 아웃의 경우, 공이 땅이나 벽 등에 닿지 않고 한번에 야수(투수 포함)가 잡는 경우 플라이 아웃, 뜬공 아웃의 경우, 그리고 수비 방해나 부정 타격이 타자가 당하는 아웃의 종류다. 이렇게 아웃이 되면 아웃 카운트(빨간색, 약칭 O)가 올라가고, 3 아웃이 되면 공수가 교대된다.


주자의 아웃: 타자가 무사히 1루나 2루, 3루에 진출하면 '주자'라고 부른다. 이 주자가 베이스를 벗어난 상황에서 공을 가진 야수가 주자를 건드리면 아웃(태그 아웃)이 선언된다.(단, 야수가 주자의 길을 가로막고 태그하면 주루방해로 아웃 선언이 되지 않는다.) 또한 주자에게 뒤돌아갈 베이스가 없는 경우 주자가 다음 베이스에 도착하기 전에 공을 가진 야수가 그 베이스를 밟으면 역시 아웃(포스 아웃).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달리다 그만 베이스를 밟지 않고 그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경우 누의 공과로 아웃, 달리다 타자가 친 공에 맞으면 타구맞음 아웃, 나중에 출루한 주자가 먼저 출루한 주자를 앞지르면 주자추월 아웃이 된다.


타자의 출루: 타자가 1루로 나가는 것을 출루라고 한다. 타자가 출루하는 방법은 투수가 던진 공을 쳐서 안타로 만드는 것, 볼넷을 얻는 것, 투수가 던진 공에 맞고 나가는 것(몸에 맞는 공),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헛스윙을 했으나 그 공을 포수가 뒤로 빠뜨리고, 그 공이 1루에 도착하기 전에 1루로 나가는 것(스트라이크아웃 낫 아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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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기본만 알아도 야구장에서 야잘알 가족이나 친구한테 귀찮을 정도로 물을 일이 확 줄어들 것이다. 다음에는 좀 더 여러 규칙과 용어들을 알아보자.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