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1사만루.

점수는 4대3으로 지고있는 상황,

오늘 3타수 0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던 이흥련의 타석.

그때 덕아웃에서 들려오는 김원형 감독의 한마디.
"재원이내"

이재원, 그는 누구인가.

SK에서만 150개의 병살을 쳐낸 명실상부 SSG의 우승포수. 시즌후 FA로 나가겠다고 예고탈출을 선언한 그의 마지막 경기에,

이 중요한 순간에 김원형 감독은 대타기용을 한다.

묵묵히 스윙연습을 하던 이재원은 홈플레이트쪽으로 걸어간다.

이제는 이러한 비난들도 더이상 느끼지 못하겠지.

이재원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니까.

초구. 상대투수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온다.

"딱!"

초구부터 힘없는 소리와함께 공은

2루수 정면으로 힘없이 데굴데굴 굴러간다.

관중들의 탄식은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거라곤 안타까워하는 해설소리뿐.

"2루..! 그리고 1루!!!!!"
...

"이렇게 경기가 끝납니다!"

"SSG는 마지막순간에 이재원의 병살타로 아쉽게 준우승을 하고맙니다"

이재원은 1루에서 주저앉는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SSG에서의 마지막 타석은 병살타로 마무리되고만다.

멀리서 김원형감독의 분노가 1루까지 들려온다.

"야 이 시발놈아"

그리고 이듬해 그의 등번호 20번은 아무도 쓰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