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속에서 창단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단일 리그 개편을 저지한 전적이 있는 구단이자 대지진이라는 역대급 악재를 견뎌낸 구단,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대해 알아보자.


약칭, 통칭: 東北楽天, 楽天(현지), 라쿠텐, 금칰(한국 한정)

창단: 2004년

일본 시리즈 우승: 1회('13)

리그 우승: 1회('13)

홈 구장: 라쿠텐 생명 파크 미야기

마스코트: 클러치(왼쪽 놈), 클러치나(오른쪽 놈)


난장판 속에서 창단과 부조리(2004~2006)

(창단 초창기 팀내에서 몇 안 되는 전력이던 이와쿠마 히사시)


이 팀이 창단되기 전 2004년 파리그는 난장판 그 자체였다. 다이에는 버블붕괴 이후 모기업이 박살났고, 킨테츠도 모기업 재정이 좋지 않은데다 오릭스는 만년 하위권, 롯데는 만년 비인기, 니혼햄은 홋카이도 연고지로 팬 유입에 한창 바쁘고, 세이부는 모기업 회장 츠츠미 요시아키가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되는 등 멀쩡한 팀이 없었다.


이로인해 오릭스+킨테츠, 다이에+롯데로 합병하고 기존 세리그 6팀해서 8구단 단일 체제로 개편하자는 의견이 생겼고 실제로 요미우리 구단주 와타나베 츠네오와 세리그가 주도했다.


갑자기 이딴 의견을 지껄이는 바람에 선수협과 팬들은 빡돌았고 급기야 선수들이 파업까지 했다.


그래서 일본의 IT기업 라이브도어가 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밝혔고 꽤나 반응은 좋았다. 정작 최종 심사에서 라쿠텐에게 밀려 창단은 무산됐다.


킨테츠는 해체와 동시에 오릭스와 합병됐고 이후에 창단된 게 라쿠텐이라 분배 드래프트를 했는데, 이게 부조리 수준으로 라쿠텐에게 불리했다.


일단 오릭스 버팔로즈가 기존 블루웨이브와 킨테츠 선수단 전체에서 25명을 보호명단으로 지정 → 그외 20명을 라쿠텐이 지명 단 외국인, 입단 2년차 이내 선수, FA자격을 가진 선수는 지명 불가 → 라쿠텐 지명 후 오릭스가 20명 지명 → 라쿠텐 20명 2차 지명 → 그외 나머진 오릭스가 가진다.


쉽게 말해서 라쿠텐은 2004시즌 5등, 꼴등팀 선수단 중 2군급 선수들만 영입했다는 소리다. 그리고 여기서 타팀 출신 방출 선수와 잉여전력 무상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을 보강(?)한 채 창단되긴 했다.


일본도 외노자가 잘 해준다면 우승(ex. 21야쿠르트, 16니혼햄)도 노려볼 수 있겠지만, 외국인 선수마저 타팀 출신 방출 선수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와쿠마 히사시가 오릭스 싫다는 이유로 라쿠텐에 들어왔다는 점 정도.


아무튼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있던지라 막상 까보니 개막전을 롯데 상대로 이기긴 했다. 근데

그 다음 경기를 26-0으로 존나게 쳐맞았다.


아무튼 이와쿠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병신팀이었고 그 이와쿠마도 몸 상태가 나쁜데다 2중키킹 금지로 인해 피본 케이스라서 9승 15패 ERA 4.99로 썩 좋진 않았다. 물론 말이 안 좋았다지 라쿠텐 에이스인 건 맞다.


신생팀들이 늘 그렇듯 액땜을 겪는데, 라쿠텐은 그걸 더 심하게 겪었다. 38승 1무 97패, 파리그 전구단 상대 열세, 5위 니혼햄과 25게임차, 1위 소뱅과 무려 51.5게임차로, 막장 수준의 성적을 찍었다.


그나마 2006년엔 프로팀으로서 나름의 경쟁력을 보이긴 했다. 꼴등인 건 똑같지만 47승으로 전보다 많이 이겼고, 5위인 오릭스와 4.5게임차까지 쫓아오는 등 장족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시기 주요 선수로는 에이스 이와쿠마 히사시, 베테랑 홈런 타자 야마사키 타케시, 구단 건국공신으로 인정받은 이소케 코이치 등이 있다.


소년만화 주인공처럼(2007~2009)

(예나 지금이나 라쿠텐 프렌차이즈 GOAT 다나카 마사히로)


2007시즌 팀 감독으로 약팀 조련사 노무라 카츠야를 영입하고 먼 미래에 양키스 1선발까지 차지한 다나카 마사히로, 츠치야 텟페이, 와타나베 나오토 등 투타 신예들의 성장과 에이스 이와쿠마의 부활로 4위까지 올라섰다. 2008년 비록 5위로 내려앉았지만 1위팀 세이부와 11.5게임차일 정도로 퇴보하진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009년, 창단 5년만에 2위를 차지하면서 최초로 가을야구 티켓을 얻었다.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도 광탈하지 않고 1위팀 니혼햄 상대로 1승을 할 정도로 이젠 강팀으로서 천천히 다가가는 듯했다. 라쿠텐 팬들한텐 욕도 아까운 그 놈들만 없었으면 말이다.


이 시기 주요 선수로는 이와쿠마 히사시, 야마사키 타케시, 다나카 마사히로, 츠치야 텟페이, 와타나베 나오토, 시마 모토히로 등이 있다.


프런트의 통수와 지진을 극복하다(2010~2013)


(선수~감독 시절 콩라인으로 유명했다가 2013년 드디어 처음으로 우승을 맛보고 2018년 세상을 떠난 호시노 센이치 감독. 현재 라쿠텐의 유일한 영구결번이다.)


아까 그 놈들이 바로 프런트다. 포시 보내주면 재계약하겠다고 구단이 미리 전해줬고 노무라는 그 말 그대로 포시를 보내줬는데도 구단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2010시즌 그래서 땜질식으로 데려온 마티 브라운이 최하위로 팀을 쳐박았다. 결국 1년만에 짤리고 2011시즌 일본의 김경문급으로 우승과 인연없던 호시노 센이치를 선임하게 된다. 호시노가 오고나서부터 라쿠텐은 이제서야 제대로 현질을 시작했다.


메이저 출신이던 이와무라 아키노리, 마츠이 가즈오, 김병현과 두산에서 뛰었던 켈빈 히메네스 등 외노자 현질을 했다.


그러나 개막하기 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바람에 홈구장이 손상되고 특히 라쿠텐이 연고지로 둔 미야기 지역이 피해가 막심해서 제대로 뛰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임시적으로 홋토 못토 필드 고베를 홈 구장으로 썼다. 그 동안 홈 구장은 보수공사를 통해 복구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개막이 4월 11일로 늦춰진 거.


지진 당시 주전 포수인 시마 모토히로가 "보여줍시다 야구의 저력을"이라는 명대사를 남겼지만 결과적으로 워낙 큰 악재가 왔는지라 보여주지도 못한 채 5위로 망했다.


2012년 4위를 거뒀지만 창단 2번째 5할 승률을 거뒀다. 그리고 밝아온 2013시즌


9월 26일 세이부를 이기면서 창단 첫 리그 우승과

요미우리를 4승 3패로 이기면서 창단 첫 일본 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이때 마지막 투수가 바로 다나카 마사히로. 24승 무패 ERA 1.27이라는 미친 성적을 찍고 뉴욕 양키스로 갔다.


이 시기 주요 선수로는 다나카 마사히로, 시마 모토히로, 긴지(본명 아카미나이 긴지), 앤드류 존슨, 마츠이 가즈오(본명 松井和夫. 등록명인 松井稼頭央와 발음이 같다), 후지타 카즈야, 미마 마나부, 노리모토 타카히로, 오카지마 타케히로, 케이시 맥기 등이 있다.


신생팀이 짊어지기엔 너무 무거운 왕관의 무게(2014~2016)

(다나카의 이적 이후 1선발 에이스로 성장한 노리모토 타카히로. 한국에선 2015 프리미어12 역전 허용투수로 유명하다.)


그러나 창단된지 10년도 안된 팀이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건 무리였는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암흑기를 맞이했다.


호시노가 허리디스크로 요양하면서 감독직을 그만두고 오쿠보 히로모토, 나시다 마사타카 등 나름대로 커리어 걸쭉한 감독들이 앉아 팀을 운영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답이 없는 팀은 아니였다. 좌완 파이어볼러 마츠이 유키와 대졸 유격수 모기 에이고로, 고졸 신인이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엄청났던 오코에 루이 등 여러 젊은 선수들이 선전했다.


이 시기 주요 선수로는 마츠이 유키, 노리모토 타카히로, 미마 마나부, 긴지, 모기 에이고로, 이마에 토시아키, 젤러스 휠러 등이 있다.


롤코 골든 이글스(2017~현재)

(노리모토와 함께 원투펀치를 맡은 키시 타카유키. 2019년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도 등판한 적이 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롤코를 타고있다. 2016년 5위를 시작으로 다음해 3위에 오르고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지는걸 반복하고 있다.


가을야구 막차를 자주 타서 가을야구 성적은 구린 편. 2017년 가을병신인 세이부를 업셋한 거 빼면 2019년, 2021년 죄다 롯데한테 광탈했다.


그나마 2018년까진 5-3-6으로 상당히 극단적이었지만 2019년들어 3-4-3만 반복하고 있다.


이런 롤코에는 단장인 이시이 카즈히사가 일으켰다고 보면 된다. 2019년 감독인 히라이시 료스케가 3위까지 올려줬지만 3위는 B클래스(하위권)다라는 개논리로 감독 자리를 짜르고 2020년 마키 하지메를 감독으로 선임했으나 4위를 거두자 2군으로 보내고 자신이 직접 감독 자리를 NTR했다.


문제는 그렇게 감독 자리를 강탈해놓고는 3위를 거뒀다. 스스로 말한 B클래스다. 짤려야 정상이겠지만 이 양반이 단장 겸 감독이라 쉽게 못짜르고 2022년 1위에서 4위까지 DTD를 시전하면서 진짜 B클래스에 와버렸다. 결국 감독에 전념함으로서 백기를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이 팀 프런트는 늘 막장이다.


이 시기 주요 선수로는 다나카 마사히로, 아사무라 히데토, 타츠미 료스케, 모기 에이고로, 카를로스 페게로, 와쿠이 히데아키, 키시 타카유키, 하야카와 타카히사, 시마우치 히로키, 오카지마 타케히로, 노리모토 타카히로 등이 있다.

홈 구장

라쿠텐생명파크 미야기

사진엔 안 나왔지만 근처에 대관람차가 있다.


라이벌리


딱히 없다. 그나마 같은 북부 지역의 니혼햄 정도. 니혼햄은 라쿠텐을 딱히 라이벌로 인정 안 하는 분위기라 간주하기도 애매함. 최근들어 세이부 출신들을 마구잡이로 사가는 행보 때문에 세이부 팬들이 극혐하는데, 얘넨 딱히 별 감정이 없다.


한국인 선수

김병현이 2011년에 입단했다. 내가 감독이라면 나 안 쓴다란 드립의 시초가 바로 이때. 몸상태가 좋지 않았고 당시 마무리인 라이언 스파이어가 그럭저럭 잘해줘서 진짜로 1군에 못올라오고 방출됐다.


소프트뱅크편에 나온 김무영이 소뱅 방출 이후 2016년에 입단했다. 그러나 1년만에 다시 방출되고 은퇴했다.


그외

응원할 때 엠프를 쓰는 유일한 구단이다. 일본은 원래 트럼펫과 타악기로 응원한다. 다만 홈 경기 한정으로만 쓴다. 그리고 응원가를 좃같이 못만들기로 악명높다.


모기업인 라쿠텐이 대만에서도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는 기존 팀을 인수해서 재창단한 방식. 그리고 미셸 고베라고 J리그 팀도 운영 중이다.


다음은 본캐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