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당신은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건가요?



엿이나 까 잡수라죠.


열매를 맺을 내일이 없는데, 고작 한 그루의 사과나무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차라리 다 자란 사과나무에 성기를 비비다 죽기를 택하겠습니다.


이는 추해 보여도 나름의 작은 위안거리라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나무에 꽃을 비비다 죽는 삶은 어떻게 봐도 멋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보단 좀 더 의미 있는 행동을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길가에서 제일 빠르고 비싸 보이는 차를 훔쳐, 평소에 즐겨 산책하던 강가 산책로를 미친 말처럼 질주했습니다.


눈이 번쩍 떠질 정도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걸어 다닐 때에 비해 몇 배의 속도로 휙 휙 지나가는 가로수들의 모습.


산책이라는 인생을 주마등의 형태로 압축해 놓은 것과 같아서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큰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초코파이를 탑 형태로 쌓아서 담배를 하나 꽂고,


낙엽이 가득한 동네 뒷산에 가서 불을 붙였습니다.


산 전체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체열을 사방으로 뿜어내는 광경은 마음이 벅차오를 정도로 황홀한 생일 축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경찰서에 총 들고 쳐들어가기, 식당 탁자를 전부 반대 방향으로 뒤집어놓기, 무인점포에서 돈 안 내고 과자 훔치기 등 그동안 못 해보았던 저 나름의 일탈을 모두 시도해 보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그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던 일탈로 하루를 가득 채우는 것은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의 별 볼일 없는 삶에서 유일하게 충만하다 할 수 있는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법이나 사회 통념 등에 어긋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는 죄책감 따위는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마음 내키는 대로 민폐와 행패를 부리고 다니는 저를 감히 나무라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기 때문이었을까요.


이제 저라는 인간은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한심한 놈이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길거리에는 오직 두 눈을 까뒤집고 양팔을 기괴하게 휘저으며 신음소리를 노래하고 다니는 미친 족속들만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목차


1. 누가 총 들고 협박을 하네요.


2. 저 멀리 떠날 때가 된 걸까요?


3.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4.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비만입니다.


5. 몸은 무겁고, 마음은 가볍네요.


6. 


7. 




좀비가 우리의 일상과 함께한 지 어느덧 한 해가 지났다.


이들은 멍청하고 행동이 굼뜨며 말이 어눌해서 보고 있자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바보와 같은 자들이지만, 가끔 사람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어서 곁에 두기엔 큰 주의를 필요로 한다.


바다 건너 넘어온 이 썩은 내 나는 친구들은 부산항에서 우리에게 처음 얼굴을 비추었다.


당연히 국민들은 불안에 떨었지만, 정부는 이 말썽꾸러기들을 단순한 항구 노동자들의 불법 시위일 뿐이라고 단정 지었다.



의외로, 좀비들의 시위는 쉽게 진압되었다.


어린아이가 뛰어다니는 것보다 느리고, 술 취한 아저씨가 주정을 부리는 것보다 굼뜬 이들은 총을 든 사람은커녕 경찰 방패를 뚫을 힘 조차 없었고, 곤봉을 한번 휘두르면 두개골이 골절될 정도로 허약했다.


좀비 사태는 그렇게 잠깐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진정한 위협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피할 수 없는 형태로 찾아왔다.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치료 불가능한 전염병은 환자가 사람을 깨무는 점을 빼고 보아도 충분히 위협적이었고, 또 조용히 다가왔다.


자고 일어나니 옆에 있던 사람이 푸른 피부의 주정뱅이로 변했다는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 되었고, 피가 흐르지 않는 전쟁 속에서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갔다.


이제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전염병에 면역을 타고난 극소수의 운 좋은 자들 뿐이다.




서서히 죽어가는 세상에서 숨을 쉰다는 건 서서히 목이 졸려가는 것과 다름없다.


이 숨 막히는 괴로움을 나눌 사람은 물론 없고, 운 좋게 사람을 만난다 해도 거추장스러운 인사말 대신 칼침을 서로 주고받을 뿐이다.



아아, 하느님.


내일을 잃어버린 사과나무에서, 저는 열매의 달콤함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위안거리를 찾아 끝도 없이 헤메일 뿐인 저는, 어쩌면 오래전에 이미 죽어버린게 아닐까요.






나는 버킷리스트를 펼쳐서 좀처럼 볼 일이 없는 '의미 있는 일' 목록을 눈길도 주지 않고 넘겨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등신 같은 일' 목록의 아랫줄을 읽어나갔다.


' 코인빨래방 세탁기 속에서 뒹굴거리기 '


- 허리가 아프니까 패스.



' 좀비와 간단한 악수 나누기 '


- 이건 지난달에 하지 않았나?



' 독서실에서 상큼한 아이돌 노래 부르기 '


- 이거 좀 괜찮네.



마침, 근처에 적당한 독서실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독서실이 아닌 노래방이다.




" Oh my Oh my God 전부 죽어라, I don't really hoping Zombies come through. "


노래 좋고, 반주 좋고, 춤도 좋고.


내가 바로 독서실의 정숙을 깨트리는 책상 위의 8톤 트럭.



미친 듯이 열광하는 좀비들. 흥겨운 신음소리와 비틀거리는 춤사위는 독서실의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가끔 선을 넘는 관객들은 왼손에 있는 백과사전으로 조용히 만들고, 오른손의 바코드 리더기를 마이크 삼아서 목이 터져라 열창을 했다.


좀비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춤사위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실상은 생기를 잃은 뇌에 발작하듯 튀기는 전기 스파크가 전부지만, 그래도 생전의 뇌신경을 따라 흐르는지라 살아있을 때의 습관이나 몸짓이 반영되는 듯 하다.


무감정하고 즉흥적으로 펼치는 그 무용은 오히려 삶의 굴레를 벗어던진 자유로움마저 느껴진다.


나도 좀비가 되면 저렇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걸까.



소심한 몸짓의 꺽다리 안경 좀비.


유독 바쁘고 다급해 보이는 양복 좀비.


손짓 발짓이 과격한 체크무늬 좀비 아재.


그리고, 피부가 특히 하얀 좀비 소녀.



' 우와... 잘 춘다. '


노래를 열창하는 와중에도 무심코 감탄이 나올 정도로 그 소녀는 춤을 정말 아름답게 잘 추었다.



나비가 날아오르듯 폴짝 뛰어서, 마룻바닥을 유랑하듯 이리저리 나풀나풀.


백조와 같은 우아한 몸짓으로 날개를 접었다,


공작새와 같이 원을 그리며 팔을 쫙 펼친다.


뱀처럼 유연하게, 때로는 솔개처럼 재빠르게.


엉망진창인 내 노래 위에 올라타 춤을 그려가는 그녀의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도 같았다.


저게 정말 좀비의 몸에서 나올 수 있는 몸짓일까.


나는 어느새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잊고 소녀의 춤사위를 보는 것에 온 정신을 쏟게 되었다.



" 노래 더 안 불러요? "


" ?! "


좀비였던 줄 알았던 그 소녀는 갑자기 춤을 멈추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실수다. 살아있는 사람을 본 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좀비들 사이에서 태연히 춤을 추던 그녀가 당연히 좀비라고 생각했다.


이건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


좀비는 상황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갑작스레 마주친 인간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존재다.


" 잠깐. 해치지 않아요. 진정하고 일단 칼은 집어넣어요. "


" ...싫다면? "


" 여기 총 보이죠? 쏠 수도 있어요? 머리에 구멍 하나 뚫릴지도 몰라요?  "


방금 해치지 않는다면서. 앞뒤가 다른 양아치 같은 년.


이럴 줄 알았으면 총알을 아껴 썼으면 좋았겠지만, 후회가 밀려온다는 건 이미 때가 늦었다는 뜻이다.



" ...알겠어. 나도 해칠 생각은 없으니까, 총 내려놓고. 서로 갈길 가자고. "


" 싫어요. 제가 말하는 대로 안 움직이면 바로 쏠 거에요. "


아주 미친년에게 걸린 모양이다. 미친 개에는 약도 없다는데, 나는 이렇게 죽게 되는 걸까?


" 가진 거 다 줄 테니까 그냥 지나가 주면 안 되겠니? "


" 응, 잠시만요...? "


소녀는 잠시 총구를 돌려 주변에 있는 좀비들의 이마를 마구잡이로 쏘았다.


수박처럼 터지는 좀비의 머리통을 눈앞에서 보는 건 언제나 소름이 돋는 광경이었다.



여기에 계속 있다간 내 머리에 바람구멍이 뚫릴 거라는 강한 예감에 나는 창문으로 도주를 시도했지만, 그 순간 창문이 산산조각 나는 바람에 내 탈출은 저지당했다.


" 어머, 도망가지 말라니깐요. 이제 주변도 조용해졌으니, 둘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눠봐요? "


살려줘요. 아무나. 제발.






" 도서관에서 노래는 왜 부르고 있었어요? "


" 목이 근질근질했거든. "



" 좋아요. 그럼, 사람을 죽인 적은 있나요? "


" 아니, 먼저 공격하지 않은 사람은 해친 적 없어. "



" 달리기는 빠르신 편인가요? "


" 나름대로 자신은 있어. 좀비한테 따라잡힐 일은 없을걸? "



이건 면접일까, 아니면 취조일까. 


도서관 창고에서 총을 든 미친년한테 취조받고 있으니 나는 아주 죽을 맛이 나는 죄인이다.


나긋나긋한 어조로 궁금한 질문을 쉴 새 없이 퍼붓는 그녀는 마치 광견병에 걸린 종달새와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저 미친 종달새는 며칠간 내 행적을 꾸준히 스토킹 해온 모양이다. 


지난주에 공중목욕탕에서 오줌을 싼 것부터 키다리 풍선에 연필로 구멍을 뚫은 일까지 모두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었단 소리다.



" 그래서, 대체 원하는 게 뭐야. 가진 거 다 준다고 해도 싫고,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도망은 가지 말라 하고. "


" 그렇죠, 제가 원하는 게 뭘까요...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정말 심오하고 깊은 질문이네요. "


네가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아냐. 


나는 그저 눈앞에 있는 여자가 총구를 치워주고 나를 사지 멀쩡히 살려 보내주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긴 그녀는 무언가 깨달은 듯 눈을 반짝였다.


" 맞아요! 전 너무 심심해요! "


" ...응. 어쩌라고... "


" 그냥 심심한 게 아니에요.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뭘 먹어도 맛이 느껴지지 않아요. 모든 게 허무하고 텅 빈 것 같아요. "


의미의 결핍. 이는 바이러스보다도 더 널리 퍼진, 죽어버린 세상의 고질병이었다. 지금 이 세상에 의미 있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대체 어디 있을까. 


" 난 몰라. 가서 좀비들이랑 놀던가. 나랑 이런 식으로 계속 장난질할 생각이면 그냥 지금 쏴 죽여줘. "


" 그렇지만, 당신은 제가 본 모든 사람 중에서 제일 재밌게 지내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무언가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


곤란한 상황이다. 내가 혼자 노는 법에 대해 도가 튼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내가 이런 사소한 일탈을 그동안 간절히 바라왔기 때문이지, 이것이 특별히 재밌는 행동이기 때문이 아니다.


" 내가 이러고 지내는 이유는 내가 원해서지, 그걸 네가 따라 한다고 즐겁진 않을 거야. "


" 그런가요... 생각해보니 그렇겠네요... "


소녀는 침울해져서 나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도 잊어버리고 세상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멀쩡한 몸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을 바래도 과분한 세상이다.


이미 죽은 세상에서 흩어져가는 의미를 찾아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나와 같은 허무 속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연민을 느꼈다.


" 넌 좀비가 나타나기 전에 뭐 하고 살았냐? "


" 저는 무용수를 했었어요. "


춤을 위한 잔근육이 가득한 팔과 다리, 11자 복근이 선명한 복부. 오선지처럼 기다랗고 가지런히 정리된 흑발, 사람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듯한 검은 호수 같은 눈동자와 가만히 있을 때도 은은히 입가에 스며들어 있는 고요한 미소.


살아 움직이는 시체만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홀로 은은히 빛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이질적이어서 마치 검은 백조를 보는 것 같았다.


분명 무대 위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는 훌륭한 무용수였겠지.


" 그래 보이네. 무용수가 잘 어울려 보여. "


" 후후, 고마워요. 제가 봐도 저는 아름답거든요. 나름 이름있는 무용수였답니다. "


" 뭐 그러던가. 그나저나 세상이 이렇게 돼버려서 많이 아쉬웠겠네. 어쩌냐? "


" 천만에요. "


순간 그녀의 표정에 월식이 일어나듯 탁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 지금쯤이면 그 사람들도 다 죽었겠죠. 히히, 꼴 좋다. "


" 음, 뭔진 모르겠지만 잘됐네. "


그녀가 기분이 좋아 보이니 다행이다. 갑자기 표정이 휙 휙 변하는 게 무섭긴 하지만 화를 내면서 내게 총알을 갈기는 것보단 웃는게 낫다.



" 그나저나,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 같은 거 없어? "


" 하고 싶었던 거라... 잘 떠오르지 않네요. 세상이 망하기를 바란 적은 많지만, 막상 진짜로 망해버리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까 아무거나 말해봐. "


" 음, 부모님이랑 저랑, 딱 3명만 있는 극장에서 가장 완벽한 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단 두 명의 소중한 관객만을 위한 특별한 무대라, 꽤 낭만적인 꿈이다.



" 멋지네. 그럼, 지금 부모님은 어디에 계셔? "


" 두 분 다 돌아가셨어요. "


탈룰라 맙소사.


분위기가 순식간에 숙연해진다. 이건 아무리 봐도 내 잘못이 아니라 십 할 저 미친 년의 과실이다.


" 에이, 표정 펴요. 돌아가신 건 제 부모님이지, 당신 부모님은 아니잖아요. "


미친년. 


나는 그냥 말을 아끼기로 했다.



" ...그러고 보니 하나 떠오르는 게 있네요. "


" ...뭔데? 이상한 건 아니지? "


그녀는 몸을 배배 꼬며 부끄러워했다.


" 잔뜩 살이 찌고 싶어요. "


" 뭐? "


" 농담이 아니에요. "


그러니까 지금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 하나 있다면,


" ...뚱뚱해지고 싶다고? "



" 네. 뚱뚱해지고 싶어요. "


" 잔뜩 늘어진 뱃살을 갖고 싶어요. " 


" 다시는 춤을 못 출 정도로 피둥피둥 살이 찌고 싶어요. "


" 걷기만 해도 숨이 찰 정도로 뚱뚱해지고 싶어요. "


"겨울날에 아무것도 안 하고 방 안에만 있어도 땀을 흘리고 싶어요. "


" 아무도 절 못 알아볼 정도로 살이 쪄서, 무대 위에 차마 세우지 못할 정도로 뒤룩뒤룩 살찌고 싶어요! "



이렇게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소원이 어디 또 있을까.


대체 왜 저렇게 좋은 몸을 두고 살이 찌고 싶다는지, 나의 사고로는 그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녀는 블랙홀 같은 눈 가운데에 샛별처럼 반짝이는 빛을 품고 나를 잡아먹을 듯 쳐다본다.




" ...좋네. "




그래, 좋다.


다 좋은데,


제발 그 총 좀 내려놔 주지 않을래?







다른 편 링크


1. 누가 총 들고 협박을 하네요.


2. 저 멀리 떠날 때가 된 걸까요?


3.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4.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비만입니다.


5. 몸은 무겁고, 마음은 가볍네요.


6. 


7. 





/ 좀비 아포칼립스 속에서 스스로 살이 찌고 싶어하는 정신나간 여자와, 그런 그녀한테 총 들고 협박당해서 끌려다니는 불쌍한 주인공의 이야기야.


얼핏 보면 괴상한 소재에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막막한 부분도 많긴 한데 일단 최대한 잘 읽히게 적어서 끝까지 완성해보도록 할거야.


주인공의 나이나 성별, 배경 같은 건 앞으로도 안 드러낼 생각이라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읽어도 돼. 설정을 아예 안 정해놔서 '그녀'보다 어린 소년일수도 있고, 어쩌면 지팡이 짚고 뛰어다니는 70대 할머니일수도 있어.


자기가 주인공의 입장에서 '그녀'를 관찰한다 생각하고 봐도 되고, 주인공이랑 '그녀'가 비비는 백합 소설을 보고 싶으면 주인공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봐도 좋아.



아무튼 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다음 편은 이번주 일요일 안에 올릴 예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