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시리즈가 한창일때, 난 베에에 입문하기 위해서 주변 친구들에게 나랑 제일 잘 어울리는 베이를 골라주라 했더니 블라그가 나왔다. 그래서 블라그를 살려는데, 우리 동네 근처의 갓베이라고는 지니어스밖에 없었다. 


조금 먼 이마트 가서 사면 될수도 있었지만, 당시 5학년이었던 나는 그렇게까지 참을성이 강하지 못했고, 걍 빨리 베이사서 배틀해보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으며, 결국에는 집 근처 완구점에서 라이징 라그나로크를 사오게 된다. 다음 날, 난 주저하지 않고 동봉돼있던 라이트런처 하나 들고 반에 들어와서 배틀을 시작했다.


근데 그 당시 우리들 장비가 ㅈㄴ 열악해서 경기장은 선생님이 우리에게 교실 바닥에 돌리지 말라고 준 경사 1도 없고 완전 평평한 교구 보관함 뿐 (그냥 평평하고 위가  뜷려있는 사각형 플라스틱 상자라고 생각하면 편함).


그래서 어택형은 힘을 아예 쓰지 못했고, 어택형 픽률은 지구 내핵을 뜷고 들어갔으며, 조금씩 부딫히는 거 빼고는 순수 스태미너 싸움이었다. 그래서 1티어도 게이들이 생각하는 당시 1티어와는 달랐는데, 무려 사이클, 가드 드라이버, 블라스트 지니어스 순정 등이 당당히 티어권에 이름을 올리던 시절이었다.

 

내 첫번째 상대는 당시 랭킹 1위를 먹고 있었던 와일드 와이번 2 글레이브 사이클. 그런데 지금까지의 경기장 특징을 정리해 보면 감이 오는가? 리볼브는 당연히 씹사기 드라이버였던 것이었다. 

아무도 안쓰던 리볼브와 라이징 라그나로크는 평지에서 엄청난 성능을 발휘해 주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난 나오자마자 상위권의 자리에 올랐다.


후일담: 그런데 2주뒤에 메탈베이 하던 친구가 메탈베이 스타디움을 가져왔고, 그렇게 라그나로크는 불꽃놀이를 여러 번 보여주며 난 2주 천하로 중하위권으로 내려왔다.


후일담 2: 그래도 난 모두가 랜부 10에서 크래시를  안 뽑으려 할때 죽어라 크래시를 찾을려고 노력했지만 한 번은 포르네우스, 한 번은 레퀴엠이 나오며 가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내 리볼브 성능을 눈여겨본 친구 1명이 자기 오르빗이랑 내 리볼브랑 바꿨는데 그 친구에게 오르빗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