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도록 나는 잠들지를 못하네
은거한 나는 세상을 등졌으니
거짓말로 나를 위로 하며 눈을 가리고
같잖은 자신을 애써 감싸고 드는데
은혜도 모두 잊었으니 나는 이미 망자여라
대단찮던 정신마저 무너지고 육체는 허무하고
가는 시간을 헤어가며 꾸던 꿈도 이젠 실낱 같아서
서서히 잊혀지는 것은 세상과 나 자신이요
자연히 나는 또 거대한 벽 뒤에서 남몰래
라디오 삼은 세상을 귀동냥하며 동경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