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1. 행사 가기 직전에 몸만 상하고 돈은 나중에나 들어오는 강한 노동을 계속 해버리면 갔다 오고나서 며칠을 앓아 눕더라

2. 대부분은 코리안 하마지부터 선입금 수령까지 거진 줄만 미친 듯이 섰다. 그래도 오후 늦게 좀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공연도 즐기고 했다

3. 얼마 안 썼겠지 싶었는데 사온거 늘어놓고 보니 참담하네 이래서 내가 돈을 못 모으는구나



우선 토요일에 간 후기를 지금에서야 쓰는 이유는 대해선 요약에 쓴대로 갔다 오고나서 몸 상태가 심하게 안 좋아졌음

그 이유가 온리전에 가기 전에 지갑 좀 든든하게 채워놓고 싶어서 행사 자재 나르고 물류 뛰고 5일장에서 행사 알바도 뛰고 계속 몸을 혹사 시켰더니

온리전 끝나고 돌아온 다음날부터 몸살 나고 손목도 안 돌아가고 온 몸이 비명을 지르길래 꼼짝없이 파스로 도배한 채로 약 먹고 계속 누워있었다

정작 저렇게 일해놓고 알바비 지급이 느려서 온리전까지 겨우 절반밖에 못 받았다는게 함정이다 괜히 알바 빡세게 했네 썅...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난 1.5주년 때는 버스로 갔다 왔는데 존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동행하는 친구놈과 돈을 나눠 카셰어링에서 차를 빌려서 갔다

근데 빌린 차에서 어떤 새끼가 담배를 쳐피웠는지 냄새 존나 나고 담배잎이 사방에 있더라 차 안에 쓰레기 버려져있는 건 덤이고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에휴 씨발 서러워도 타야지 싶은 심정으로 흡연 흔적 신고한 뒤에 끌고 갔다

그 와중에 얼라이먼트 오른쪽으로 틀어진 것도 어이없더라 썅

도착하고 보니 사람이 꽤 있길래 걱정했지만 번호는 D그룹의 꽤 앞인 D-87이라서 나름 안심했음

이후 편하게 줄 대기하려고 가져온 낚시 의자를 써보려고 했는데 얼마 안 가서 계속 줄 이동을 시킨 탓에 사실상 짐덩이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가져온게 아까워서 어떻게든 앉아서 쉬는데 운전 뛴거에 잠을 적게 잔 여파로 깜빡 졸아버렸고, 나중에 줄 이동할 때 급하게 일어났다가 가방에서 태블릿이 튕겨나가서 모서리 부근이 박살났다

씨이발 내 인생... 전광판 마냥 글자 띄워서 무대 즐길 때 들고 싶어서 가져왔는데 괜히 들고왔다...

그래도 정상 작동은 하니 한동안은 멘헤라 에디션으로 써먹어야지 씨발...

이후 입장한 뒤에는 유명한 작가의 책을 얻고 싶다는 친구놈들의 요청을 받아들어 나 홀로 그 코리안 하마지의 긴 줄에 서버렸고 2시 넘어서 책을 겨우 샀다

그 뒤에도 미히 선입금했던 것들을 받으러 다녔고 거의 4시 즈음까지는 계속 줄만 섰었음

그래도 다행히 그 뒤 남은 시간 동안 대부분 둘러보는 건 충분히 가능했음

게임존 가서 배구게임이랑 핀볼도 해봤다

배구게임은 잘 못 해서 걱정되긴 했는데 같이 하게 된 여센세와 치열하게 승부해 5:4의 초접전으로 승리했고

핀볼은 잘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책갈피로 떨어지더라

농구는 할 수만 있었으면 예전에 몇 년 배운 적이 있어서 30점은 충분히 해볼만 했는데 못 해서 많이 아쉬웠다

굿즈 견본들 둘러보면서 비싸지만 나중에라도 기회되면 사고 싶은 아리스 점퍼도 시착해봤다

입고 나서 나름 편하고 좋았는데, 이 핏을 살릴려면 아리스 같은 미소녀는 되어야 하나 보다

이후 온리전 명물인 사운드 아카이브 공연도 보고

디스플레이 된 각종 전시품들도 봤다

요즘 수제 피규어 만드는 사람들은 공식 못지 않게 훌륭하더라 많이 놀랐다

끝나갈 때쯤에는 행사 분위기에 취해서 조금 당당해진 마음으로 코스어 몇 분에게 사진 요청도 해서 찍어도 봤고

나가면서 운좋게 락동민님과 레나님도 뵙게 되어 감사히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후 주차장으로 가면서 사운드 아카이브 밴드분들과 길이 겹쳐서 이야기를 걸어봤는데, 한 눈에 봐도 너무 지치신 기색이셔서 사진은 부탁드리지 않고 오늘 공연 멋지셨고 조심해서 들어가달라는 응원만 남겼다

키보드좌가 주차 자리 가는 길에 마주쳤다고 하니 이런 우연이 다 있냐면서 웃으시더니 들어갈 때 운전 조심하시라는 말도 남셔주시더라

이후 동행한 친구놈은 일요일에도 가서 나 혼자 차 끌고 차 안 막히는 시간에 밤 늦게 들어갔음

하루 종일 땡볕에 줄 서고 돌아나디고 즐기느라 한껏 피곤해진 상태에서 운전하는건 진짜 빡세긴 하더라

몬스터 한 캔 미리 안 사뒀으면 더 고생할 뻔했다

가서 산 굿즈들을 정리해보니 이 정도가 되더라

마침 오늘 친구놈에게 따로 부탁한 공식 팝업 굿즈들도 받아서 사진 찍을 수 있었다

그냥 나는 별로 안 썼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참 많이도 샀더라 소비 습관을 좀 고칠 필요가 있을 것 같긴 하네 씁

아무튼 이번 온리전은 다녀와서 한동안 누워서 못 움직일 정도로 개고생은 했는데 그래도 재밌게 즐길 수 있었어

이런 행사를 즐기면서 내가 이 게임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좋더라

나중에도 온리전 또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자차가 아닌 이상 운전도 참 이래저래 곤란하니 다음엔 근처에 숙소를 잡고 움직이는 쪽이 더 편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