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솔직히 연출은 진짜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었음. 연출이 스토리를 많이 커버해준 느낌임

3장 초반부에 공증하러 갈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그 이후부터 산만한 전개, 급전개,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가끔 보여서 아쉬웠음. 중간중간에 나오는 오탈자나 비문들도 몰입감을 좀 해쳤고. 이 부분은 좀 검수를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지하생활자는 애초에 유치하고 비호감인 애새끼로 의도해서 묘사한 것 같은데 그 의도대로 불쾌하게 느껴진 악역이었음. 더 짜증나는 베아트리체 보는 느낌이었음

제일 이해가 안 가는 등장인물은 스오우였는데 아비도스 중학교 시절 떡밥만 남겨놓고 자세한 정보를 안 줘서 진짜 얘가 뭘 하고 싶었는지, 지하생활자한테 유도당한건지 사연이 따로 있는건지 모르겠음. 나중에 스토리 이어갈 부분 남기려고 제대로 안 풀어낸 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분량 문제 때문에 다음 스토리에서 풀어내려고 한 것 같기도 한데..

솔직히 약간의 배경이라도 유저들에게 풀어줬어야 스오우의 행동이 뜬금없다고 느껴져서 몰입감이 망가지는 경험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함. 일단 아비도스는 3장에서 끝나면 안 된다는 건 확실해보임. 분명히 더 이어져야 할 내용이 있음

그나마 게헨나, 하이랜더 스토리 떡밥을 남겨둬서 그 쪽에서 간접적으로 풀 가능성이 있어보이기는 하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

4차원의 벽을 너무 자주 넘은 것도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음. 이전에는 4차원의 벽을 알듯말듯 넘봤었는데 난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음. 근데 이번 스토리에서는 아주 그냥 대놓고 막 넘어가더라. 난 몰입감이 좀 많이 깨져서 너무 싫었음

쿠즈노하를 맥거핀으로 확정지어버린 것도 처음에는 좀 당혹스러웠음. 백화요란 스토리 진행하면서 어떻게 엮일까 기대했는데 이 떡밥을 이렇게 버린다고?

스토리 다 보고 다시 생각해보니 의도 자체는 이해가 어느정도 됨. 선생이 쿠즈노하를 찾으려고 했던 건 쿠로코를 시로코로 돌려주려는 의도였지만, 이번 스토리에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고통, 알아낼 수 없는 진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통 또한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알아낼 수 없다면 그저 믿고 싶은 진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답을 내놓았기 때문에 더이상 쿠즈노하를 만날 이유가 사라진 건 맞음.

처음엔 당혹스러웠지만, 백화요란에서 황혼이랑 관련이 있는 것처럼 나오기도 했었고, 아마 백화요란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쿠즈노하가 등장할 것 같기는 함

후반부 갈 수록 전개가 난잡해진 거 보면서 이사쿠상이 나갈 때쯤 급하게 마무리지은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는데, 진실은 그 사람밖에 모르겠지만 그동안 썼던 스토리들과 비교하면 많이 아쉬웠음

마지막으로 이건 스토리랑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내용이긴 하지만 어쩌면 아비도스 3장이 최종편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는 게 좀 느껴졌었음. 요스타에서 최종편을 당겨서 내는 걸 강력하게 요청했던 걸 생각해보면 어쩌면 스토리 선후관계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음

아무튼 이사쿠상이 퇴사하느라 급하게 마무리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아쉬운 스토리였음. 분명히 더 잘 풀어나갈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연출 면에서 발전한 건 진짜 많이 보여서 만족스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