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는 대략 이래.
평소처럼 키보토스 내의 불온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작전에 들어간 래빗소대.
포인트맨인 사키가 앞장 서고, 그 뒤를 미야코가 보조.
미유가 원거리에서 지원, 모에는 오퍼레이터로서 상황 분석을 하는 중이지.
둘은 걸음걸음 합을 맞추며 오토마타들을 피해 소리없이 진입하는데.
중심부에 다다를 때 즈음 무전이 한번 끊기더니,
이윽고 다시 연결된 무전에서는 모에의 긴급한 후퇴권고가 들려.
그러나 애석하게도 둘의 눈앞에 보이는건 기다렸다는 듯이 열리는 거대한 문과, 그 공간을 가득 채운 전투형 오토마타들.
판단이 끝난 둘은 중심부로부터 급하게 도망치지만, 맹렬히 쫓아오는 기계들로부터 둘 중 하나는 시간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야.
이런건 자신의 역할이라며 적당한 위치에 엄폐한 사키는 미야코가 탈출로를 찾는 동안 시간을 벌지.
모에와 미야코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두르지만, 생각만큼 활로가 쉽게 보이지 않아.
그리고 끝내 활로를 찾아내어 문을 열고 사키에게 신호한 순간.
사키의 안면에 오토마타의 대공포가 꽤 근거리에서 직격되어버리는거야.
이후 문이 열린 뒤 비로소 위력을 발휘하는 미유의 필사적인 지원사격과,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키를 간신히 빼내어 퇴각하는데에 성공한 미야코.
돌아가는 헬기 안은 급박해.
그야, 사키의 턱과 왼쪽 안면이 살짝 날아가버렸으니까.
모에는 급하게 인근 병원을 찾아 비행하고,
미유는 죽어가는 사키에게 응급처치를 시도하며,
미야코는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지.
그리고 선생님의 긴급한 지원 요청을 받은 응급의학부 부장 세나가 래빗소대를 마중 나와서 사키를 인계받아.
그 이후 셋은 중환자실 앞에서 침묵한 채 각자의 방식으로 괴로워하는거야.
미야코는 이번 작전에서 자신의 미숙한 점을 떠올리며 자책하고,
모에는 안절부절 못하며 손톱만 틱틱 물어뜯고,
미유는 식어버린 눈으로 훌쩍이고 있는.
그런 래빗소대가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