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코나에게 보지털이 났다. 아니 어쩌면 어제. 매화원에서 전보를 보냈다. ‘코코나 성장. 음모 발견.' 아무런 의미도 없다. 어쩌면 어제였을 수도.


매화원은 산해경에 있다. 현룡문에서 80킬로미터 거리다. 두 시에 버스를 타면 오후 중에 도착하겠지. 그럼 거기서 밤을 새우고 내일 저녁까지 돌아올 수 있다. 아로나에게 이틀 휴가를 달라고 했고, 내 사정상 아로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 그런데 썩 내킨다는 표정은 아니었다. 나는 심지어 “제가 잘못한 건 없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아로나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순간 괜한 말을 했구나 싶었다. 어쨌든 내가 사과할 일은 아니었으니. 오히려 아로나가 조의를 표했어야 하는데. 내가 모레 상장을 달고 나타나면 그때 표하겠지. 아직은 코코나가 자라지 않은 것 같은 어중간한 상태지만, 장례를 치르고 나면 일이 정리될 테고, 모든 게 보다 공적인 모양새를 띠게 될 것이다.

두 시에 버스를 탔다. 매우 더웠다. 평소처럼 루미네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들 내 소식을 듣고 많이 안타까워했다. “잘 익은 학생이었는데.” 유우카가 말했다. 떠날 때가 됐고, 모두 나를 문밖까지 배웅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