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방입구는 수풀처럼 빽빽했고, 머리를 살짝 들어 올리자 회색 털이 보였는데, 두 살점이 맞물려 계곡처럼 갈라진 뷰지는 살짝 벌어졌다. 털에 비해 너무 얇은 속옷은 털을 다 가리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삐져 나올 듯이 보였다. 수북한 털에 비해 궁상맞을 정도로 가느다란 팔다리가 움직이는 모습은 처량해 보일 지경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꿈은 아니었다. 지나치게 좁은 감이 있지만 익숙한 네 벽으로 아늑하게 둘러싸인 이곳은 분명히 산해경, 바로 코코나의 방이었다. 탁자에는 매화원 교관인 코코나가 갖고 다니는 검은 명찰이 보였다. 검은 바탕에 하얀 산해경의 문양이 그려졌고 붉은 실로 옷에 달 수 있는 명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