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르겠다. 경찰서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서버 탈취. 내일 신작 발표. 삼가 조의를 표함.' 그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경찰서는 판교에서 약 20킬로미터쯤 떨어진 강남역에 있다.
2시에 버스를 타면 해지기 전에 도착할 것이다. 그러면 밤샘조사를 할 수도 있고 내일 저녁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대머리에게 이틀간 출장을 청했다. 대머리는 이유가 이유이니 만큼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못마땅해하는 눈치였다. 나는 이런 말까지 했다. "진작 nProtect를 깔자고 했잖습니까"
대머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에야 나는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는 변명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가 나에게 출장비라도 주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다.
아마 모레, 내가 KV를 런칭한 것을 보면 무슨 말이 있겠지.
지금은 어쩐지 프로젝트 자료가 털리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사가 끝난 다음에는 기정사실이 되어 모든 것은 보다 공적인 격식을 갖추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