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때 같은 반 옆 자리 짝궁으로 시작함

같은 반 친구로 친해짐

마시로가 점점 여자로 보이기 시작함

용기 내서 고백함

거절 당함

1학년 내내 한 세네 번 정도 더 고백함

다섯 번이나 고백에 실패했지만 싫어하는 표정이 아님

학년이 바뀌고 반이 나뉨

일부러 같은 버스를 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감

버스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하는 사이

버스가 사람으로 가득 찰 때 다칠까봐 어깨로 막아줌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져도 이제는 서로 마주 볼 수 있음

왠지는 몰라도 작년보다 더 여자로 보임

2학기가 되고 슬슬 대학 이야기가 나옴

마시로한테 로스쿨 진학을 생각 중이라는 말을 들음

'나도 9월 모의고사는 법과 정치 쳐야지'

"법과 정치 왤케 어렵노 ㅋㅋㅋㅋㅋㅋ"

"블붕아 그거 알아? 우리 학교에서 법과 정치 고른 게 너랑 나 둘 뿐인 거?"

그 날부터 두 사람은 버스 안에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소한 일상부터 진학 계획까지

그러다 문득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잘못 들었을 리 없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게 확실하다

그래서 공부 공부 공부

3학년 2학기

마시로는 학생부 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개블븽은 논술 전형으로 입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거의 다 왔어

마시로는 최저 등급을 가볍게 맞추고 합격했다

개블븽은 논술 시험을 끝냈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결국 일주일이 지나고 개블븽은 마시로에게 연락했다

만나기로 한 정류장에서 마시로가 개블븽을 향해 손을 흔든다

마시로가 교복이 아닌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은 처음 봤다

개블븽은 마시로에게 손을 건넸다

손을 잡고 두 사람은 온 거리를 돌아다녔다

개블븽은 논술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음을 느꼈다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개블븽은 마시로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논술 때문에 힘들었는데 마시로 덕분에 많이 내려놨어"

버스가 도착했다

개블븽은 마시로에게 다음에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버스에 탔다

개블븽의 뒤로 교통카드를 찍는 소리가 한 번 더 울렸다

"너네 동네 내 집이랑 정반대에 있잖아"

"이번에는 내가 늦게 들어갈게"

교복을 입던 때와 완전히 다른 느낌

2인 좌석에 앉아서 두 사람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잡고 있는 손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어쩌면 그 손으로 개블븽과 마시로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지도 모른다

12월 중순, 개블븽은 논술 전형에 합격했다

마시로는 그 소식을 듣고 본인이 합격한 것처럼 좋아했다

그리고

"놀이공원 갈래? 우리 아직 할인 받을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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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ㅅㅂ 귀찮다 여기서 드랍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