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조약 스토리에 아리우스 분교라는 새끈한 애들이 나온다.

솔직히 일본어를 잘 모르고 번역을 크게 찾아보는 성격도 아니라 자세히 얘기해 줄 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거라곤 이들이 신 니카이 공의회에서 트리니티에 의해 이단 선고를 받았으며, 철저하게 탄압 받았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에덴 조약 스토리에서는 적대 세력으로 등장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모티브인 아리우스파는 실제로 어떤 행보를 보였으며, 어찌하여 이단 판정을 받았을까?


때는 4세기경, 로마 제국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시작된다.

이는 단순한 종교 관용 뿐만이 아닌, 사실상의 기독교 국교화를 상징하는 선언이였는데.


그 이유는 황제 본인이 기독교를 믿는 신자였기 때문이다.

이 칙령으로 제국 전역에 숨죽이고 있던 신자와 신학자들이 고개를 쳐들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이 "하나님 말씀" 이 교파별로 다르다는 것이였다.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아타나시우스의 파벌은 성삼위일체를 주장했다.

이는 성경에서 예수와 하나님, 성령을 분리해서 보는 관점과 동일시하는 관점이 동시에 나왔기 때문인데.


적당히 축약해서 설명하자면, 삼위일체는 하나님 (성부), 예수 (성자), 그리고 성령이 모두 다른 위격이지만 본질적으론 같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고, 당시 사람들에겐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을것이다.



그렇기에 알렉산드리아의 또 다른 사제였던 아리우스의 주장이 힘을 얻는다.

그의 주장은 성삼위일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예수는 하나님의 구원을 위한 도구이자 피조물이였지, 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조차도 예수를 일개 인간으로 격하하는건 무리였는지 "신과 인간의 중간", "하나님의 가장 특별한 피조물" 등의 미사여구를 섞었지만.


그럼에도 이 "단성론" 은 굉장히 급진적이지만 알아먹기 쉬운 주장이기도 했다.


"하나님과 예수와 성령은 서로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와, "예수 또한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로 놓고 보면 당연히 후자가 더 간단하니까.


그러나 교회 입장에서 보면 이는 굉장히 위협적인 발언이 되는데,

이는 즉 "너네는 예수를 모심으로써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의 피조물을 숭배한다." 라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알렉산드리아 관구 전체를 총괄하던 대주교였던 아타나시우스와,

일개 사제였던 아리우스는 근본적인 빽부터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 두 파벌의 싸움으로 레반트 전역에 폭동이 나는 지경에 이르자, 황제는 중재를 위해 공의회를 주최했고.

이 둘이 맞붙은 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그렇게 신앙잘알은 아니였던 황제가 더 강한 파벌인 아타나시우스파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아리우스파는 이단으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이단" 당하고 사라졌으면 이들이 후대에 이름까지 남길 정도는 아니였을 것이다.

정작 황제 본인이 점점 신학을 파고 들어가면서, "아리우스 파가 맞는거 같은데?" 를 시전해버린 것이다.


결국 아리우스파에 대한 직접적 행동은 콘스탄티누스 1세가 죽고, 두 차례의 공의회가 있은 후에야 시작되었다.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와 칼케돈 공의회에서 아리우스파는 두번 더 이단 선고를 받았으며.


이후 반대파의 공격과 제국 정부 주도의 탄압으로 사실상 쇠멸하고 말았다.


살아남은 이들은 멸망한 서로마의 땅을 차지한 반달, 고트 등의 게르만계 국가들에게 포교하며 명맥을 이어나갔지만,

이조차도 프랑크 왕국이 강성해지고 기존 아타나시우스-칼케돈파가 서유럽으로 손을 뻗어오며 쇠퇴했다.


북아프리카에 똬리를 튼 최후의 아리우스 교도들은 훗날 이슬람이 손을 뻗어오자 개종하여 이슬람 교도들이 되었는데.


이는 이슬람이 주장하는 "예수는 알라가 아닌 알라가 보낸 예언자 중 한명" 이라는 교리가 아리우스파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초기 이슬람의 교리 형성에 아리우스파의 단성론이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도 있다.




글 내용 자체도 노잼이거니와 타이밍도 안 좋지만 걍 올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