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이만큼 스포일러가 있어요!

- 에덴조약 3장 (일본서버)






첫만남부터 미카가 생김새를 지적하는 장면.

가볍게 보면 외모가 개연성이라는 밈의 일부 같지만...




2장에서 미카가 아리우스의 역사를 설명할때도 "생김새" 는 종교적 성향과 동급으로 타인을 파악하는 기준으로 나와.



3장에서 이런 기준은 그저 타인을 평가하는게 아니라, "이 사람이 내 편인가 아닌가" 를 단정지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준으로 나올 정도라서...



스스로 고백하듯 이건 미카의 바보스러움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정치적 이득이나 계산하던 나기사, 뭔가 다른 큰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이해 못하던 세이아와 달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자" 라는 에덴조약의 취지에는 미카의 순수한 선의가 가장 어울린다는 걸 밝혀줘!


이건 미카가 마침내 본심을 고백하는 장면 직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같이 보면 더욱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미카가 속한 파텔 분파에서 쿠데타를 일으켜서 거의 성공하고 마지막 단계로 미카를 석방해주러 왔을때, 자길 명분으로 내세우고 내다버릴걸 눈치챈 미카가 거부하자 다짜고짜 둘러싸서 두들겨패고 총으로 쏴버리는 장면이거든.


개인적으로 선생이 총 맞는 장면보다 더 소름끼쳤어...


그런데 이때 나타난 사람이



타칭 바보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바보라고 선언한 코하루야!

코하루가 아주 잠깐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선생이 세이아의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달려와 둘을 구해줄 수 있었고, 파텔 분파의 쿠데타는 하나코와 마리까지 다 잡아놓고서... 자기들을 막아선 바보 하나를 비웃다가 실패해버린거야.



한 명의 바보가 증오를 막아서고, 다른 한 명의 바보가 본심을 털어놓고 참회하는 이 회차의 제목은 <증오의 정체>.


나란히 놓고 보면 미카와 코하루는 서로 반대되는 외형적 특징을 갖고 있어.


화려하고 커다란 흰색 날개, 파란색과 보라색으로 장식한 흰색 옷. 치렁치렁하게 흘러내린 헤어스타일의 미카.


수수하고 작은 검은색 날개, 붉은 색조가 짙은 분홍색 장식에 검은색 옷. 트윈테일을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의 코하루.


이 장면은 <증오의 정체> 라는 제목에 미카도 코하루도 겉모습은 차이가 커도 둘 다 바보라는 내면을 보여줘서, 니편 내편을 가르는 증오는 아무런 의미 없다는 주제를 전달해주는거야.



1장에서 티파티와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치밀하게 배치된 복선인 셈이지! 이렇게 스토리를 뜯어보는 재미야말로 이 게임에서 분재에 해당하는 컨텐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