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


선생이 죽은지 며칠이나 지났다.


그 후로 순찰을 돌지도, 대책위원회에 가지도 않았다.


어차피 가도 아무도 없으니까.


아야네는 넋을 잃고 속이 빈 껍데기같았다.

세리카는 더 이상 화내지않았다.

노노미는 더 이상 웃지않았다.

시로코는 정처없이 떠돌기만했다.

호시노는 빛을 잃었다.



어떤 빛도 들어오지않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방에만 틀어박혀서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울고 쓰러져 자기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 선...생님.....왜 떠나버린거야..."


선생님은 떠나버렸다.

이미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괴롭다.


그리워서, 너무나 그리워서 잊고싶지 않아도

선생님과의 따뜻한 추억이 오히려 괴로웠기에.

그 따뜻함이 오히려 가슴을 괴롭혔기에 그 틈에 끼어서는 

이제는 이도저도 아니게되었다.


방에 붙어있던 야광 스티커도 처음엔 선생님과의 추억이 되살아났지만, 갈수록 그 추억이 괴로워지자 모두 떼버렸다.


' 내가... 선생님 옆에 있었더라면...


내가.....선생님을 보내지않았다면...


아니...처음부터 이런 추억따위... 없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렇게 아플거라면

이렇게 고통스러울거라면...


처음부터 만나지도 않았을 걸....

그때 그날부터 그를 믿지도, 다시한번 기대보지도 않았을 것을.... '


그저 숙인채 엎드려 울뿐이었다.


점점 목도 나가기 시작했다.

목에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눈물이 말라버린지는 오래였다.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서

몸도 마음도 죽어가고 있었다.


' 이대로 쓰러져 모래가 된다면 선생의 곁으로 갈수 있을까.. '


이 고통을 끝내고 싶었다.

하다못해 어딘가로 분출하고 싶었다.

이 갈곳없는 감정을 쏟아낼 곳이 필요했다.

그렇게 모든걸 포기할 때쯤-


어떤 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 .....SRT "



찾았다.


생각해보니 있었다.

이것의 원인이.


' 그래... 그 자식들만 없었다면....


그 자식들만 아니었으면 선생님은 죽지않았어..


용서할수 없어...


절대로..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한번 붙은 불은 겉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서는

방금전까지의 그 공허함은 곧 분노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옷장에서 예전에 입었고 다시는 입기 싫었던 방탄복을 꺼냈다.


탄약은 그 개자식들의 머리에 때려넣을 충분한 양의 납탄이면 됐다.


던져놓았던 총을 챙겨 방문을 열고 나왔다.

눈 앞에 보이는 모든것을 없애고 싶었다. 더이상 어떠한 것도 의미가 없었다.



오랜만의 밖은 실로 짜증났다.

이미 눈에 비치는 세상은 색을 잃었다.

모든 것이 무료하고 헛되리라.



' 좀만 기다려..

선생의 복수는 내가 대신할께. '


그렇게 발키리로 가는 열차에 올라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ㅈㄴ 짧다. 저 뒤에 이어버리자니 뭔가 어색할거 같아서 저렇게 끝냈다. 인물이 말하는거, 생각하는거를 자연스럽게 적기가 진짜 힘들더라. 그래서 해설이 많게 되버렸다. 진짜 웹소설 쓰는 분들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