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닌자는 최면에 걸리지 않습니다!(걸림)


"주군! 주군! 계십니까!"

선생은 화들짝 고개를 들어 목소리가 들려온 집무실 문을 바라보았다.

"에헤헤! 역시 계셨습니까!"

항상 자신을 따르는 귀여운 여우 닌자, 이즈나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바깥에서 문 안을 빼꼼 들여다보고 있었다.

선생은 굳은 몸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시간은 어느새 저녁, 늘어지는 햇살이 창밖에서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으음~ 한창 서류 작업하던 중이야. 무슨 일이야?"


이즈나는 폴짝폴짝, 아니 콩콩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여우다운 발걸음으로 선생의 집무실에 들어섰다.

"에헤헤헤~ 주구운~"

이즈나는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로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누가 개과 아니랄까봐 부드러운 갈색 꼬리가 강아지의 꼬리처럼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선생은 침을 꿀꺽 삼켰다. 보통 이즈나가 이런 얼굴로 다가올 때에는 무지막지한 장난을 몰고 오기 마련이었다.

특히 지난번에 신사에 함께 놀러갔을 때는 떠올리기조차 싫었다.

냄새를 킁킁 맡더니 어딘가로 스르륵 사라진 이즈나가 감주에 잔뜩 취해 돌아온 날, 선생은 이즈나의 주사를 그 한 몸으로 받아내야했다.


자신에게 냄새를 마킹하려는 듯 쉴새없이 몸을 비벼대고, 꼬리로 자신의 몸을 휘감질 않나.

한참동안 안겨서 비키려고 하지도 않았다. 다른 학생들이 다가오면 고양이처럼 하악거리며 학생들을 위협하기 일쑤였다.

하는 수 없이 선생은 하루종일 집무실에서 이즈나를 꼬옥 안아줄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술이 깬 이즈나가 얼굴을 홍당무처럼 물들이며 사과를 하긴 했지만서도, 그 때의 기억은 선생의 마음 깊숙한 곳에 남겨져 있었다.


그렇지만 선생 된 자로서 학생의 부족한 부분까지 받아들여주는 것이 도리.

선생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이즈나가 기다리고 있는 말을 기꺼이 해주었다.

"왜 그래? 뭐 재밌는 거 있어?"

이즈나는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쿠후후 웃으며 주머니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복실복실한 꼬리가 기대감에 가득차 흔들렸다.

"역시 주군, 제 속셈은 손바닥 안에 있다는 거군요!"

선생은 멋쩍은 웃음을 이어나갔다. 

"어, 어라? 분명 여기에 넣어놨는데... 어라라?"


이즈나의 꼬리가 천천히 내려간다. 이즈나는 다급히 소매 안쪽, 하오리의 안쪽 주머니, 심지어는 꼬리털 속까지 뒤지기 시작했다.

"에? 에에?"

이즈나는 당황한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만화적으로 표현한다면 눈이 뱅글뱅글 도는 상황.

"부, 부장님이 절대 잃어버리지 말라고 했는데.."

이즈나의 눈망울에는 이제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기 시작했다. 꼬리는 추욱 내려가고, 혼난 강아지처럼 귀도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선생은 다급히 이즈나를 달래려했다. 잃어버린 게 뭔지 몰라도 함께 찾으면 될 것이다.

그 때 선생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어라? 이즈나, 저거 떨어뜨린거 아니야?"

이즈나는 선생이 문가를 가리키자 고개를 휙 돌려 자신이 들어온 문 쪽을 바라보았다.

아까 자신이 뛰어들어올 때 흘린 것인지, 자그마한 동전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이즈나는 구름에 가렸던 해님이 떠오르듯 미소를 지으며 후다닥 동전을 주워들었다.

"흠흠! 이겁니다! 바로 전설의 최면도구!"

선생은 이즈나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못 본걸로 생각하기로 했다. 필사적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이즈나가 귀엽기도 했고.


선생은 대신 이즈나가 들고 있는 동전으로 눈길을 돌렸다.

"뭐야? 최면도구?"

이즈나는 언제 눈물을 글썽거렸다는 듯 당당하게 허리를 쭉 피며 말했다.

"흐흥! 무려 부장님이 주신 전설의 최면도구입니다! 최초의 닌자가 사용했다는 인법도구 중 하나!"

..어딜 봐도 평범한 동전에 실을 묶은 것처럼 보이지만 넘어가자.

선생은 이즈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내가 최면에 걸리면 되는거야?"


이즈나는 리듬감있게 고개를 휙-휙- 저었다.

"아닙니다! 닌자된 자로서 최면에 버티는 것도 수련의 일환! 주군께서 제게 최면을 걸어주시면 됩니다!"

선생은 살짝 놀랐다.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달라니. 

무츠키를 비롯해 다양한 학생들의 장난의 대상이었던 선생에게는 듣던 와중 반가운 소리였다.

"그래? 근데 인법수련부의 부원들이랑 하면 되지 않아?"

이즈나는 그 말을 듣고 몸을 움찔, 하고 떨었다.


"에, 에헤헤.."

이즈나는 부끄러운 듯 양 손을 얼굴 앞에서 모아 얼굴을 가린 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 주군 앞이라면 최면에 걸려도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생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학생에게 이토록 신뢰받고 사랑받는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자신을 남자로서 보지 않는다는 말에 약간의 수치심이 들기도 했다.

선생은 이제 양심의 가책 따위는 버리기로 했다. 이렇게 된 이상, 즐기자.


선생은 이즈나에게서 '최면도구'를 받아들었다.

"그래서? 이건 어떻게 하는거야? 실을 잡고 동전을 흔들면 되는건가?"

선생은 책에서 흔히 보던 방식대로 하면 되리란 생각으로 말을 뱉었다.

"맞습니다! 효력은 도구에 깃드는 것. 주문은 주군의 마음대로 정하시면 되는 겁니다."

이즈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집무실 테이블의 의자를 드르륵 꺼내 털썩 앉았다.


선생은 망설임없이 이즈나의 눈 앞에서 실을 잡은 채로 동전을 들어올려 진자운동을 시작했다.

왼쪽-오른쪽-왼쪽-오른쪽-

동전을 날카로운 동채시력으로 따라가던 이즈나의 눈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긴장한듯 바짝 힘이 들어갔던 꼬리와 귀도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되는 걸까.


선생은 예전에 심리학 만화에서 봤었던 멘트를 떠올렸다.

"당신은 해변가에 서있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파도가 당신을 싣고 갑니다."

이즈나는 이제 최면에 완전히 빠진 것 같았다. 이즈나의 행복한 미소를 보고있으면 해변의 따스한 햇빛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셋을 세면 몸의 힘이 완전히 빠지고 제 말을 듣게 됩니다. 하나, 둘, 셋!"

선생이 셋을 세자마자 이즈나의 눈이 완전히 감겼다. 꼬리와 귀는 잠에 빠진 것처럼 축 늘어진채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너무 쉽잖아."

선생은 혼자 중얼거렸다. 이즈나는 최면에 잘 걸릴 것 같은 스타일이긴 하지만, 닌자라는 학생이 이렇게 쉽게 걸리다니.

선생은 이즈나가 일어나기 전에 밖에 새어나가지 않게 최면도구를 몰래 숨겨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나저나 뭘 질문할까."

선생은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보기와는 달리 이즈나는 감정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학생 중 하나였다.


닌자라는 자신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일들은 거기에 묻히기 마련.

그렇지만 학생이라는 시기는 꿈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것들, 예를 들어 교우관계나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파악도 중요하다.

이런 불건전한 기회조차도 학생의 지도를 위해 이용하려는 선생은 스스로가 조금이지만 뿌듯해졌다.

"이즈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선생은 문득 머릿속에서 떠오른 질문을 내뱉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이즈나의 솔직한 마음을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였기 때문에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다.


"...당신은, 누구시죠?"

이즈나는 멍하니 눈을 떠서 선생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즈나의 눈은 선생을 향하고 있지 않았다.

풀어진 시선은 집무실 어딘가를 훑고 있었다.

선생은 피식 웃었다. 완전히 잠에 취한 강아지 같은 모습. 

선생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이즈나의 눈을 감겨주었다. 이즈나는 선생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스르륵 눈을 감았다.


"으음.. 요즘 사이가 안 좋은 학생은 없어?"

선생은 이참에 이즈나의 교우관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마음먹었다.

이즈나가 자신을 지킨다며 매일 샬레에 찾아오는 것은 고마웠지만, 다른 학생들과는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는 것일까 걱정되기도 했다.

이즈나는 경계심 없는 멍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없어요.. 다들 착하고 좋아서 제게 잘 해줘요.."

선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이한 학생들이 많은 백귀야행답게 따돌림 같은 일은 없나보다.

이즈나는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선생에게 들리지는 않았다.


"으음~ 그러면 평소 샬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바라는 점이라도 있어?"

이즈나는 이 질문에도 중얼중얼 대답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수면 부족인걸까나. 선생은 이제는 완전히 눈을 꼭 감고 잠에 들어버린 이즈나를 바라보았다.

선생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나갔다. 이즈나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고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그나저나 최면이면 내가 말하는 대로도 움직이는 건가?"

벌떡-

방 안의 분위기가 급변한다.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선 이즈나를 중심으로 묘한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선생은 자세를 고쳐앉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축 늘어져있던 귀와 꼬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이 잔뜩 들어가 빳빳하게 세워져있었다.


"..당신의 말씀대로."

이즈나는 천천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힘이 잔뜩 들어갔던 꼬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바닥에 늘어져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순식간에 요염한 분위기가 이즈나를 휘감았다.

얼굴에 살짝 떠오른 홍조,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 빨갛게 바른 눈화장조차 매혹적이었다.

한 송이의 장미가 아름답게 가시를 드리운 것처럼, 푸르른 초원에 피어난 한떨기의 양귀비처럼.

그녀가 방을 가득 채워나간다. 빈 공간이 그녀로 가득찬다.

이즈나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처럼 조용히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주군께서 본부하시는 바, 무엇이든 따르겠습니다."


선생의 손이 덜덜 떨려온다. 이게 뭐지, 갑자기 누가 던진 눈덩이에 머리를 맞은 것만 같았다.

해서는 안 되는 일, 금기의 화원에 손을 들이민 기분이었다.

선생은 침을 꿀꺽 삼켰다.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피가 머리로 쏠린다.

이즈나에게 빨려들어가듯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다.

구미호에게 홀리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무엇이든지?"

선생의 목에서 새된 소리가 흘러나온다. 

지금처럼 흥분했던 적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이런 여자를 앞에 두고 멀쩡할 수 있는 남자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선생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서서히 뻗어 살짝 드러난 이즈나의 어깨로 향했다.


"부드러워.."

선생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 흘러내린 옷 사이로 새하얀 눈송이처럼 드러난 어깨는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같은 인간인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로. 

이즈나는 서서히 고개를 들어 선생과 눈을 맞췄다.

살짝 젖은 눈망울, 홍조를 띤 뺨,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살짝 벌어진 입, 그리고 부드럽게 빛나는 입술.

잠시 현계에 내려온 선녀인가.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선생은 어깨에 올린 손을 서서히 위쪽으로 향했다. 손은 목으로, 목을 지나 뺨으로 향하였다.

이즈나는 선생의 손에 살포시 고개를 기대었다. 부드러운 무게감이 손에 느껴진다.

이 몸, 이 얼굴이 자신의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선생은 자신도 모르게 이즈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려 고개를 숙였다.


땡그랑-

동전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선생은 마치 유리창이 깨진 것을 들킨 소년처럼 고개를 홱 들었다.

아까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동전이 이즈나가 바닥에 앉으며 생긴 바람에 흔들린걸까.

선생은 고개를 돌려 이즈나를 바라보았다. 아까까지 방 안을 가득 채우던 매혹적인 기류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곳에는 평소처럼 덜렁이인 이즈나만이 있었다.

이즈나는 급하게 부복하느라 치마는 뒤집혀져 아슬아슬한 라인까지 드러나있었고 웃옷도 흘러내려 어깨가 드러나있었다.

선생은 손을 뻗어 이즈나의 옷을 가다듬어주었다. 지금은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에휴, 내가 뭔 생각이람."

선생은 혼자 중얼거렸다. 아무리 이즈나가 예쁘다고 해도 학생에게 흑심을 품다니, 선생으로서 실격이었다.

선생은 솟구쳐오르는 죄책감을 애써 무시한채 최면을 끝내려고 마음먹었다.

선생은 이즈나를 일으켜세워 의자에 다시 앉힌채로 주문을 외웠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하나를 세면 돌아옵니다. 셋, 둘, 하나."


"...어라? 여기는 어디.. 주군? 제가 왜 여기있는거죠?"

선생은 평소대로 놀란 토끼눈을 한 채 주변을 휙휙 둘러보는 이즈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이즈나는 이래야지. 선생은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아하하, 하고 웃었다.

물론 이즈나는 선생이 갑자기 왜 웃는지 모르는듯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했지만.


"그럼 저는 돌아가보겠습니다! 오늘은 폐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선생은 집무실 문에 기대서서 계단을 내려가는 이즈나를 배웅해주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하던 이즈나도 전후 설명을 듣더니 연신 고개를 꾸벅였다.

괜찮다고 몇 번이나 달래준 끝에 겨우 이즈나를 돌려보낼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단 허무한 마무리였지만, 오히려 이런 심심한 부분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선생은 점점 멀어지는 발소리를 뒤로 한 채 미소지으며 집무실로 돌아왔다.

이런 한바탕 소란도 즐거운 일상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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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이즈나는 선생이 듣지 못할 정도로 멀어지자 조용히 혀를 찼다.

"몽혼향에 매료의 술까지 썼는데도 멀쩡하다니. 예상 외네요."

이즈나는 '전설의 최면도구'에 묶인 실을 풀고는 동전을 동전 지갑에 집어넣었다.

"하아... 정말이지, 주군은 언제쯤 저를 여자로 봐주실까요."

이즈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잔뜩 취한 채로 선생에게 앵기기도 하고, 선생 몰래 물에 정력제를 타기도 했다.

그렇지만 선생은 그때마다 활로를 찾아 빠져나가곤 했다.

"이번에는 가까운 것 같았는데. 하필 동전이 떨어져 매료의 술이 깨지다니, 운도 없네요."

이즈나는 선생의 얼굴을 떠올렸다. 자신이 봤던 선생의 얼굴 중에서 제일 당황한 얼굴.

"당분간 이 방향으로 나가도 될 것 같네요. 다음에는 약의 양을 좀 더 늘려볼까요?"

이즈나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달이 휘엉청 뜬 밤의 길을 걸어나갔다.

그 뒷모습은 마치 요망한 구미호와도 같았다.

"쿠후후, 주군. 기대하고 계셔도 좋아요..♡"


선생의 정조를 노리는 여우는 당분간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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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랑 술게임하는 바니걸들 쓰다가 갑자기 삘받아서 끄적여봤음

이즈나가 요망한 것은 내 취향이 100퍼 반영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