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뇌피셜 모음

미카, 피나, 산해경은 읽어와야 이해하기 쉬울거임

https://arca.live/b/bluearchive/48801015





태초에 창조신 엘(El)이 있었다

엘은 세상 만물을 창조했고 70명의 자녀신을 낳았다

엘은 아들딸과 함께 세상을 더 많은 것으로 채워넣어 다스렸다

그중 뿔 달린 황소가 마음에 든 엘은 그것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


라는 느낌으로 시작하면 간지나겠지?

가나안 신화에서 엘은 창조신이자 신들의 아버지로 존경받는데

사실 "창조" 라는 일 아니면 딱히 잘 하는 것도 흥미 있는 것도 없었다


그래서 엘은 세상과 신들을 창조하고 얼마 안 지나서

자신을 상징하는 뿔 달린 황소에서 뿔을 뽑아 을 만들었다

나머지 신을 이끌어 세상을 다스릴 왕에게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엘의 눈에 들어온 후보는 당연히 맏아들이었다



얌(Yam)바다와 홍수의 신이었는데 거칠고 난폭한 성격에

그럴만한 힘까지 지닌 강력한 신이라 아무도 넘볼 생각을 못했다

한번 빡치면 강물과 바닷물은 탁하고 어두컴컴하게 넘쳐흘렀고

얌의 분노가 휩쓸고 간 자리엔 떠밀려온 흙만 가득한 수준이었다


이런 점이 엘에겐 몹시 마음에 들었는지

아무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얌에게 왕관을 물려주고

엘 자신은 세상사에서 물러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여생을 즐길


줄 알았다고 끝나버리면 이게 신화일리가 없겠?지??



엘의 아들들 중에서 가장 강하거나 가장 무시무시한 신은 아녔지만

날카로운 벼락을 다룰 줄 알고 비구름으로 땅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하늘과 폭풍의 신 바알(Ba'al)한테 얌이 신나게 얻어맞고 패배한거임


이제 다시 창조나 하려고 물러났던 엘은 깜짝 놀라서 상황을 살펴봤다

막내아들 쯤 되는 바알이 큰형님이던 얌을 어쩌다 줘패고 싶어했는지

그럴 마음을 먹었어도 진짜로 이겨버릴 힘은 없을텐데 어케 했누???


바로 푸에흥?! 덕분에 가능했다 이거야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사실 푸에흥...♡ 혼자 거의 다 잡아놨고

바알은 확실하게 꽂아넣은 벼락으로 마무리만 한 것에 가까웠음

이 이야기를 좀 자세하게 알아보자




하늘의 신 바알은 형들보다 어리고 약했다

"아ㅋㅋ 끽해야 바람 좀 일으키고 비 좀 내리는 애가 뭘 한다고ㅋㅋ"

그래서 바알에겐 자기 몫의 신전조차 없었고 신들의 회의에도 나와서도

발언권 한번 쉽게 얻지 못하는 입장이라 자기 말 들어주는 신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히나가 그런거처럼 바알도 존나 귀여웠던걸까?

형들이 끼히힛 권능발싸할때 바알은 인연스토리를 했고

자신의 누이들 중 한명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게 되니

그녀가 바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 칭송받던




전쟁, 사냥, 성애, 다산, 대지의 여신인 아스타르테(astarte)였다

지금까진 구약성경 <열왕기>에서 나온대로 아스다롯이라고 썼는데

지금부턴 원래 이름에 가장 가까운 표기인 아스타르테라고 써두겠음



주인공의 아내라서 보정받는게 있다고 해도 아스타르테는 끝내주게 유능함

연구자들도 이거 사실 여러 신격이 따로따로 있었다고 봐야된다 할 정도로

아스타르테의 영역은 초기 인류문명에서 이뤄진 모든 활동에 관련되어 있음

= 인류가 생각해낸 모든 실용적인 지혜가 아스타르테의 영역에 속하면서

= 신들이 사는 하늘과 한 쌍을 이룬 인간들의 땅, 대지의 주인이라 그런거임


쉽게 말해 땅에서 난 모든 것은 아스타르테가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다

농사? 채집? 사냥? 전부 땅에서 자라는 동식물이니까 아스타르테의 것임

당연히 사람도 포함되고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히니까 전쟁까지 이분 몫임



어쩌면 아코가 바닥을 기어다니니까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하는것도

원래... 바닥... 땅의 여신이니까......?




알았어 안 할게 미안.......

다시 원래 하던 얘기로 넘어와서




아스타르테 숭배에 쓰인 유물은 "커다란 젖가슴"으로 구분할 정도로

아스타르테는 훗날 헤으응 마망ㅠㅠ 하고 싶은 여신들의 원조였음


슌, 노노미, 하나코처럼 "녹색 눈의 거유" 라면 확실하게 이쪽인데

슌은 인류에게 처음으로 농경의 지혜를 가르친 순임금,

노노미는 부활의 공간인 신전과 무덤의 주인 네프티스,

하나코는 최초의 여자 이브가 먹은 지혜의 열매 선악과,

이 셋은 어떤 식으로든 "싹트는 생명"의 상징적 의미를 갖기 때문임


아코의 성씨 아마우(天雨)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 = 농경의 지혜인데

생일은 12월 22일 = 동지 = "밤이 가장 긴 겨울날" 이므로 아코의 눈 색은

아직 겨울이라 아무것도 싹트지 않은 인류문명의 가장 이른 새벽의 색이다

이때부터 히나의 생일인 2월 19일 = 우수 = 처음으로 봄비가 내리는 날까지가



계절로 보면 가장 혹독한 추위로 온 땅이 얼어붙는 시간이면서 

역사로 보면 시기상 인류문명이 응애시절을 보낸 빙하기와 연관됨

아스타르테는 빙하기 인류를 지켜낸 겨울마망의 속성이 남아있었음

그래서 후대 마망들은 모두 새싹 돋는 봄마망이라 자애로움 가득인데



아코만 혼자 겨울의 속성을 가진거고 눈동자도 헤일로도 파란색인거다

절기로 따져도 가장 추운 시기에 고대 사회에서 빙하기까지 겪어봤으니

당연히 생존력 만렙찍은 고인물 여신님이었고 살아남기 위한 모든 지혜

엄마에서 딸에게 대대로 물려준 여사제 계급의 여신으로 숭배받게 된거임


아스타르테는 다재다능해야 살아남던 빙하기의 지혜 지닌 여신답게

"대지" = 땅 속에서 캐낸 청동기, 철기같은 농기구와 무기의 권리도 가져서

바알을 도와서 맏아들 얌의 권속들을 회처럼 썰어버린 것도 아스타르테의 활약이었음


그런 아스타르테 눈나조차 "못해요" 했던거는 딱 세 가지 뿐인데

건설, 금속가공, 왕위계승이었음

의식주에서 주거공간 개념의 집까지만 아스타르테의 영역이었고

땅 속에서 캐낸 금속과 그걸로 만들어낸 결과물의 권리는 있지만

금속을 가열하고 거푸집에 녹여서 도구로 "만드는" 장인은 아녔음


그리고 왕위계승 못하는 문제는 사실 아스타르테의 문제가 아니었음

"왜 이런 개씹사기 존나센눈나를 냅두고 엘은 얌한테 왕권을 물려줬나?"

맏아들 얌이 가장 강한거 아녔냐고? 그거 사실 "아들" 중에 제일 강하단거임



이때 가나안에서 왕권은 장자상속인데 실생활은 모계사회였기 때문임

이로하 모티브에서 다말은 유다가 볼때 "이방인"이었다 = 가나안 출신

= 이것도 사실 유대인들이 유목민족인거 생각하면 걔네가 이방인이다

그래서 다말처럼 가나안에선 지혜롭고 매혹적인 여성들이 실권자였음





이걸 이해하려면 가나안이 "젖과 대추야자꿀이 흐르는" 땅이란걸 알아야함

성경에서 과장한거 아니냐고? ㄴㄴ 여긴 ㄹㅇ루다가 조오온나 비옥한 곳임


몰붕이들이 자주 먹는 빵이나 과자에 들어가는 밀의 원산지가 여기였음

가장 오래된 인류문명 스타팅 포인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바로 여기다

이곳의 이름이 문과센세에겐 존나익숙한 "비옥한 초승달 지대" 되시겠다



가나안 또는 페니키아라고 부르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서쪽 해안지대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특징도 있지만 이곳만의 특징까지 함께 갖고있는데



비옥한 초승달 지대 전체 = 우루크, 바빌로니아, 아카드, 파르티아, 페르시아

얘네들의 특징은 짤처럼 "살아있을때 실컷 만들고 실컷 쓰자" 처럼 현생 위주였다

사후세계가 아니라 지금 살아있는 나 자신 + 앞으로 살아갈 후세를 위해 사는 곳임

= 실용주의, 융합, 쾌락섹스의 문화가 여기서 시작해서 나중에 로마제국까지 이어짐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내린 결론처럼 얘네한테 불멸은 의미없었고

그렇게 살아있는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감 = 오히려 불멸과 똑같은 효과를 냈음

얘네들의 문화가 로마제국까지 이어졌다 그랬지? 로마제국 유적 아직도 남아있음

로마 현지에서 사는 애들은 아예 유적 안에서 살면서 문화승리 개꿀 하면서 꿀빤다


필멸의 인간이 생명나무의 열매 = 불멸하는 육체 = "신성의 불꽃" 에 닿지 못하자

오직 인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낸 불멸하는 문화 = "인간의 불꽃" 이라는 기적임

이걸 "신이 허락하지 않았다" 라는 의미로 봤을 땐 "문화의 타락" = 욕망의 불꽃이고

이걸 "신을 상대로 승리한 인간" 이란 의미로 보면 "문화의 산물" = 문명의 불꽃이다



게헨나는 누구나 자기 힘 닿는 선까지 욕망을 추구하는 곳이다

"자유와 혼돈" + "곳곳에서 분쟁을" 이렇게 두 마디로 요약되는데

= 하나같이 너무 생명이 넘치는 애들이라 화끈하게 타오르는거임

게헨나라는 이름부터 "힌놈 화산"에서 유래한 이름이니까 당연하다


온천개발부만 봐도 게헨나 =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토착신들이

나중에 기독교한테 밀리면서 "악마"라고 분류되었나 이해할수있다

그러면 이렇게 생명이 지나치게 넘쳐서 아주 날뛰는 애들을 제압하려면?


악마사냥 전문가 구약의 야훼께서 시범을 보여주셨던 "그것"을 쓰면 된다



엘이 맏아들 얌에게 왕권을 물려준 이유가 뭐였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장자상속의 전통이 있어서 그런거지만

신화적으로 접근하면


"거칠고 난폭한데 그만큼 강해서 아무도 넘볼 생각을 못했으니까"

그렇게 첫번째로 왕위를 계승받은 바다와 홍수의 신께선 뭘 하셨느냐




가나안의 서쪽에는 지중해가 있었는데

"서쪽" = 해가 저무는 곳이므로 "수평선"은 매일 태양을 집어삼키는 존재였음

그것도 인간이 알수없는 수준으로 넓은 바다였으니 응애시절 인간 눈에는 마치

"태양조차 잡아먹는 거대한 괴물", "태양을 삼켜서 밤을 만든 "어두운 존재"였다



그래서 대홍수 떡밥이 반드시 "문명에 재앙을 내리는" 역할로 등장하는거임

물 = 농경의 지혜를 잘못 다루면 논밭에 물 대려고 파뒀더니 물난리 나는거고

바다로 나가서 낚시해도 끔살이고, 사냥하고 싶어도 동물까지 다 떠내려간다



그게 성경에선 레비아탄, <산해경>에선 흑룡, 가나안 신화에선 으로 등장하고

수메르 신화에선 티아메트로도 등장한 인류문명 초기의 "심연"에 대한 트라우마 

= 나중에 크툴루 "신화" 에서 등장하는 크툴루와 그 권속들의 원조가 이란거임

(원조라는 표현보단 기록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발견된거로 보는게 맞긴함)



그런데 이렇게 한번 물난리가 대지를 휩쓸고 지나가면 무슨 일이 생기겠음?

물에 휩쓸려서 내려온 검은 흙 덕분에 대지는 비옥해지고 새싹이 돋아난다

"물난리"는 빙하기의 끝, 겨울 내내 쌓인 눈이 녹을때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 대홍수는 새로운 시작에 반드시 필요한 정화의 상징이자 "물에 의한 부활"



우로보로스의 상징으로 나타나는거임

심플하게 이해하려면 "물의 순환" 생각하면 된다 그게 이과식 우로보로스임

두 가지 성질을 함께 갖추었으니 당연히 인간은 넘볼 수 없는 신의 영역이고

만약 인간이 이걸 재현한다면 신으로 성장한거임 = 이게 연금술의 목적이다




그래서 산해경의 검은 군주, 키 크는 체조하는 키사키 회장님이 흑룡이라면

<산해경>에서 나온대로 물난리를 일으킨 존재이면서 불꽃도 뿜었다는 점,

인간의 여신 여와가 흑룡을 퇴치하자 오행의 색이 퍼졌다는 점까지 일치함


 

산해경의 학교 로고를 둘러싼 원형의 상징 = 검은 용 = 우로보로스

= 고인 물을 넘쳐흐르게 뒤엎어서 새로운 물을 들이는 역할이 되는데





같은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스카이림의 알두인처럼

이런 "세계를 리셋하는 검은 용"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은

하라는 리셋은 안하거나 리셋 다 끝냈으니까 팽 당하는 루트를 탐




<산해경>에선 여와가 흑룡과 일기토를 벌여서 이겼다는 내용

수메르 신화에선 마르두크가 벼락으로 티아메트를 잡았다는 내용

그리스 신화에선 제우스가 티폰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내용인데


가나안 신화의 대홍수는 전부 비슷하지만 끝부분이 크게 다름

대홍수로 신나게 대지를 휩쓸고 다니던 얌을 가로막은 신이 누구라고?

성경에선 야훼께서 직접 나서서 레비아탄을 때려잡았다고 나와있지만


가나안 신화에선 바알 혼자가 아니라 아스타르테와 함께 싸워서 이겼다

아스타르테가 얌의 수족을 직접 회떠준 덕분에 바알이 막타쳐서 잡은거다

인류문명의 시작을 "하늘에서 내려온 구원자" 혼자서 열어준 내용이 아니라

인류문명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 사랑하는 두 존재" 의 힘으로 시작됐단거임



가나안 지역에선 남자들이 좀 장성해졌다 하면 전쟁나가서 죽었음

그런게 한두 세대면 몰라도 계속해서 무력충돌이 이어지다 보니까

몇 세대 동안 전체 인구는 유지해도 남자의 기대수명은 그대로였고

어린 남자와 집 지키던 여자들만 살아남은 상태로 계속 싸움이 터짐


그래서 가나안의 여성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아직 어린 남자들 대신

직접 칼 빼들고 나서서 침략자, 약탈자 할거없이 전부 회떠버려야 했다

동시에 아직 어린 남자들 대신 노동인구로도 활동해야 먹고살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문무겸비한 여성들이 대대로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곳이 됨



"핫 샷"

아코가 휴대하고 있는 권총. 

아코가 뼈를 깎는 노력을 거듭해 행정관의 자리에 올랐을 때 건네받은 소중한 것.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몹시 귀중하게 다루고 있다.



아코의 고유무기 설명과 히나를 챙기는 모습도 마찬가지임

아스타르테의 성격도 가나안 여성들의 모습이 반영된 만큼

당시 이상적인 여성은 주도적으로 직접 나서서 싸워 이기고

아름답고 매혹적이면서 사랑에도 적극적인 여성이란 뜻인데




마침 가나안은 해안을 끼고 있어서 다른 민족과 교류도 많았고

멀리서 온 그리스, 이집트인들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음

바다 건너 강 건너 타지에 정착할만큼 모험정신 투철한 문화에

출신 상관없이 함께 싸우고 일해야 살아남는 환경까지 겹치니까


비록 생존을 위해 애쓰다가 우연히 조건이 맞춰진 것 뿐이지만

인류문명 중에서 굉장히 이른 타이밍에 YADHA💘를 깨달은거임

이때부터 얘네는 섹스에 성욕이나 번식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으니

상징적으로 보면 최초로 불멸하는 문화를 만들어낸거라 볼수있음


훗날 꾸역꾸역 밀고들어온 유대민족이 점령한 뒤 우상숭배 조지려고

문화말살과 기록삭제에 존나 노력했지만 다말이 지져스의 조상으로

존중받는 만큼 결국 유대민족도 이들의 문화에 하나가 되어 퍼졌으니

그 기독교가 아직까지도 현실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ㄹㅇ 불멸



원래 혼혈눈나 중에 섺끈한 사람은 진짜 미친듯이 섺끈한거처럼

고대 사회에서 씨족이거나 근친해도 더 건강한 몸을 타고났을거임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 버티기만 하면 식량은 풍족하지

대대로 지혜를 전수하는게 중요한거 알았으니까 그걸 전할 신화에

바다 건너 온 신기술이나 문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곳이니까



문명도 이런 개씹사기 문명이 따로 없었다

괜히 이곳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3중성지가 꽂혀있는게 아님




물론 그걸 이루기 위해 존나게 싸우고 일하는 모든 걸 해결해온

강하고 지혜롭지만 현실피폐물 찍는 중이던 가나안의 여성들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다른 지역처럼 오늘 죽으나 내일 죽으나

하면서 현생욜로족이 되는 건 꿈도 못 꾸는 수준으로 힘겨웠음



하지만 그렇다고 현생을 벗어난 천국을 원한 것도 아니었음

죽어라 싸워서 피투성이가 된 채로 간신히 침략을 막아내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먼저 마중나온 자기보다 한참 어리고

아직 싸움이 뭔지도 모르는 주제에 자기도 일단 남편이라면서


오늘도 지켜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존나귀엽게 안아주는데

뭐? 전쟁? 농사? 아ㅋㅋ 뭔상관이냐고ㅋㅋ



  

"그래 시발 까짓거 살다보면 힘든날도 있는거지 알게뭐야"

"누나 보려고 마중온거야? 헤으응 이뻐라 얼른 가자 섹스하게"




노동과 전쟁의 공통점은 둘 다 격렬한 육체의 움직임이란거고

거기서 받은 슬픔이나 분노는 섬세한 육체의 포옹으로 치유됨

그건 번식욕구가 아니라 "누군가랑 함께있고 싶다"는 마음이고

거기서 동물과 인간이 구분되며 문명 = YADHA가 꽃피는거임


그런 현실이 신화에 반영된 덕분에 아스타르테랑 바알은 신화에서

꽁냥거리면서 애정표현하다 그대로 섹스해버리는 내용이 자주 나옴

+그때마다 은근히 아스타르테가 리드하는 관계라고 암시하고 있는데


아스타르테가 바알이랑 술래잡기 하면서 잡히는 쪽이 덮쳐진다거나

(당연히 사냥의 여신님인 아스타르테가 매번 이겼음)



바알을 암살하려고 작당모의하던 다른 신들의 권속들을 찾아내서

한손도끼 + 방패 빌드 맞춘 전쟁의 여신답게 "대지를 피로 물들였다"

참고로 이거 바알은 이런 모의가 있단 사실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음)

이런 "방패를 든 여인" 은 북유럽의 방패처녀, 그리스의 아테나로 이어짐


그렇게 적들의 피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될만큼 고된 숙청을 끝내고

무슨 일이냐고 걱정하던 바알한테 돌아가서 자기 몸 씻겨달라면서

"걱정마세요♡ 제가 다 해결했답니다♡"하고 바알한테 와락 안기면

바알은 비구름을 불러내서 대지에 물든 피를 씻겨주고 섹스하는게


농경이란 땅에서 생명을 싹트게 하는 일이자 죽음과 삶의 순환이라고

가나안 땅의 비옥함을 끊이지 않는 전쟁과 연관지어 설명한 신화였다

아스타르테의 여사제들은 이런 신화를 가르쳐주면서 "지혜"를 전수함

이때 노콘생삽입 순애질싸섹스는 인류문명을 이끄는 "사랑"의 상징임




그래서 가나안의 아스타르테만 지금까지 나온 여신들 중 유일하게
자기 남편 바알에게 진심순애로 서로 꽁냥거리면서 사랑을 나눈다

다른 신화에서 여신들이 남자 문제에 죽어라 고생하는거 기억남??


위에서 나온 이슈타르는 남자관계 뭐같다고 까이는걸로 유명하고

아스타르테에서 쪼개진 아테나,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세 신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거나, 개씹변태거나, 아예 순결과 처녀의 신임




하지만 아코랑 히나의 관계에서 볼수있는 것처럼 아스타르테는 순애여신

바알에게 다른 아내들이 있다는 언급이 등장하는 판본에서도 바알만 좋아함

바알의 아내/바알의 누이를 쪼개서 다른 신으로 볼때도 둘 다 바알만 좋아함

바알의 엄마가 아스타르테라고 보는 판본에서도 역시 똑같이 바알만 좋아함

바알보다 아스타르테가 여신이라 권위는 후달려도 압도적으로 강한 신인데


"그런거 모르겠고 우리 남편이 제일 좋아💘하아하아 오늘도 뜨밤각이다"

바알한테 다른 여자가 있건 아스타르테 본인이 둘로 나눠지건 항상 순애임

바알도 이런 순애를 거리낌없이 받아주고 둘이서 잔뜩 사랑나누기 하는데

바알 빼고 단 한 명한테만 이런 아낌없는 사랑으로 챙겨주고 돌봐주고 한다


그게 누굴거같음?






그렇게 사랑하는 자기 남편이랑 애지중지 키워온 인간이다

그래서 키보토스 유일한 인간이자 너무나 쉽게 죽을 수 있는 존재

자꾸만 챙겨주고 싶은 센세가 아코에겐 히나만큼 사랑스러운거임




"아스타르테는 인류마망이다"




아스타르테 시절에 신들의 왕이던 얌에게 맞서 싸우면서까지

바알과 사랑으로 지켜왔던 인류문명의 어머니 역할이었는데

키보토스에서 여고생으로 있다보니까 그렇게 키웠던 인간이

이번엔 거꾸로 자기랑 남편을 이끌어주는 역할로 돌아왔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왠지 잔소리도 하고 싶겠지

여고생들이 모티브가 되는 신격 시절의 기억은 없더라도

본능적으로 끌리고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거니까

그렇게 센세는 먼 옛날 받았던 사랑을 다시 돌려주는거임




한때는 센세도 고등학생이었고 자길 이끌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인류 전체로 본다면 인류를 이끌어준 존재는 누구였다? 신들이다

그리고 인간과 신의 재회는 불가능하지만 키보토스에서는 가능함

= 몰루는 사랑으로 성장한 센세가 다시 사랑을 나눠주는 이야기다



"그것이 사랑받은 사람이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말해도 너희들은 사랑이 뭔지 이해 못 할 것이다"



그렇게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사람은 자기도 새로운 걸 배워간다

어른이란 책임지는 존재이고 거기엔 자기자신의 목숨도 포함됨

어른의 희생으로 남겨진 아이들의 고통은 아무도 책임 못지니까

하지만 모든 어른은 언젠가 반드시 아이들을 남기고 떠나가야함



그래서 어른은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야함

그게 "vanitas vanitatum" = 삶의 덧없음을 부정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일때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간다진리

그렇게 살아가는 삶에 의미가 생기는 순간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서로 사랑하고 함께하는 순간이라는 것도 진리


그래서 인간은 선악과의 사랑에서 시작해 죽음을 반복하고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면 생명의 열매에 닿으니

그것은 인간에게 "성장의 끝에서 완성되는" 결말을 뜻하면서



몰붕이에겐 전생으로 익숙한 표현인

윤회론적 세계관의 "인연" 을 깨닫는 것으로 이어진다

불교에선 손만 스쳐도 전생에 아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냐?

전생의 마망을 이번 생에선 정실로 만나게 되는 식의 인연임


그리고 이게 인간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니까



신년 세리카도 패러디한 여고생 무녀가 꼭꼭 씹어서 만든 술 나오는 애니

<너의 이름은.>에서 "무스비" = "모든 사람은 이어져 있다" 라는 개념이다

더 평범하게는 와카모가 좋아하는 "운명의 붉은 실" 이라는 전설에서처럼




인연이라는 연결을 실제로 이어주는 역할은 사랑이란 의미에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산물인 ""로 연결된 "인간들"이니까

신이 아닌 인간의 속성이 가장 강한 상징인데도

신의 영역인 운명, 시간, 죽음을 뚫고 이어진다



그래서 아코는 목줄과 머리의 리본까지 "운명의 붉은 실"이다

얘는 사랑으로 모든 어려움에 맞서 싸우던 고대 인류문명이니까

인류마망 아스타르테의 영역에 성애라는 것도 있던거 기억할거임

성애(amorous)라는 말에 노콘생삽입 순애섹스가 들어간 이유는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달한다" 라는게 가장 기본적인 뜻이라 그럼


그래서 운명을 사랑하라는 amor fati 쓸때도 같은 의미로 쓰는거

어느 순간이든 사랑을 전하고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란 소리인거임

24시간 내내 히나랑 센세 챙기는걸 0순위로 두고 사는게 이런거다




살아있는 인간이 할수있는 가장 원초적인 애정표현은 뭐다?

직접 살을 맞대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확인하는 스킨십이다

이게 그냥 순애섹스가 아니라 "노콘생삽입"을 강조한 이유임



그런데 피나 모티브 뇌피셜에서 설명한대로 YADHA = 신의 사랑

손을 맞잡고 기도한다는 뜻에서 노콘순애섹스의 뜻을 갖게되는거임

센세가 마리한테 "자신에 대해서는 기도하지 않는다" 라고 했던거처럼


신만큼 외로운 존재가 어디 있겠냐는 질문임

신은 기도를 들어주지만 신의 기도는 누가 듣느냐?

가나안 신화에선 바알과 아스타르테의 관계로 대답했지만

기독교에선 신을 단 한 분이신 아버지 하느님 = 유일신이라서

신이 사랑 그 자체인데 유일한 존재 = 그런데 사랑은 혼자서 할수없음



그래서 미카는 "아무한테도 이해받지 못하는 외로움"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난 틈으로 파고든 게마트리아의 계략에 걸렸음

그걸 신의 외로움조차 공감해준 코하루를 시작으로 구원받았고

하나코가 마리와의 약속으로 시스터후드에 자리잡는다는 얘기가

➡️ 트리니티에 "서로 주고받는 사랑"을 보충해준다는 결말인거임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미카가 먼저 선생님을 끌어들였다"

라는 사실이나 미카가 첫만남부터 꾸준히 센세한테 보인 호감을

신에게 사랑받은 인간이 이번엔 거꾸로 신을 사랑으로 돌려준게

➡️ 기독교의 원죄를 홀로 남겨진 신에게 돌아오는 것으로 푼거임


그게 하나코가 센세 섹스하려고 각재는걸 포기 못하는 이유임

그렇게 모두를 구해준 센세가 다시 혼자가 되는건 원치 않으니까

그래서 센세 섹스하는걸 그만두지 않겠다고 고백하는 내용이

"혼자가 되는 걸 좋아하진 않잖아" 라는 대화 다음에 나오는거임




 


"당신을 위한 한 입의 휴식"

아코가 엄선한 재료로 준비한 수제 초콜릿.

언뜻 봐선 시제품과 분간되지 않는 완벽한 솜씨로, 일하는 중에도 먹기 쉬운 사이즈와 맛은 아코의 유능함과 배려가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인류마망께선 초콜릿을 하나하나 직접 완벽하게 만들어두고

센세가 서류 하나 끝낼때마다 하나씩 건네주는 방식으로 전한다 

"일 도와준 보답이에요" 라는 핑계에 수제라는건 말하지 않았지만




한번은 눈치못채도 두번은 안 그런다

센세도 성장한다 이거야!


그렇게 아코를 깜짝 놀라게 만든 센세는 한번 더 마음을 전하는데

인연스토리에서는 한번도 아코가 제대로 휴식하게 이끌지 못했음

메모리얼도 원래 아코가 집단괴롭힘 심각하게 당하는거 본 센세가

그걸 매일 참기만 하면 스트레스 쌓이지 않겠냐고 했으니까



하필 그게 아코의 "완벽함"이라는 욕망을 부정해버리는 소리가 됨

자기관리 = 히나랑 선생님을 더 섬세하기 챙기기 위해서 하는건데

아코가 챙겨준 당사자인 센세한테 저런 소릴 들었다?

아코 입장에선 푸에흥 마려운 상황이긴 했다



실제로 아코 스스로 말한대로 얘가 물밑에서 처리한 적들이나

센세한테 했던 말이 에덴조약에서 거의 비슷하게 일어난 것처럼

아코가 스토리에서 푸헤응 으아앙 할 정도로 답이 없던 상황들은

아코의 모티브인 아스타르테도 해결 못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함




첫번째는 아코가 으아앙 했던 여름방학 이벤트이자

지금까지 계속 얘기해왔던

= 바다의 신 얌과의 싸움임



얌의 권속들은 대부분 존나센눈나 아스타르테가 손수 회떠버렸는데 

"머리가 여러 개인 용" 으로 그려지는 최강의 권속 "탄닌" 까지 썰리자



얌이 본격적으로 물을 범람하게 만들어 대지를 온통 물로 덮어버리고

아스타르테는 발이 묶이거나 물속에 머리를 처박혔다는 식으로 제압됨


하지만 바알은 뭐다? "하늘의 신" 되시겠다

히나의 크고 포근해서 쓰담쓰담마려운 날개가 상징하는 것처럼



바다의 신인 얌은 아무리! 발악해도! 절대로!

끽해야 바람이나 천둥소리 좀 낸다고 무시했던 동생녀석한테

손가락 하나 닿질 않으니까 죽어도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이거임

그렇게 얌이 닭 쫓던 개처럼 허공만 휘적거리다 힘이 빠진 틈을 타서



바알은 인간따윈 신경도 안 쓰던 폭군 얌의 시대에 "종막"을 선언하고

벼락과 폭풍을 불러내어 얌을 해룡찜으로 삶아버릴만큼 지져줬으니

= 인간의 지혜가 천상의 권위와 함께 사랑으로 물을 통제하기 시작함

= 인류문명의 시작이라는 건 아까 위에서 설명 다 했지?


결국 엘은 장자계승의 전통을 어기고 바알을 왕으로 인정했다

맨 처음에 엘의 상징물이 "뿔 달린 황소" 라고 했던거 기억남?



히나의 크고 귀여운 머리에서 다른애들 뿔보다 훨씬 이 강조되는 이유임

이건 엘에게 인정받은 왕권의 상징이기 때문에 바알의 신격에 아주 중요함

다른 악마들하곤 격이 다르다 이 말이야

비슷하게 히나의 헤일로도 왕관 모양이다

이것도 바알이 엘에게 인정받아 신들의 왕이란 상징임



그래서 히나는 바다를 어둡고 빨려들어갈 것 같다고 꺼려하던거다

바다는 싸워서 이겨야 하는 적이었고, 자기보다 강한 아코도 이기지 못했음

하지만 자긴 너무 쉽게 이겨버려서 이겨도 이긴 것 같지가 않으니 불안한데




바알의 승리로 구원받은 인류에게 바다는 오히려 사랑받은 증거

따라서 아코가 시작하고 센세가 함께해준 동안 히나는 바다에서

"나 덕분에 바다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 되었구나" 를 깨달음

= 시간도 운명도 뛰어넘어 사랑을 사랑으로 보답하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이런 해피엔딩은 원래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았고

키보토스에 와서야 이루어졌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애틋해짐




현실에서 가나안은 지중해의 여러 지역과 교류하면서 오래 버텼지만

지중해 따라 해안국가를 되는대로 박살낸 "바다 민족"한테 멸망당했다

바다 민족의 정체는 지금도 고대사의 수수께끼로 남아있어 아직은 몰?루


 


아직까진 바다 민족의 침략을 그나마 버티던게 가나안인데 같은 시기에

비옥한 초승달 지대 전체가 평소보다 훨씬 심하게 전쟁질을 터뜨리니까

바다 내륙 앞뒤로 공격받던 걸 못버텨서 그대로 확찢당했다는게 정설임


 


즉 이건 바다에 대한 가나안 신화의 내용 + 현실 역사를 반영한것

그래서 어쨌든 마지막에는 승자가 된 바알-히나랑 다르게 아코는

끝까지 행복할 수가 없는 결말이지만


신화에서 아스타르테가 왕위를 계승하게 된 바알을 축하해주고

아코도 어쨌든 수영복 입은 히나의 귀여움과 멋짐을 실컷 즐겼음

이 정도면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말 아니냐?


응 아니야





가나안 신화에서 둘의 관계는 아스타르테가 실권자로 일하면서

바알은 왕위계승권을 주장할 권리와 그에 합당한 권위를 보여줌

그렇게 바알은 신들의 왕이자 "왕의 신"으로 숭배받는게 현실인데


키보토스에선 아코가 물밑에서 히나 모르게 이미 싹을 잘라놨지만

히나도 아코도 치나츠까지 끌어들여서 서류를 처리해야 할 정도로

너무너무 일이 많아서 원래 신화+현실이라면 아코 선에서 끝날게

이상할 정도로 아코의 능력을 벗어나서 사건이 커지길 반복한다?



아무리 게임 진행을 위해서고 푸에훙이 존나귀여워도

이건 좀 이상하지 않음?


그 문제의 답은 아코를 메인스토리에서 푸에훙하게 만들어준



바로 졸지에 센세의 방패가 되어버린 흥신소 멤버들 되시겠다




다음 글에선 그분께서 악마를 조지기 위해 쓴 두번째 수단과

가나안 신화에서 바알이 맞이하게 되는 결말에 대해 써보겠음



😇세줄요약🙂


아스타르테는 지혜롭고 아름답고 존나센 사랑으로 살아가던 고대 가나안의 여성들이 반영된 신이다


바알은 아스타르테와 함께 자신의 맏형인 바다와 홍수의 신 "얌"을 물리쳤다


 

바알과 아스타르테의 사랑으로 인류문명은 구원받았고 센세는 그걸 보답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