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과 캔이 여기저기 뒹굴어져 있는 방 안.


햇빛도 안 들어오게 커튼이 쳐져있는 방 안은 커튼이 마저 가리지 못한 틈으로 한줄기의 빛이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 그니까아.... 내 출석 때문에에-? 오게된거다? "


"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그 방 안에 빨간 눈에 흑발을 한 소녀와 내가 앉아있었다.

그 소녀는 술에 취한듯 말투는 늘어졌고, 얼굴이 빨개진 채로 휘청휘청거리고 있었다.

부스스한 모습에선 알코올 냄새가 났다.


" 굳이 학교를 나가야하나아..? "


" 아무리 그려서도 출석은 나가셔야 합니다; "


" 으음....


하지마안~ 학교 나가긴 싫은 거얼~? "


그녀는 팔짱을 끼며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베시시 웃으며 답했다.


" 하지만 이대로 출석이 되지않는다면 퇴학 처리됩니다. "


" 퇴학시킬거면 퇴학시키라지! "


그녀는 갑자기 큰소리로 대답했다.


" 예? "


" 당신도 그들이랑 똑같아!

뭐? 퇴학?! 억지로 끌고와놓고는 안 나오면 퇴학이라고! 이런 부조리한게 어디있어! "


그녀는 얼굴이 붉어진 채 흥분하며 큰소리로 나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 ..그렇지 않아. "


나는 그런 그녀에게 차분하게 대답했다.


" 뭐...? "


그녀는 당황한 듯 잠시 멈칫했다.


" 나는 너의 편이야. 어디에 있던, 어떤 일을 당했던지. "


나는 그녀를 향해서 진지하게 말했다.


" ......


...미안.. 그만 흥분해버렸네.. 헤헤

미안해 방금거는 잊어줘. "


그녀는 험한 표정을 풀더니 베시시 웃으며 나에게 사과했다.


" 괜찮아. 언제든지 받아들여줄게. "


" ... "


" ... "


차가워진 분위기에 흐르는 정적에 떠밀려 재촉하듯 입을 열었다.


" 그... 그나저나 이 술들은 어디서 구한거야? "


분위기를 깨기위해 급하게 대화의 주제를 바꿔서 말을 건냈다.


" 술이라니 선생. 이건 음료라고? "


" 응..? 아무리 봐도 알코올 냄새가... "


" 저어기 붉은 겨울 학원에서 들여온 과일청이라고?


...숙성이 된거긴하지만. "


응. 과일주인거네.


" 어..그럼 저 캔들은...? "


나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캔을 가리키며 말했다.


" 아 저건...어.....음....


아! 편의점에서 얻은거야! "


" 어? 술은 미성년자한테는 판매 금지-.. "


" 산거 아닌데? "


" ? 산게 아니라니? 그럼 어떻게 얻은거야..? "


" 그건 말이지.. "


그녀는 구석의 옷가지를 뒤적이더니 그 곳에서 무언가를 꺼내왔다.


" 이거야! "


그녀가 꺼내온 것은 숫자 4가 적혀있는 빨간색 복면을 꺼냈다.


" 편의점을 터는거야! "


그게 맞는건가.


" 아무리그래도 편의점을 터는건.. "


" 에에? 선생 뭘 잘 모르는구나?

5분이면 10캔은 얻을 수 있다고! "


정말 맞는건가.


" 하하..아무리 그렇더라도 편의점을 털어서는 안되는거란다.. "


" 에~이~ 괜찮아~ 괜찮아~ "


" 하하;; "


정말 신기한 가치관이다.


" 그럼 편의점터는건 둘째치고...

우선 밥은 제대로 챙겨 먹는거야? "


" 아아니~? 귀찮으면 안 먹고 가아끔씩만 먹어! "


" 그럼.

우선 밥부터 먹자, 나에. "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 굳이 그래줄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


"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선생의 일이야. "


" ... "


나는 부엌으로 내려가 냉장고를 확인했다.


의외로 식재료는 조금 있었다.


" 양파나 파같은 것도 있고...


...이건..? "


나는 냉동실에서 면과 새하얗게 얼어있는 팩을 꺼냈다.


주방의 바닥은 어질러져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있을 것은 있었다.


나는 앞치마를 매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식탁에 앉아 턱을 괸 채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탁-


" 자 여기.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 "


" 이건..? "


그녀의 앞에 내놓은 것은 따뜻한 돈코츠 라멘.


그녀는 젓가락을 천천히 들더니 한 입 맛보더니 눈가에 눈물이 조금씩 맺히기 시작했다.


" ..그리운 맛이지? "


" 그게 무슨.. "


나는 그녀의 앞에 앉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 냉동실 안에 있더라고. 처음 봤을 땐 의미심장했는데 해동하고 맛을 보니까 확실히 알았어.


그건 시바세키 가게의 라멘이지? "


" 그걸 선생이 어떻게.. "


그녀는 놀란듯이 말했다.


" 아비도스에서 만났거든. 시바세키 가게 사장님을. "


" 사장님을...만났어..? "


" 응. 그리고 아야네 양도 만났어. "


" ... "


나는 말을 이었다.


" 처음에 느긋한 모습을 보고 호시노 양인가 의심했어. 하지만 아야네 양이 이야기했던 호시노 양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거기에 바닥은 어질러져 있지만 주방의 서랍과 냉장고만큼은 정돈되어 있었던 것에서 호시노 양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어.

그리고..이 라멘은 아마 시바세키 라멘집 사장님의 선물이었던 거겠지.


..유우쿄시 나에, 너의 이름은 쿠로미 세리카 양. 맞지? "


빨간 눈에 검정 흑발.

그리고 고양이 귀.


시바세키 사장님이 준 선물이라면 그 가게의 알바생이었던 세리카 양 밖에는 없겠지.


" 아...아아..... "


그녀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잘 안나오는 듯 입을 벌리고 목소리를 내려는 듯 보였지만, 북받혀오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던 탓인지 아니면 그동안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인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려보았지만 서글픈 소리와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나는 말없이 그녀에게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건냈다.


" 너무 무서웠어...호시노 선배도, 시로코 선배도, 노노미 선배도.. 한명한명 떠나가는게 너무 무서웠어... "


난 손수건을 쥐고 있음에도 눈물이 계속해서 나와 어쩔 줄 모르는 아이의 머리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이제 내가 옆에 있단다. "


그녀는 품에 안긴채 눈물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다.


주변 친구들이 떠나가고 자신마저 사라지는게 두려웠던 거겠지.


자신의 이름도, 친구도, 고향마저 빼앗겨버리고 모든것을 자포자기 심정으로 놓아버린 탓에 점점 마음이 곪아 망가져갔겠지.


' 많이 힘들었을거야.. '


그녀는 품 안에서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쏟아내는 눈물이 조금씩 멎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약간은 진정했다.


그리고 그녀는 딸꾹거리는 입으로 속에 썩혀있던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 처음엔 호시노 선배가 편지를 남기고는 불현듯 사라졌었어...그다음엔 시로코 선배가..그리고는 노노미 선배도..

다음엔 누구지? 다음엔 누가 사라지는 걸까. 또 누가 내 곁을 떠나는걸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채 하루하루를 보냈어..


정신차리고보니 게헨나였어.

내 손에는 강제로 이주하라는 통보장 하나가 들려있었지..


처음엔 반항심으로, 그리고 그 다음은 두려움으로 게헨나에 안 갔어..

나름대로 한 반항이었지. 결국엔 무의미 했지만..


반항심이 점차 두려움으로 바뀌었을 때, 문뜩 겁이 났어. 다음은 누구일까. 이름도, 고향도 빼앗겨버린 나는 이제 무엇이 남은 걸까. 다음으로 사라져가는건 내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감싸니 이 세상에서 홀로 남아버린 느낌이었어. 밖으로 나가는 것도 두려워지기 시작했지. 바깥에 나가면 숨이 막히고 기절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집 안에 있을때면 선배들이 그리웠어. 나를 보고 웃어주고 내가 딴지걸던 그런 선배들이. 한순간의 꿈이었던 것처럼 손을 뻗으면 사라졌지.. "


그녀는 퀭한 눈으로 허공에 손을 뻗어서 잡으려는 시늉을 하다 그대로 힘없이 떨궜다.


" 그 두려움이, 그리움이 소용돌이치는게 너무나 괴로워서 죽지못해 사는 날의 연속이었어. 그 날들에서 도피할 곳을 찾아다녔지. 그러다 어느날 집에 널부러져있는 상자들에서 맥주 로고가 적힌 종이 상자가 보였어. 그걸 보고는 어딘가 이끌리듯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밖을 뛰쳐나가 어딘가를 돌아다녔지. 나도 내가 어디로가는건지 몰랐지만 곧 발걸음이 멈춘 곳은 블랙 마켓으로 이어지는 뒷골목이었어.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곳에서 맥주 몇캔을 사왔지. 옛날이었으면 절대 손도 안 댔을테지만, 그때 가져온 맥주의 맛은 상쾌하더라고. 그동안 쌓아왔던 그 감정들이 한모금씩 내려가는 듯 했지. 단숨에 3캔은 마셨던거 같애. 그걸 마시는 동안에는 힘든 일을 모두 잊을 수 있었어. 그녀들이 보이는 그 환상들이 더이상 나오지 않았지. 하지만 술이 깨면 다시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이 찾아오면서 감정들이 몰려왔어.


너무나 그리워서였을까? 점점 선배들처럼 나를 바꿔나가기 시작했어. 무슨 정신이었는지는 몰라. 무슨 생각이었는지도.

호시노 선배처럼 우유부단해지고 시로코 선배처럼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지.

나도 알았어. 그것들이 범죄라는거. 하지만 스스로에게 묵인했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칠것 같았어. 아니 이미 미쳤던 걸지도 모르지. "


그녀는 수많은 말들을 무수히 쏟아내었다.


이 말들을 들어주고 토닥여줄 사람이 없어서 그 동안 얼마나 힘들고 두려웠을까.


나는 말없이 등을 토닥여주었다.


" 고마워..선생님..

와줘서..들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


그녀는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 선생님이 왔었을 때, 선생님을 의심했었어..

이번에는 또 무슨 이유로 왔는지. 이번에도 쫓아내려고 온건지..


그런데 선생님이 어떤 일이 있어도 내 편이라고 해줬을 때, 조금은 안심했어. "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나는 언제나 너의 편이야. 기대고 싶다면 언제든지 기대도 돼. "


그녀는 대답대신 나에게 살짝 기대었다.


그리고 그저 그 상태가 좋다는 듯이 살짝 웃으며 아무 말 없이 있었다.


" ..선생님. "


" 응? "


" 아야네는.. 잘 지내..? "


" 응. 아비도스에서 꿋꿋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어. 여린 듯 보였지만 참 강하고 당찬 아이야. "


" 사장님은? "


" 아직 가게를 운영하셔. 아야네 양을 많이 도와주셨어. 라멘맛도 좋고 인품도 좋으시더라. "


" 그렇구나..다행이야.. "


" 응.. "


그녀는 긴장이 풀리고 안심하듯 살짝 미소가 보였다.


그 밝은 미소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 이게 원래의 너구나 세리카. "


" 으응?! "


얼굴을 붉히며 살짝 당황해하는 세리카.


"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아. "


그녀는 붉은 얼굴을 푹 숙였다.


" ..세리카. "


나는 살짝 무게를 잡고 이야기를 꺼냈다.


" 응? "


" 아비도스로 돌아가자. "


그녀는 살짝 침울한 얼굴이 되며 말했다 


" 그건 마음대로 못하잖아.. 고향도 이미 카이저에 팔렸고... "


" 내가 되찾게 해줄게. 너의 고향을, 아비도스를. 반드시. "


" 어떻게..? "


" 세리카. 그 날 있었던 일을 말해줬으면 해.


모두가 헤어졌던 그 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


" ....그 날은, "


그녀는 조금 생각을 하더니 입을 땠다.


" 그냥 평범한 날이었어.

평범한 학교, 늘 그렇듯 가난하지만 부족할거 없는 평화로운 교실.

아니 그럴거 같았지.


대책위원회실을 열고 들어갔을 땐, 편지가 한장 놓여있었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편지를 읽어봤어.

그 편지엔 호시노 선배의 짧은 작별 인사가 적혀있었어. 그 편지를 떨어뜨리고 곧바로 뛰쳐나가서 호시노 선배를 찾기 시작했어. 선배가 아무리 장난기가 있었어도 그런 걸로 장난칠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20분, 30분, 한시간.. 아비도스의 광활한 영토에 절망하며 찾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절망감은 숨통을 점점 조여왔어. 결국 돌아온 학교에 대책위원회는 한명의 공석이 생긴 채였어.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했어.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선배가 사라지고 며칠 뒤에 찾아간 학교는 카이저 코퍼레이션이 막고있었어. 그들은 우리를 막아서며 서류를 내밀었지.


[영지 소유증]


학교를 포함한 아비도스 전역을 카이저 코퍼레이션이 소유한다는 증서였어. 당연히 우리는 따졌지. 대체 무슨 권한으로 점거하는 것이냐고. 카이저 코퍼레이션의 이사가 나와서 오히려 되묻더라고. 너희에겐 무슨 권한이 있느냐고. 그러면서 또 어떠한 서류를 건네줬지. 거기엔 우리가 무소속 동아리인 것으로 나와있었지. 그리고 그 녀석은 말했어. 이제 이 학교는 아무도 소유권을 가지지 않은 학교가 된거라고. "


" 갑자기 학교의 소유권이 사라진다고? "


" 응. 나도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머리가 이해하지 못했어. 나중에 알게됬지. 대책 위원회는 총학생회로부터 승인받은 공식 동아리가 아니야. 그저 모임이었을 뿐이지. 결국 공식적인 동아리인 학생회에 마지막으로 소속되어있던 사람은.. "


" 호시노..였던거구나. 그녀가 사라지면서 공식적인 동아리가 없는 학교가 되버린거고.

그리고 그 틈을 카이저 코퍼레이션이 노린거구나. "


" ..응..

우리..아니 나는 아무것도 몰랐던 거였어. 그녀의 무게도, 책임감도 그 무엇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


우린 절망했어. 이제 아무것도 할수 없었지. 공식적인 힘을 낼수도, 저항할수도 없었어. 그렇게 서로 절망감에 느꼈을 때 시로코 선배는 호시노 선배를 찾겠다고, 찾아서 다시 저항할거라고 무작정 뛰쳐나갔어. 우리가 선배를 말릴 새도 없이 뛰쳐나간 뒷모습이 시로코 선배의 마지막 모습이었지.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역시나 돌아오지 않았어.


나는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어.

우리가 애초에 건드려선 안될 것을, 저항할 수 없던 것을 건드려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하던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


어느날부터인가 노노미 선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 아야네만이 간혹 만나러 왔었지. 연락을 걸어보아도 없는 번호라는 말만이 뜨자, 또다시 몰려오는 불안감에 노노미 선배의 집에 찾아갔을 땐 텅 비어있었어. 원래부터 텅 비어있었다는 듯이,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었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지. 그 무엇도 말야. 허망했어.


배신당했다는 분노보다도 그 웃던 모습들이 거짓이었을 거라는 허망함이 더 컸어. 그 모든 추억들이 거짓같았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어. 그리고 곧 절망감과 두려움이 그 생각을 꿰찼지.

' 아야네도 사라지면 어떡하지? 설마, 내가 먼저 사라지나? '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 뒤로는 기억이 잘 안나. 그때부터 미쳐있었던걸지도 몰라. 아까도 말했다시피 정신차리고보니 게헨나에, 손에는 짐들과 강제 이주 통보장만이 있었고. "


"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


호시노는 그런 사실을 알았을까.

시로코는 어떻게 되었던걸까.

노노미는 어디로 간걸까.


그리고 아야네는, 세리카는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문득 그렇게 생각하니 세리카의 그런 모습들이 이해가 갔다.


그리고 새삼 아비도스 건이 예사 일이 아님이 느껴졌다.


" 고마워 세리카. 많이 도움됐어. 그리고 미안해. 아픈 기억 꺼내게 만들어서. "


" ..아니야. 어차피 털어놓고 싶었어.


..선생님. "


" 응? "


" ..기대도 될까? "


" 언제든지. "


세리카는 내 옆에 기댄 채 시간을 보냈다.


주방엔 식어버린 라멘 냄새와 똑딱이는 시계 소리만이 남았다.


======================

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