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녀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내 위에 올라 앉았다. 귀는 불그스레 혈색이 올라와 있었고, 꼭 무언가에 취한 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 보고 있었다. 
 
 "얼굴, 가까운데……." 
 
 "그래도… 참을 수가…"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건 그녀였다.
 분명히,
 그녀가 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학생과 선생이란 벽이나, 미성년자와 성인과의 금지된 사랑이라던가,

 솔직히 말해서 난 그런 건 상관 안 한다. 그녀가 나를 원한다면 나도 그녀에게 기꺼이 몸을 받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한다.
 슬프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하지 않는 인연과 몸을 섞고 싶지 않았다.

 나는 짐승이 아닌 인간이었기에, 아직 어린 그녀들보다 먼저 살아가며 그녀들이 걸어갈 발자취를 남길 의무가 있는 "어른" 이었기에,

 나는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어째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슬프다. 나는 그녀를 사랑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