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붕이는 전형적인 개천용 스타일.

아침에는 노가다를 하고 저녁에는 독학사로 1년만에 법학학위를 딴 뒤 로스쿨을 졸업한거임.

그렇게 키보토스 변호사 자격증을 땄지. 

 수임료도  자신같이 가난한 이를 도와주겠다는 일념으로사무실 임대료+월세비, 저축할 50만원 정도를 남겨놓고 더는 안받는거임.


그렇게 활동하다 보니 어느새 "서민의 친구", "재벌 산업재해 저격수" 라는 호칭까지 얻는거지.

한번은 카이저 코퍼레이션의 임금체불관련해서 송사를 완전 무료로 진행하고 심지어 민사까지 손배소를 뜯어내보여서

그 한번으로 빵 뜬거야. 그렇게 블붕이는 동방의 변호사출신 대통령과 비교당하며 정치계에서도 러브콜을 받게 돼.


여기서 블붕이는 고민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잘 달려왔으니 이제 다른꿈을 꿔 볼까?"

"아니야, 지금 아직 변호사로서 도움이 필요한사람들이 많아"


이렇게 말이지.

근데 여기서 변수가 하나 나타나.

신분을 숨기고 아비도스에 일반학생으로 전학을 온 노노미였지.


노노미가 블붕이한테 감사인사랍시고 찾아와선 "고마워요, 학교를 지켜줘서" 라고 응원해준거야.

그 뒤로 블붕이는 심지를 다잡고 정치계에서 오는 러브콜을 다 거절때리고 변호사로서 살아갈것을 언론에 천명하는거야.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블붕이가 일선변호사에서 물러나기 시작해.

그 사이 노노미랑은 관계가 진전되서 어느덧 결혼까지 하게 됐고.


근데 노노미 집안에 장가를 오고, 노노미 재단이란 회사의 법무팀 팀장으로 앉혀진. 블붕이는 깨달았어.

'아, 내가 코가 잘못꿰였구나,' 라고.


자기한텐 누구보다 천사같은 노노미는 웃는 얼굴로 법무팀의 변호사들에게 최대한 서민의 고혈을 짜면서도 법망을 피해갈 것을 요구하고, 세법을 피할방법이 주요 토론내용인 법무팀의 일과에 현타가 온거지.

자기가 개업변호사시절 그 누구보다 혐오하고 투쟁했던 대상이 이제는 자신이라니.


블붕이는 치를떨며 배신감에 떨었고, 노노미한테 화도 내보았지만 노노미는 그저 사람좋은 웃음으로 무시할 뿐이었어.

결국 블붕이는 모든 정황증거를 모아서 내부고발을 시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