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있음

진짜 완전 어둠밖에 없는 시골 밤 집 앞 마당이었는데

허여멀건한 형체가 어슬렁거리고 있었음

직접 보면 처녀귀신이고 나발이고 그냥

너무 무서우니까 몸도 안 움직이고 보자마자 순서대로 이런 생각 밖에 안 듬

'저거 사람 아닌 거 같은데'

'보면 안 돼'

'좆됐다'

이게 ㄹㅇ현실 반응임

울 할망구가 그 다음날부터 집에 올라가는 날까지 암것도 없응께 어여 자라 하고

마루에 이불 깔고 마당 보고 주무셨음

귀신썰 볼 때 가끔 생각나서 소름 쫙 돋고 눈물 찔끔 하는데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아직도 선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