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돌아온 잡소리, 개소리, 뇌피셜 타임


오늘 알아볼 캐릭터는 붉은겨울 연방학원의 토목부 소속인 미노리임



개인적으로는 삐진 얼굴이 굉장히 귀엽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언젠가는 지금 미실장인 캐릭터들과 다함께 실장되었으면 하는 그런 캐릭터임


뭐 아무튼 오늘 이 캐릭터를 가지고 알아볼 것에 대한 주제는 제목에도 써놓았듯이 얘가 왜 작중에서 계속 개기느냐임


아예 얘 캐릭터 프로필상에 명시되어있는 점이 취미가 파업, 데모, 공작인데, 이걸 보면 그만큼 얘 캐릭터성에서 자기보다 사실상 위쪽 계급에 속하는 권력자들한테 개긴다는 점이 얘한테 있어서는 가장 큰 캐릭터성임


오늘 알아볼 것은 이 캐릭터성의 모티프임



그리고 결론부터 일단 두괄식으로 말하고 시작하자면, 얘는 아나키스트, 즉, 일단 해석하자면 무정부주의자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 중에서도, 아나키즘의 여러 분파들 중 하나인 아나르코생디칼리슴이 캐릭터의 모티프들 중 하나라고 생각함


벌써부터 글에서 빨간 맛이 넘쳐나는데, 만일을 대비해서 그냥 적어두는 거지만, 이거 싫어하는 정치 성향을 가진 진지한 블붕이는 그냥 여기까지만 읽어도 됨


참고로 나는 정치인 아닌 다른 누군가의 사람이 정치 스펙트럼이 빨갛던 파랗던 그냥 그렇구나 하고 보는 인간임, 혹시 모르니까 명시해둠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뇌피셜 논증을 시작함




일단 붉은겨울 연방학원은 모두가 알다시피 러시아, 그중에서도 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 노선을 한창 타고 있던 시절인 소련을 모티프로 한 학원임


이걸 모르는 블붕이는 없을거임




자 그러면, 이 학원의 주요 모티프 요소가 된 공산주의는 뭐냐, 쉽게 설명해서 유산계급 싫어요, 노동자들을 해방하자, 국가와 계급아라는 개념들을 싹 소멸시키자 하는 이념 사상임



그런데 뭐, 블붕이들 인식에는 공산주의 하면 공산당이 먼저 생각날거야


그럼 공산당이 뭐하는 곳이야?



노동자들의 정당이라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내세우면서, 공산주의를 당의 강령으로 내세우며, 또 한편으로는 자기네들이 권력을 거머쥐었을 때 자기네들한테 개기거나 싫은 소리를 하면 그대로 인민의 적이랍시고 몰아세워져서 그대로 굴라그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내버리는 곳이잖아



아님 뭐 나도 몰?루


물론 현대 시대에는 일본 공산당과 같은 마일드하고 소프트한 곳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튼 철저한 클리셰와 이미지만으로만 따지고 들어가보자면 내가 방금 위에서 말한 내용들을 실제로 행하던 그러한 곳이 바로 공산당이라는거임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는, 분명 붉은겨울 연방학원도 보면 체리노가 맨날 숙청 드립 치면서 하는걸 보면 여기도 세계관이 좀 분위기가 가볍고 코믹해서 그렇지, 실제로 존재했던 공산주의 국가들이랑 별 다를 바가 없는 곳이거든?


당장 노도카랑 시구레만 봐도 사실상의 죄를 지어서 숙청당하고는 정학 조치 당해서 온 게 227호 특별반에 들어오게 된 계기인거잖아



물론 여기 세계관 보면 붉은겨울 연방학원의 학생회장이 누가 봐도 만만한 얘고, 진짜로 또 만만한 얘라서 누구나 다 한 번씩은 잘 살다가도 심심해서 혁명을 일으키고 반란을 일으키기는 함


그런데 또 설령 사회의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려서 여기에 속해있는 얘네들이 그냥 생각 없이, '그냥 심심해서' 라던가 해서 다같이 반란 모드에 들어가는거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특히 미노리랑 얘네 친구들은 그냥 얘가 맨날 개기는 모드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많이 개김


사회주의, 그 중에서도 공산주의 노선을 사실상 택한 것으로 보여지는 붉은겨울 연방학원의 사회 속에서 이 정도로 계속 개기는거는, 여기 세계관이 보통 세계관이 아니라서 그렇지, 실제로 그랬으면 진작에 기록말소형을 당했을거임


그럼 왜 미노리는 사회 체제 자체가 이렇게 사회를 다시 뒤집는걸 계속해서 끊임없이 막으려고 하는데도 왜 계속 개기는걸까?




맨 처음에 말했듯이, 얘는 아나키스트, 즉, 일단 해석하자면 무정부주의자가 모티프라고 했음


그럼 일단 무정부주의자가 뭐냐?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 체제가 존재하지 않고 막 사람들이 경찰들 전경들이랑 맞다이 까면서 '혼돈! 파괴! 망가!'를 외치는 혼란한 체제를 원하는 뭐 그런 허접따리한게 무정부주의의 전부가 아님


그거는 이제 정치적으로 무정부 상태인거고, 무정부주의는 이거랑은 좀 더 다른 무언가임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아나키즘이라는 사상체계를 가져오면서 이걸 무정부주의라고 번역했지만, 아나키즘은 지배가 없는 상태를 이루고자 하는 사상체계를 말함


이게 정치적으로 무정부인거랑 뭔 차이냐?


정치적으로 무정부 상태인거는 지배자가 없는 상태인거고, 아나키즘은 지배, 즉 권위가 없는 사회의 모습을 말함


정치적인 의미에서는 좀 굉장히 좁은 의미에서 말하는 무정부주의고, 아나키즘은 정부의 권위 뿐만 아니라 그냥 권위가 있는거면 다 거부한다는 느낌임


아무튼 그래서 보면, 이 사상체계가 미노리한테 딱 들어맞는다고 나는 생각함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잠시 하나를 짚고 넘어가자면, 뭐 물론 미노리의 모티프들 중 하나로 우리나라 강성노조들한테서도 상당 부분 모티프를 따왔을 것이라는 나도 그렇게 생각함


하지만 우리나라 강성노조들 모습하고도 또 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이미지만 비슷하지, 그 속에 들어있는 알맹이는 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함


일단 우리나라 강성노조들은 대부분 회사의 수뇌부한테 자기네들 요구를 들어달라고 하고, 그걸 안 들어주면 그걸 들어줄 때까지 그냥 계속 노조원들이 강경하게 파업한답시고 아싸리 그냥 강짜를 놓고 뻗댐


그러다가 또 회사랑 어느 정도 타협을 해서 제자리로 돌아갔다가, 다시 또 언젠가 보면 다시 투쟁 모드로 돌아와있음


뭐 언젠가는 또 투쟁하러 돌아오지만, 그 이유가 회사 측에 있다는 가정 하에서 생각해보면, 일단은 얘네들도 자기네들 요구를 들어주고 수용해주면 다시 일하러 돌아감








하지만 미노리는 그렇지 않아


이반 쿠팔라 이벤트 때 보면 체리노를 상대로 실각시킬려고 했다가 체리노가 이미 실각되어 있으니까 얘한테는 그냥 꼬맹이라면서 관심도 안 주고 바로 그냥 마리나랑 친위대 패거리들이랑 맞다이 뜨러 가잖음


일단 이 모습만 봐도 본질적인 의미에서는 우리나라 강성노조들이랑 많이 다르다고 생각함


강성노조들이 뭔가 좀 큰 거를 요구하고 강경한 태도를 보여도, 얘네들이 회사 사장실까지 쳐들어가서 회사 임원진들이랑 물리적으로 영혼의 맞다이를 깐다던가 그러지는 않잖아


오히려 미노리는 작중에서의 행적들을 쭉 봐보면 사무국까지 항상 쳐들어갈 기세에다가, 기존의 권력자가 실각되면 그 실각된 얘들한테는 관심도 안 주고 새로운 권력을 향해서 혁명이라는 이름의 결투를 신청함







여기 이 사진 세 장에서도 보이듯이, 언뜻 보면 개똥 논리 같이 보이지만, 저거는 그냥 이유만 코믹하게 붙여놓았을 뿐, 진짜 의미는 저기 저 마지막 세 번째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체리노는 학생회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비난받아야만 한다는 존재라고 주장하고 있는거임


일단 뭐 부하라느니 상관이라느니 운운하는 것에서부터는 진짜 아나키스트들이랑은 많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뭐 그건 둘째치고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여기 또 보면 이렇게 말하잖아, 학생회장은 누가 됐던 간에 일단은 비난하고 보겠다고 말이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미노리는 체리노를 싫어하는 게 아님, 그냥 권력을 가진 누군가를 싫어할 뿐임 


그래서 미노리는 맨날 보면 이 학원의 대가리가 누가 됐건 간에 그냥 계속 들이받아버림


그리고 나서 또 들이받을 일이 생기면 또 들이받아버리고 말이야


얘는 이반 쿠팔라 때도 들이받았고, 이번 온천 이벤트 때도 들이받고 있음


이반 쿠팔라 때는 자기가 속해있는 사회의 권력자한테 개기면서 들이받았고, 이번 온천 이벤트에서는 졸지에 유산계급이 된 노도카와 시구레에게 그들이 가진 자본과 자산의 권위와 권력에 대한 반발을 하며 그것들을 부정하고 들이받고 있는거임


일단 이번 이벤트에서 자기 입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은 뭐 평소에는 충실히 토목부 부장으로서 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본질은 이렇다 이거임


그게 바로 권위와 권력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무정부주의가 어느 정부의 권력자라는 권위와 권력을 부정하고 그뿐만 아니라 권위와 권력을 가진 그 모든 것을 부정하는 모습인거임



자 그러면, 이제 두 번째 논증, 왜 나는 미노리가 굳이 또 아나르코생디칼리슴을 모티프로 했다고 생각했을까?


이건 뭐 확실한거는 아닌데, 굳이 따져보자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한 번 생각해본거임 


위키피디아나 꺼무위키를 보면 사회주의 계열의 아나키즘은 크게 3가지가 소개됨


하나는 집산주의적 아나키즘이고, 또 하나는 아나르코공산주의고, 또 나머지 마지막 하나가 바로 아나르코생디칼리슴임


일단 집산주의적 아나키즘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에 와서는 아나르코공산주의에 사실상 흡수되어버림


그리고 얘네는 생산수단을 공유화하는 것은 주장했으면서 생산에 기여한 시간에 비례하여 보상을 받는다고 주장하여, 임금노동의 폐지는 주장하지 않았는데, 이 점은 본 작품 스토리 내에서는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것 같음, 그래서 일단은 패스함


그리고 아나르코공산주의는, 집산주의적 아나키즘과 마찬가지로 생산수단을 공유화하는 것을 주장함과 동시에, 임금노동의 폐지 또한 주장했으면서, 아예 더 나아가서 사회 구성원들이 필요한 것을 소비하는 것은 '님들 각자의 능력과 필요에 따라서 알아서 분배해준다'라면서, 화폐와 시장 경제의 폐지까지 주장했는데, 이 점에서 미노리는 제대로 해당되는 사항이 없음


오히려 미노리는 분배에 관련된 내용은 커녕, 이번 이벤트 스토리 막판에 전차 끌고 나타난 체리노 앞에서 노도카가 토목부 얘들을 돈과 자본 등으로 매수해서 이벤트 스토리 처음 부분에서는 '유산계급 물러나라!'는 식으로 이렇게 구호를 외치던 대상이랑 그냥 같이 손잡고 연합 전선을 꾸려서 싸우기까지 함


이러한 점을 보면 미노리는 화폐까지 폐지하자고 외치는 아나르코공산주의도 아니라고 볼 수 있음


그럼 이제 남아있는 게 아나르코생디칼리슴인데, 얘네는 주장하는 게 무엇이냐, 얘네도 일단은 마찬가지로 생산수단을 공유화하고 임금노동을 폐지하는 것을 내세웠는데, 얘네들은 거기에다가 아나르코공산주의와는 달리 화폐는 긍정하면서 국가를 해체하고 대신 기존의 국가의 자리에 사회의 노조화를 주장함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회의 노조화를 통해 노동자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것을 주장하는 얘들인데, 이거는 작중에서 뒷받침되는 무언가가 있음



바로 이 장면, 이 대사임


우리, 즉 노동자들은 노예가 되지 않는다, 임금노동의 노예가 되지 않고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 우리들 노동자가 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거임


여기서 또 한 가지 첨언해보자면, 미노리는 둘째 치더라도 미노리가 속해 있는 토목부의 모티프들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의 강성노조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얘네들의 최종 목표 또한 '붉은겨울 연방학원의 정치 체제를 학교 자치구 내 전 사회의 노조화를 꿈꾸는 것이 아닐까?' 하고 뇌피셜로 추측해보고 있을 뿐임


왜냐면 이 아나르코생디칼리슴이라는거는 이제 현대에 와서도 아나키스트들의 대표적인 조직 유형 체계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거든, 그래서 나는 더더욱 얘의 모티프가 아나르코생디칼리슴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나는 이게 미노리의 모티프가 아나르코생디칼리슴이라는 가장 큰 이유이자 근거라고 보고 있음


근데 또 막상 보면 이번 이벤트에서 미노리가 노도카랑 시구레의 감언이설과 온갖 뇌물들에 넘어가는 꼴이 한두 번이 아닌지라, 만약에 진짜로 진또배기 아나르코생디칼리스트가 본다면, 이 캐릭터 자체를 변절자라고 치부하고, 아예 더 나아가서 내가 쓴 글을 사회주의에 대한 색안경을 낀 채로 가정을 하고 전제를 깔아서 글을 썼다면서 부정할 수도 있음


뭐 물론 미노리가 본작에서 진짜로 제대로 된 아나키스트로 안 나온 이유는, 니들도 다 알거임, 얘가 그렇게 나오면 인기가 있겠냐?


뭐 그렇지만 이 글이 뭐 잘못된 부분이 있고 비판받을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거는 나의 단순한 뇌피셜 글일 뿐인걸?


애초에 이 글의 내용이 맞던 틀리던 간에 나는 잘 몰?루


아님 뭐 몰?루



이상 오늘의 잡소리 글은 여기서 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