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랑 1성짜리 힐러 주제에 그 어느 힐러보다 자기 역할에 충실하다고 평가받는 세리나


그런데 웃기게도 세리나의 전용무기 모티브가 된 소총 L85A1은 세리나와 180도 다른 평가를 받는, 완전한 실패 혹은 세계 최악의 제식 소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비운의 무기다.

https://nationalinterest.org/blog/buzz/why-l85a1l-rifle-was-total-failure-93001#:~:text=The%20L85A1%2D%2Doften%20referred,RSAF%20Nottingham%20went%20into%20operation.


(참고로 난 밀덕도 아니고 군사 전문가도 아님. 걍 인터넷 글보면서 쓴거니깐 틀린 부분 있으면 댓글로 지적해줘)



아직 영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던 1980년도, NATO에서 영국은 최초로 "불펍 방식" 소총을 제식 소총으로 채틱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방아쇠를 앞쪽으로 땡기고 탄창을 뒤로 배치해서 기존의 소총보다 조금 더 가볍고 다루기 쉬운 무기를 만들고자 했던 것. 



영국이 L85를 개발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영국이 미국과 소련의 협박에 굴복한 치욕적인 수에즈 운하 분쟁사태와 1982년 영국에 적대적으로 나온 아르헨티나를 혼내주기 위해서 발발한 Farklands 전쟁때 위 사진에 나오는 반자동 소총 L1A1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말이 많다.


7.62x51 Nato 탄환을 쓰는 L1A1은 이미 5.56mm탄으로 환승중이던 미국의 트렌드에 어긋나는 물건이였다. 7.62탄환이 비록 사거리는 조금 더 좋았지만 5.56mm를 쓰는 총기들이 다루기도 쉽고 가벼웠으며, 무엇보다 5.56mm로 갈아타면 압도적인 생산력을 가진 미국과 NATO 회원국 끼리 얼마든지 총알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아직 소련의 위협과 냉전으로 국제적 분쟁이 많던 시절인 만큼 영국은 결국 L1A1를 버리기로 마음먹었고, 1977년 시범적으로 4.85미리 총알을 쓰는 엔필드 개인화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5.56mm 탄환을 원했던 영국은 설계도를 조금 수정했고, 이렇게 탄생한 무기가 바로 L85A1이다. 



설계도 수정이 그렇게 어려운 작업도 아니였고, 무엇보다 이미 리엔필드 볼트액션 소총이라는 전설의 총기를 만들어낸 Royal Small Arms Factory의 명성이 있었으며 불펍 방식인 만큼 20인치 길쭉한 총열을 장착해도 꼴랑 30.9인치 (대략 78센치) 밖에 안될 정도로 작았던 덕분에 길목이 좁고 복잡한 시가전에 유리할거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결과만 보면 A1모델은 참사였다



Royal Small Arms Factory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유튭 보면서 차만드는 어느 자동차 회사조차 쳐바르는 좇같은 품질 관리 덕분에 L85A1은 이후 노팅헴에 새로운 제조 공장을 만들기 전까지 정말 끔찍한 품질을 보여주었다. 1990년까지 녹슨 볼트, 탄피 배출 시스템의 잦은 고장, 부러진 공이, 탄창 배출 시스템의 낮은 신뢰도 등등 오만가지 단점들이 보고되었으나, 1991년 영국이 직접 참전한 걸프 전쟁이 발발했을때도 제대로 고쳐지지 않았다.


유튜브를 뒤져보면 실제로 걸프 전쟁에 참전했다는 영국군들의 리뷰들도 있을 정도인데, 이런 영상에 딸린 댓글들을 보면

- L85A1 욕하지 마라. 저 총기가 내 삼촌의 목숨을 살렸음. 지금도 이라크 군대에서 잘 복무하시고 계심


- 저거 총기 세척하고 싶으면 그냥 한발 쏘고 박살난 부품들을 닦으면 되더라.

 
- 내 지인이 걸프 전쟁때 야간 근무 서다가 자살하려고 했는데, 저놈의 총이 작동을 안해서 자살도 못하고 근무 내내 적들이 진짜로 쳐들어오면 막대기나 다름 없는 무기로 어떻게 싸워야 하나 고민했다고 함

- 어쩌면 적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주려는 스윗한 영국 젠틀맨들의 스포츠맨쉽이 살아있는 무기가 아닐까?

- A1모델은 'Civil Servant(공무원)'이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한다. 둘 다 돈만 들고 아무것도 안하니깐.


- 저거 써보니깐 탄창 배출하는 버튼이 가슴팍이랑 딱 닿아있어서 툭하면 탄창이 쏙 빠진 줄도 모르고 들고 다녔음. 실전에서 막 싸우고 있는데 탄창이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얼마나 끔찍했을까.


등등 개판임




결국 운하 사태때 1차로, 걸프 전쟁때 똥쓰레기 제식 소총으로 2차 수치 플레이를 당한 영국은 독일의 유서 깊은 총기 제조회사, Heckler and Koch 에 1998년 개조를 의뢰하기로 한다. (근데 이때만 해도 H&K 회사를 영국이 소유하고 있었다는 말을 듣긴 했음) 


하두 L85A1 이놈이 악명이 높아서 그렇지 A2 모델은 같은 총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안정성을 보여주었으며, 지금도 잘 쓰이고 있다.



이렇게 H&K 회사가 뚝딱 고쳐서 탈바꿈한 모델은 L85A2은 이분이 낼름 가져가고



영국이 이 악물고 2016년에 또 한번 고쳐서 내놓은 A3 모델은 저분이 가져가신다
https://arca.live/b/bluearchive/52163288?p=1 여기 블붕이가 정리 깔끔하게 잘해놨으니깐 궁금하면 참고

물론 시대가 변할수록 소총에 요구되는 사항도 바뀌는 만큼 영국은 A2의 성능을 또 한번 끌어올리기 위해 A3 모델을 출시, 2025년까지 사용할거라는 말이 있다. 총열 향상, 유탄발사기 장착기능 추가, 조준기 교체 등등 이것저것 추가해서 시장에 자랑스럽게 내놓았으나 


너무 A1 모델의 악명이 높았던 탓일까, 영국 정부가 3천개를 주문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수출/계약 건수가 없다고 한다. 잉여분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지만 지금은 일종의 좇목 모임인 Commonwealth Countries 국가들에게 기부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SAS 같은 영국의 특수부대도 'A2때 안정성 대폭 개선했어요. 제발 영국인이면 영국 총을 씁시다!'라는 개발진들의 눈물겨운 외침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M16이나 M4, C8, AUG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A2, A3를 안쓴다는 말은 아님. 오히려 잘쓰고 있다는데 왜 다른 걸 선호하는지는 나도 몰?루)


어찌되었건 영국 정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총기 1개당 무려 461달러를 써가면서 L85모델을 계속 고치고 개조하고 있으며, 만약 정말로 L85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2025년쯤엔 과거의 오명을 벗고 재탄생할 L85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있다고 한다.



어쩌면 지 총이 병신이라는 걸 잘 알아서 세리나가 Support로 힐팩만 던지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