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체이서에서 나온 떡밥인데, 아카네는 정황상 진짜로 바니복을 빼돌렸다기보단

네루가 말한대로 "손이 빠르다" =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옷을 만들어낸 것에 가까움

멤버들의 신체 치수까지 이미 알고 있었냐면서 카린은 굉장히 크게 위화감을 느끼는데



지금 C&C가 있는 자리는 어디다? 오디세이 해양학교의 영역이랬지?

밀레니엄 전체는 아녀도 C&C 4명과 코유키만큼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오디세이 = <오디세이아>에 관련된 그리스 신화 출신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그렇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아카네가 "선생님의 성별은 여자일수도 남자일수도 있다" 라는 걸 알려줌에도 불구하고

바니체이서 이벤트에서 옷을 갈아입을때 돌아서달라고 부탁한 것의 진짜 이유를 알 수 있다



아카네 = 아라크네

아테나에 의해 거미가 되어버린 "실 잣는 여인" 으로서, 그리스 신화에서 실과 바늘의 세 여신이 바로 운명의 세 여신이라는걸 알면

지혜의 신보다 더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이뤄내고, 자신이 짠 베에 무려 제우스의 강간행각을 짜넣어 고발한 아라크네의 이야기는

신들의 시대를 끝내고 인간들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아테나에 의해 신격화되는 이야기라고도 해석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게 된다



그러니까 옷을 갈아입는다 = 현대문명의 메이드라는 상징으로 숨겨진, 그리스 신화의 괴물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걸 또 다시 바니복을 입어서 숨겨두기는 하지만 메이드복과 바니복이라는 "변신" 을 거치게 되면서 C&C 멤버들에게는



바니복 - 메이드복 - 교복으로 이어진 세 가지 위격의 여신으로, 

기원전 13세기 이후 분열된 물과 사랑과 지혜의 여신으로서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으며,

원래 하나였던 여신을 셋으로 나눈게 01, 02, 03 이었지만, 세 위격의 여신으로 따로따로 부활하면?

순식간에 1 에서 3 으로, 3 에서 3 + 3 + 3 = 9 로 늘어나므로 "아홉", 모든 학문의 여신 아홉 뮤즈가 된다




그러면 00 = 더블오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무한으로 인류문명을 이끌어온 지식의 불꽃이자

불꽃의 상징성을 공유하는 초미남 태양신 아폴론의 상징성도 공유하는 10번째 뮤즈가 네루이며





따라서 트로이 목마로 세미나를 돌파한 창으로서 자신을 증명하고, 트로이 전쟁의 아프로디테+아폴론 진영에게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방패의 여신 아테나로서 자신을 증명해낸

"레트로의 로망" = 현대인이 잃어버린 과거의 로망을 되찾게 해준 부활하는 여신으로서 아리스가 등장했던거다


바로 그 아테나가 자신에게 저주 또는 축복을 내려 괴물 아라크네로 신격화시켜준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지?



하지만 어느 쪽이건 이것이 아라크네가 정말로 원해서 그리 된 것인지는 아카네가 "자신이 메이드인지 비밀요원인지 모르겠다"

라고 C&C 모두가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 = "옷을 벗은 나" 의 진정한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반영되어 있는 셈인데

이러면 바니걸 = 의도치 않게 입게 된 옷을 입는 것으로 어떤 옷을 입어도 변하지 않는 나 자신을 되찾는 것이 바니 "체이서" 이다



"진정한 너 자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면 이 장면은 노아가 서 있던 "창문" = 새 시대의 아침이 시작되는 관문을 여는 자로서 갖는 모습이자

그 관문에 거미줄을 드리우므로 계속해서 "청소" 해줘야 하는 아라크네로서 딜레마를 느끼는 모습이 된다

특히 아라크네는 "거미줄" = 정보망(web)으로서 정보통신기술까지 관리하는 존재이므로 아카네는 매번



네루가 있건 말건 C&C에서 세미나의 의뢰를 받는 커넥션은 언제나 아카네의 역할이다

영미권 범죄물에서 "연줄 담당" 을 가리키는 은어가 "거미(Spider)" 라는 것처럼 말이다

동시에 아카네는 새로운 과학기술이 인류문명에 받아들여지기 위한 입구를 지키는 존재,

보안시스템의 게이트키퍼이자 인지심리학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망각 담당이다



그래서 아카네가 유우카랑 얘기할때는 처음에는 게임개발부/베리타스의 역량을 언급하고

트로이 목마로써 쳐들어온 아리스를 잡을 때, 백토로써 코유키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에도

"새로운 과학기술이 없어져야 하는가, 받아들여져야 하는가" 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고 있다


따라서 밀레니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idea)가 등장하면:

1. 기억의 여신 므네모쉬네 = 노아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두 수집하고 기록해둔다

2. 여울의 여신 카리브디스 = 유우카가 실용성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3. 그중 위험하다고 평가된 아이디어는 다시 아카네가 유용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4. C&C에 받아들이는 식으로 분리하거나, "청소" = 인류문명에서 망각시켜버린다




따라서 콜사인 04 = 다섯번째 메이드는 어디가고 콜사인 05 = 여섯번째 메이드로 아리스를 들이려 했느냐?

왜냐면 콜사인 04 = 콜사인 03 로서 아카네가 다른 팀원들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상징하기 때문임

아스나는 종종 완전히 감각을 잃고, 카린은 탄도학 전문일텐데 수학을 못하고, 네루는 이 성장을 멈췄는데

아카네는 정체성의 혼란다른 형태의 결점으로 겪는게 아니라 직접 내면에서 고민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듯이

= 아카네는 망각을 담당하는 존재로서 스스로를 망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C&C 요원으로 밀레니엄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면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 자신의 어두운 모습까지 이끌어낸다면

비록 조용하고 은밀한 방법이긴 하지만, 잠시나마 콜사인 03 을 가리던 "창문" 을 깨고 04 로서 총을 겨눈다 



그래서 2성캐임에도 인연스토리가 무려 6개인 아카네는 C&C 멤버들 중 가장 풍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사실 파반느 1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아리스를 막아섰고, 신화적인 모티브로도 원한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동침을 통해 서로 몸을 맞대고 어떤 옷을 입건 변하지 않는 가슴의 두근거림을 기억해낸다 


그래서 안경 + 진짜 엄청 커다란 젖가슴을 갖고 + 잔소리도 섞어가면서 헌신하는 두 여고생이 비슷해보이는건

둘 다 지식과 학문의 여신으로서 인류문명에 이바지한 여신이자 욕망 = 자신의 본모습을 억누른 여신이라서고



사랑 앞에서 고뇌하는 청춘으로 등장하는 이유라고 생각함

나머지는 좀 더 정리해서 밀레니엄 전체 모티브로 가져옴 ㅇㅇ






그랬는데 04번이 따로 나왔다

위의 내용에서 건질 수 있는 내용은


1. C&C 멤버들이 저마다 기억에 결손이 있는 상태이다

2. 아카네는 뭔가를 기억에서 잊을 수 없다는 방식으로 결손이 있다

3. C&C 의 딜레마는 "옷을 벗은 나" 의 진정한 모습에 대한 자아인식의 문이다

4. C&C 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했을 때 밀레니엄에서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아카네 = 아라크네" 라는 그리스 신화의 모티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