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코코나 짬지 털이 무슨 색깔인지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었는데,
한 명은 코코나 머리카락 색이랑 같은 색이라고 주장하고 있었고, 한 명은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냐며 당연히 음모라면 흑색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용하는 그들을 그윽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다가, 돌연 한숨을 내쉬고는 눈을 감았다.
용하의 눈꺼풀이 감기자마자 인왕산에서 날아온 수리부엉이가 코코나 짬지 털은 검은색이라고 주장한 직원의 목덜미를 채어 날아올라 청계천에 떨구었다.
그러자 청계천의 피라냐와 식인 대게들이 몰려와 그 직원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아이고오!"
직원의 비참한 단말마가 울려퍼졌지는 것을 등지고, 용하는 다시 코코나의 머리색과 비슷할 것이라는 직원에게로 눈길을 옮겼다.
그는 자신은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용하는 그 직원을 바라보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직원의 발 아래 공간이 생겨났고, 그는 순식간에 깊은 어둠으로 빨려들어갔다.
떨어진 그 직원은 무언가 항변하려고 입을 열어보려 하였지만, 이내 뒤에서 인왕산에 산다는 큰 식인 표범 여럿이 달려들어 그 또한 뜯어먹기 시작했다.
직원은 공포에 질려 도움을 청했지만 표범들이 그마저도 무참하게 뜯어먹어 용하는 그것을 느낄 수 없었다.
용하는 무심하다는 듯이 자신의 손으로 부스러뜨린 두 인간의 잔해를 내려다보며 나직히 독백한다.
" 코코나의 짬지 털이 무슨 색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났는지 안 났는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 먼저 토론하지 않다니"
"내 제국에 너희들처럼 수준 낮은 이들은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