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바랬던 것은 어떤 형태의 싸움도, 슬픔도 없는 그저 평범한 세계
흥신소라는 이름 아래 만난 모두가 더 이상 총을 쥐지 않아도 되고, 자신들을 위해 늘 희생하는 선생님도 그저 평범한 바보로 있을 수 있는 세계. 소녀의 염원은 마침내 이루어졌다.
아루 사장님이 보면 걱정하겠죠. 엄청 상냥하신 분이니까. 허둥대는 것도 매번 부탁을 거절 못하시는 것도...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던 저를 받아주신 것도...
아 그런데 너무 졸려요. 조금만... 자도...
소녀가 눈을 감는 순간, 그녀의 헤일로는 마침내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점등하다 이내 꺼졌다. 소녀는 평범해진 것일까.
급히 달려오는 세 개의 발소리를 그녀는 듣지 못한 채,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생일날, 상냥한 모두에게서 선물로 받았던 작은 화분을 품 안에 안은 채.